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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 6-3승, 고효준의 호투와 필의 역전 투런 홈런 위기에서 팀 구했다

by 스포토리 2016.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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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준의 트레이드는 성공이었다. 앞으로 그가 어떤 활약을 더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현재까지 고효준이 보여준 피칭은 충분히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석에서는 서동욱의 트레이드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더니 이제는 고효준이 붕괴된 기아의 선발 한 자리를 채우며 새로운 사례를 만들기 시작했다.

 

고효준의 선발 호투와 돌아온 필의 역전 투런 홈런 팀 연패를 끊었다

 

 

기아는 전날 선발 투수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 김윤동을 내보냈지만 다시 한 번 무너지고 말았다. 5이닝 동안 무려 11실점을 하면서 망가진 김윤동이 과연 미래의 기아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잇몸 야구를 하고 있는 기아로서는 누군가 구멍 난 선발 한 자리를 채워줘야만 했다.

 

그 어려운 일을 SK에서 온 고효준이 해냈다. 전날 경기에서 김윤동이 말도 안되는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던 기아는 오늘 경기까지 내주면 3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다.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패는 최악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0-0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3회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잘 던지던 고효준은 3회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김태군을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쉬웠고, 박민우의 타구를 병살로 이끌려던 필이 실책을 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빠르게 2루로 공을 뿌리기는 했지만 이 역시 실책이 되며 1사 1, 3루 상황을 내주고 만 것은 아쉬웠다.

 

이 상황에서 김성욱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을 하고 말았다. 단단했던 상황은 그렇게 NC의 적시타로 흐름이 바뀌었고 그렇게 마운드가 붕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약한 선발을 가진 팀들의 숙명은 어느 한 순간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효준이 대단한 피칭을 했다는 것은 이렇게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막아냈다는 것이다. 나성범과 테임즈를 유격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이 상황이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실책에 이은 적시타는 선발 투수가 최악으로 무너지게 만드는 이유이고는 하다. 여기에 팀의 중심 타선이 맞물리면 대량 실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는 했지만 고효준은 주자를 2루에 둔 상황에서 NC만인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나성범과 테임즈라는 두 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냈다는 사실은 중요했다.

 

최악의 상황을 넘어서자 기아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전에 나섰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NC 선발 이재학에서 삼진을 당하며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추격을 할 수 있을 때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상대는 도망가게 되어있다.

 

1-2로 추격하던 기아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석민에게 도망가는 솔로 홈런을 내주며 다시 2점차로 경기는 벌어졌다. 고효준은 오늘 경기에서 5와 1/3이닝 동안 97개의 투구수로 4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 2자책을 하며 승패와 상관없는 피칭을 했다.

 

고효준이 승리한 오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될 수는 없었지만 그가 선발로 나서 NC 타선을 3점으로 막아주었다는 것은 중요했다. 기아 타선 역시 언제나 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발이 제대로 막아주기만 하면 역전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이다.

 

6회 1사 후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이닝을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2-3 상황에서 기아 타선은 7회 초 폭발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인 신종길이 볼넷을 얻고 김호령이 2루타를 치며 대량 득점 기회를 만든 기아는 김주찬이 적시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2루 땅볼로 2-3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 상황에서 나지완은 욕심 내지 않고 철저하게 팀을 위한 타격을 했다. 나지완의 적시타는 동점을 만들었고, 이 상황에서 결정타는 부상 후 복귀해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 필의 몫이었다. 필은 바뀐 김진성의 초구를 노려 역전 투런 홈런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9회 나지완의 솔로 홈런은 승리를 굳히는 마지막 한 방이었고, 기아 불펜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연패를 끊었다. 기아는 홈런 3방과 완벽하게 틀어막은 불펜의 힘으로 패배를 막았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고효준이 선발로 나서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3실점만 했던 것은 결정적이었다.

 

고효준은 8월 18일 롯데 전에서 첫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1실점을 하며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는 5와 1/3이닝을 던지며 2자책만 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마운드가 붕괴된 기아로서는 고효준의 이 호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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