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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화 3-1승, 최악의 순간 승리로 가을 야구 가능성 높였다

by 스포토리 2016.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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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기아는 지난 주 최악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3연패를 하면서 가을 야구가 불가능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맞대결을 하고 있던 LG와 2연전에서 연패를 하면서 4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와의 맞대결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독수리 잡으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호랑이들 가을 야구 할 수 있을까?

 

 

추석 연휴가 이어진 지난 주 기아 타이거즈는 최악이었다. 꼭 잡아야만 했던 경기들을 놓치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원투 펀치인 양현종과 헥터까지 나선 경기에서 모두 무너지며 기아의 가을 야구 가능성은 점점 멀어져 보였다. 마지막 보루였던 한화와의 맞대결마저 패배한다면 기아의 가을 야구는 끝이었다.

 

한화는 이태양을 선발로 내세웠고 기아는 고효준 카드를 썼다. 선발 대결로만 보면 한화의 우세로 여겨졌지만 절박한 상황의 기아 역시 밀리지는 않았다. SK에서 이적해 불펜에서 활약을 하던 고효준은 구멍 난 선발 자리에 투입되어 호투를 보이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시작은 기아가 앞섰다. 1회 시작과 함께 기아는 선두 타자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김호령의 번트에 이어 이범호가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선취점은 중요했다. 우위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1회 선취점은 중요했다. 하지만 한화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한화는 2회 1사 후 김회성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양성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장민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허도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행이었다. 동점 상황에서 기아에게는 위기였고 한화에게는 기회였던 승부처는 바로 5회였다.  

비까지 흩날리는 상황에서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선두타자인 정근우를 사구로 내주고 문제는 발생했다. 한화로서는 기아를 잡아야만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5회가 기회였다. 하주석이 희생번트를 했고 고효준은 즉시 잡아 2루로 던졌지만 이게 폭투가 되며 모두가 사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심판이 왜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고효준은 즉시 반응하며 심판을 향해 던지며 악투가 되고 말았다. 심판의 위치는 그렇게 한화에게는 기회로 다가왔기 기아로서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송광민이 다시 번트를 대며 주자는 1사 2, 3루가 되자 기아는 만루 작전을 펼쳤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는 부상으로 빠져있던 로사리오를 대타로 선택했고, 기아는 그에게 강했던 사이드 암 투수 박준표를 선택했다. 양 팀 감독들은 모두 승부수를 걸었고 이 결과에 따라 오늘 경기의 흐름은 갈릴 수밖에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박준표는 로사리오를 병살로 유도했고, 최악의 상황에서 기아는 무실점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6회에도 한화는 1사 후 양성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장민석에게 안타를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라 대타 차일목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정근우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기아는 위기를 벗어나며 7회 기회를 잡았다.

 

7회 시작과 함께 대타로 나선 최원준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김호령의 2루타로 무사 2, 3루라는 최고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믿었던 김주찬이 허무하게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5회 기아도 그랬듯 한화 역시 이범호를 고의 4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한화의 로사리오는 병살로 물러났지만 기아의 필은 달랐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윤규진은 폭투를 던지고 말았고, 허무하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팽팽하던 경기는 그렇게 기아로 기울었고, 필은 중견수 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만들며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빠른 공을 앞세워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김진우의 호투는 기아가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한 수였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마무리로 나선 임창용은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최악의 피칭 없이 세이브를 기록하며 기아는 가장 중요했던 한화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챙겼다.

 

우천으로 인해 하루 쉰 두 팀의 경기는 중요한 만루 상황에서 승패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기아는 상대 실책까지 유도하며 득점에 성공하며 중요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5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4위 LG와는 2경기 반 차이고, 6위인 SK와는 2경기 차로 5위를 지키고 있다.

 

기아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144경기를 펼치는 각 팀의 경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33경기를 치른 기아로서는 남은 11경기를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가을 야구가 결정 난다. 4위를 할 수 있다면 더욱 유리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5위 자리라도 차지해야만 한다.

 

양현종과 헥터를 제외하고는 선발 자원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오늘과 같은 경기를 마운드에서는 보여줘야만 한다. 불펜이 얼마나 효과적인 피칭을 하느냐가 남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타선은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타이거즈가 과연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리빌딩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을 야구 진출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중요하다. 가을 야구에 참여하게 되면 그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시즌에 임하는 태도 자체가 바뀔 수가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가을 야구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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