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 5-2 승, 최원준과 한승택 신인들이 호랑이를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6. 9. 22.
반응형

기아가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지난 주 3연패를 하며 절망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졌지만, 한화를 시작으로 연승을 이끌며 가을 야구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넥센과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기아는 큰 이변만 없다면 가을 야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아 어린 호랑이들이 살아나며 가을 야구 가능성도 높아졌다

 

 

양현종이 나선 경기는 꼭 이겨야만 했다. 가을 야구는 단기전이라는 점에서 에이스들이 경기를 지배한다. 그런 지배하는 경기에 궁합을 맞춰 승리를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하다. 양현종에 맞선 넥센은 유독 기아에 강했던 신재영을 올렸다. 좀처럼 신재영 앞에서는 터지지 않던 기아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시작은 넥센이 선취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해 갔다. 1회 1사 후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준 것이 문제였다. 김하성은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기아 선발 포수로 신인인 한승택이 나왔다는 사실을 적극 활용한 공격적인 주루였다. 이택근이 안타를 치며 1사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양현종이라는 점에서 무실점으로 잡아낼 것으로 기대되었다.

 

넥센은 집요했다. 한승택이 노련한 포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1, 3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을 감행했다. 이 상황에서 노련한 포수들의 경우 3루 주자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한승택은 곧바로 2루로 던지며 홈으로 들어서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그렇게 허무하게 실점을 하는 과정은 오늘 경기에서 좋지 못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1회 허를 찔린 더블 스틸로 인해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양현종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아 타선은 언제나 그랬듯 넥센 선발 신재영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신재영의 투구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1회 기회는 있었다.

선발 유격수가 아닌 우익수로 나선 최원준이 신재영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빠르게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이 된 것이 아쉬웠다. 세이프가 되었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3회 선발 출전한 신인 한승택이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다른 주축 선수들은 신재영을 공략하지 못했다. 

 

신재영에게 완벽하게 막혔던 기아 타선은 5회 터졌다. 선투타자로 나선 필이 신재영 공략법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끌어당겨서는 신재영의 투구를 공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밀어 쳐 안타를 만들어낸 필의 방식은 주효했다. 서동욱의 안타에 이어 김호령의 희생 번트가 이어지며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문제는 하위 타선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지만 오늘 경기를 지배한 것은 신인이었다. 오늘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한승택이 첫 타석에 이어 다시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상황에서 신인 한승택이 기아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아 핵심 타자들을 잡아내는 것은 성공했지만 신인 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신재영을 공략했다. 한승택의 역전 적시타에 이어 신종길의 안타는 추가점을 얻게 만들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오늘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한 것은 바로 또 다른 신인인 최원준이었다. 

 

프로 첫 홈런은 가장 중요하고 간절한 순간 터지며 최원준은 경기를 지배하게 되었다. 첫 선발 출장에서 긴장해 실수만 하다 교체되었던 기억을 떨쳐버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최원준의 투런 홈런으로 인해 기아는 넥센을 단숨에 5-1로 제압해 버렸다. 

 

5회 빅 이닝을 만들어내자 양현종은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었고, 메이저 스카우터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까지 경신하며 시즌 9승을 올릴 수 있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01개의 투구 수로 4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양현종에 이어 나온 홍건희가 비록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2와 1/3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연인 긴박한 경기를 하면서 불펜 자원 소비가 많았다는 점에서 홍건희의 투구는 중요했다. 심동섭이 마무리를 한 오늘 경기의 승리 원동력은 신인들에게서 나왔다.  

 

 

한화에서 트레이드 된 한승택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아가 포수 자원이 단단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승택이라는 걸출한 신인까지 가세하며 기아의 포수 자리는 한 동안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큰 기대를 받았던 신인 최원준 역시 멀티 히트에 프로 데뷔 첫 홈런까지 치면서 기대치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신인들이 도드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아에게는 큰 희망으로 다가온다. 리빌딩을 시작했던 기아가 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아 신인들의 성장이 가을 야구로 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반갑다. 어린 선수들이 가을 야구 경험까지 하게 된다면 다음 시즌 그들의 성장은 더욱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