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 12:15

강정호 21호 홈런과 오승환 19세이브, 팬들은 충분히 만족한 경기

강정호가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이제 추신수가 세운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에 한 개 차이로 다가선 그가 시즌 종료 전 이 기록도 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오승환은 강정호를 잡고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정호와 오승환의 기록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에 달렸다

 

 

강정호는 1회 시작과 함께 상대를 제압하는 시원한 홈런을 쳐냈다. 올 해보다는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강정호는 오늘 경기에서도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강정호의 장단점을 이미 충분하게 파악한 팀들은 철저하게 킹캉에 대비한 투구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인 와카를 상대로 시즌 21호 홈런은 1회부터 터트렸다. 와일드카드를 위해서는 절대 질 수 없는 세이트루이스로서는 강정호의 한 방은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강정호는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1B1S 상황에서 가운데로 약간 몰리는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홈런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강정호가 얼마나 대단한 타자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비록 공이 가운데 몰리기는 했지만 강속구가 아닌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속이려는 공을 완벽하게 대항해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강정호는 힘만이 아니라 타격 능력까지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갈 길 바쁜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와카가 강정호에게 3점 홈런을 맞자 투수를 교체했다. 말 그대로 퀵 후크를 한 세인트루이스는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다 이용해서라도 경기를 이겨야 하는 세인트루이스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으니 말이다.  

강정호의 1호 3점 홈런까지 쳐냈지만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두 팀 중 더욱 간절했던 세인트루이스가 좀 더 강했다. 꼭 이겨야만 하는 팀과 이겨도 그만인 팀의 대결은 경기 중 세밀함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6회 피츠버그의 실책과 폭투 등이 이어지며 세인트루이스는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8회 저코가 역전 솔로 홈런을 쳐내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팀이 역전을 시키자마자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렸다.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오승환 카드는 당연했으니 말이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기는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쉽지 않은 승부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강정호와 첫 대결을 펼쳤다. 오늘 홈런을 쳤던 강정호라는 점에서 자칫 큰 것 한 방이면 승패는 연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긴박한 순간 오승환은 강정호를 88마일의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장 큰 위기를 넘어섰다.

 

대타로 나선 앤드류 맥커친에게는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투아웃으로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2사 후 루키 앨렌 핸슨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스탈링스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2사를 잡은 후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 상황에서 스탈링스가 도루까지 감행해 2사 2, 3루가 된 상황은 최악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투수 코치인 데렉 리리퀴스트가 마운드에 올라설 정도로 세인트루이스는 다급했다. 웬만해서는 마무리 투수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 상황이 어떤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안타 하나면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긴박함 속에서 오승환은 역시 대단했다.

 

9번 타자인 패드로 플로리먼이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를 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8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가장 긴박했던 터프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기록한다면 미국 진출 첫 해 20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강정호가 마지막 경기에서 한 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에 추신수와 함께 하게 된다. 마지막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다면 당연하게 새로운 기록 작성자가 될 수 있다. 오승환은 마지막 경기에도 마무리로 나설 것이다. 마지막 기회에서 승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오승환이 한다면 팀이나 선수 모두에게 특별한 하루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두 선수는 모두 올 해보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보냈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강정호는 내년 시즌 말 그대로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부상 등의 악조건만 찾아오지 않는다면 강정호는 30개 이상의 홈런을 뽑아낼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 역시 올 시즌 오버 페이스 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마무리라는 사실을 알렸다. 옵션으로 세인트루이스에서 한 시즌 더 보내게 된 오승환이지만 그에게는 편안하게 즐기는 야구를 할 수 있다. 내년 시즌 올 시즌과 비슷하게만 던져도 그는 좋은 조건에서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낸 강정호와 오승환이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대결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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