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 09:17

기아 삼성에 7-2 완승, 나지완 2개의 홈런와 완벽했던 헥터의 호투 승리 이끌다

기아가 2017시즌 한국프로야구 개막전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삼성 원정에서 대승을 거뒀다. FA 계약을 한 나지완은 완벽하게 돌아왔다. 2017시즌 첫 홈런을 쳐낸 것도 모자라 첫 만루 홈런까지 쳐내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헥터는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삼성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헥터의 에이스다운 호투, 나지완 2홈런 5타점과 기아의 강력한 중심 타선의 힘



올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구분되고 있는 기아가 첫 경기부터 그 가능성을 보였다. 중심 타선은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하다.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역대급이다. 여기에 김주형까지 거포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팀들이 경계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올 시즌 가장 적은 금액을 받는 외국인 투수 페트릭이 선발로 나섰다. 레나도가 부상으로 빠지며 개막전 선발로 나선 페트릭이 과연 기아의 핵심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페트릭의 공은 강력했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땅볼을 유도하는 페트릭의 공은 매력적이었다. 


올 시즌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은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에게는 효과적이다. 그런 점에서 강속구보다 다양한 구질로 승부하는 페트릭은 호재가 되었을 듯하다. 1회 삼자범퇴로 물러난 기아는 2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의 한 방이 분위기 전환으로 이끌게 했다. 


맞춰 잡는 전략으로 공을 던지던 페트릭은 한 개의 실투를 던졌다. 높게 제구 된 공을 놓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높게 제구된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2017시즌 첫 홈런을 만들어낸 나지완은 지난 해에 이어 완연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FA 계약까지 맺은 나지완의 홈런 한 방으로 페트릭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강했다. 


후속 타자인 이범호와 김주형이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더 이상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버나디나가 시범경기 부진을 털어내는 우익 선상 2루타를 쳐내며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선이 페트릭에 묶이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좌우로 제구 되며 꺾이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인 기아 타선으로서는 페트릭 공략이 쉽지 않았다. 페트릭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 기아가 승리할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였다. 헥터는 진정한 에이스였다.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해내는 헥터에게 단 하나의 아쉬움은 4회 1사 상황에서 구자욱에게 맞은 홈런이 유일했다. 


1루수와 투수 사이의 기묘해 보이는 내야 안타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것이 큰 문제가 될 수는 없었다. 3회 시작과 함께 1회 박해민처럼 강한울이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2루 직선타 병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헥터의 힘을 느끼게 했다. 


헥터와 페트릭의 선발 대결에서 1-1 상황이 이어진 것은 의외였다. 페트릭에 막히던 기아 타선은 6회 1사 후 서동욱의 유격수 깊은 타구를 강한울이 송구 실책까지 이어지며 2루까지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김주찬을 3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적 후 첫 경기를 삼성과 가진 최형우는 역전 3루타를 만들며 포효했다. 


우익수 구자욱의 수비가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큼지막했던 최형우의 한 방은 승기를 잡는 이유가 되었다. 페트릭은 6과1/3이닝 동안 104개의 투구수로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 1자책으로 상상이상의 호투를 보였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삼성으로서는 흡족한 투구였다. 


헥터는 7이닝 동안 91개의 공으로 6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첫 경기를 완벽하게 승리로 이끌었다. 헥터에게도 위기는 6회 찾아왔다. 1사 후 김헌곤이 이범호의 수비 실책으로 나간 후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구자욱이 다시 2루타를 치며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김주찬이 놓친 공을 중견수 버나디나가 재빨리 잡아 중계 플레이를 해서 홈에서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버나디나와 서동욱, 그리고 포수 이홍구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는 홈에서 김헌곤을 잡아냈다. 신인 김헌곤은 홈에서 슬라이딩을 해야 하는 것도 잊은 채 그저 사력을 다해 달리기만 했던 것이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었다.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바로 6회였기 때문이다. 기아는 최형우의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어냈지만, 삼성은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인해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니 말이다. 1점차 승부는 8회 완전히 기아로 기울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이 볼넷을 남발하며 분위기는 기아로 넘어갔다. 


바뀐 김승현은 볼넷으로 나지완 앞에 만루를 만들어준 것이 화근이었다. 만루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꽉 찬 공을 몸이 무너지는 듯한 포즈로 툭 건드리듯 때린 공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이 되었다. 첫 타석 홈런에 이어 경기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만루 홈런까지 쳐낸 나지완은 오늘 경기의 영웅이었다. 


나지완이 터트린 두 개의 홈런으로 인해 기아는 손쉽게 삼성을 잡을 수 있었다. 김주찬 역시 홈런을 첫 경기에서 신고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러프가 9회 임기영을 상대로 완벽한 홈런을 때려낸 것이 그들에게는 위안이었다. 


기아는 강했다. 물론 한 경기 만으로 모든 것이 평가될 수는 없지만 분명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다. 헥터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짐을 덜어낸 나지완은 간결한 타격폼에 강한 힘을 담아내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 


최형우가 첫 경기에서 결승타를 쳐내며 100억의 무게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주전들의 부상만 최소화한다면 기아는 강력한 팀으로 올 시즌 내내 주목 받을 것이다. 개막 경기에서 나지완이 보여준 두 개의 홈런은 기아의 올 시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개막 경기에서 돌아온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홈런 포함한 3안타로 여전히 강력한 면모를 선보였다. 각 팀들이 모두 흥미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긴 겨울을 보내며 야구 시즌을 기다려왔던 많은 야구 팬들에게는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개막 경기들을 보여주었다. 주말 연전에서 과연 어떤 명승부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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