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7. 09:11

기아 SK에 6-4 재역전승, 김선빈의 역전타와 신인 임기영의 발견이 반갑다

신인 잠수함 투수 임기영의 생애 첫 선발 경기에서 SK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잠수함 선발 투수가 없던 기아로서는 큰 힘이 될 수밖에는 없는 대목이다. 첫 선발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는 임기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임기영 5선발에 대한 기대치 극대화 여전히 불안한 불펜이라는 부담



김선빈의 역전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기아로서는 무척이나 억울했을 듯하다. SK로서는 중반 이후 역전에 성공하고도 다시 재역전을 당하며 시즌 개막 후 연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SK 힐만 신임 감독의 적극적인 시프트가 오히려 독이 되어버리는 모습도 씁쓸하게 다가오는 경기였다. 


개막 후 4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SK는 켈리를 선발로 냈다. 어떻게든 연패를 먼저 벗어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우천 취소된 전날 경기 예고된 신인 임기영을 그대로 올렸다. 켈리vs임기영의 대결 구도는 우선 SK의 우위를 점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켈리는 1회 선두타자인 버나디나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여유 있게 1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켈리의 호투는 3회까지 기아 타선을 압도해갔다. 다섯 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기아 타선을 제압해 나간 켈리에게 위기는 4회였다. 


한 번씩 켈리의 공을 본 기아 타자들은 4회부터 달라졌다. 4회 시작과 함께 김주찬이 포문을 열고, 최형우가 볼넷으로 나간 사이 나지완이 안타를 만들어 무사 만루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김주찬이 좌익수에게 나지완의 타구가 잡힐 것을 우려해 적극적인 런닝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켈리는 흔들렸고, 서동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김선빈의 역할이 아쉬웠다. 최악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켈리에게 1득점으로 끝난다면 오히려 기아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최악에서 최선의 결과를 낸 것은 김주형의 2타점 적시타였다. 김주형의 타구는 평범한 수비를 했다면 2루수 땅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시프트를 통해 2루수가 2루 베이스에 가깝게 있으며 1, 2루 사이가 넓어지며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넓어진 공간으로 김주형의 빗맞은 타구는 안타가 되었다. 


좀 더 적극적인 바깥쪽 승부로 시프트에 대응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은 힐만 감독의 시프트 야구가 아직 선수들에게 적응되지 못했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운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김주형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선 기아에는 신인 임기영의 호투가 이어졌다. 


임기영에게도 위기는 일찍 찾아왔다. 1회를 잘 넘긴 임기영은 2회 1사 후 한동민과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정권을 1루 땅볼로 잡아내고, 이재원의 잘 맞은 타구를 다시 한 번 서동욱의 호수비가 나오며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신인 임기영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켈리는 6이닝 동안 90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쉬움이 많았던 켈리로서는 답답한 경기였을 듯하다. 임기영은 6회 정진기에게 안타를 내주고 최정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실점을 하고 자신의 역할을 모두 마쳤다. 


임기영은 6이닝 동안 93개의 공으로 4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완벽하게 하고 내려갔다. 140km도 되지 않았지만 좌우 완벽한 제구력은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잠수함 투수로서 좌타자에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인 몸 쪽 승부를 한 임기영의 배짱 두둑한 투구는 기아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다시 문제는 불펜이었다. 승리를 지킬 필승조를 기아는 가동시켰다. 심동섭, 한승혁, 임창용 카드는 올 시즌 기아의 승리 공식이다. 이들이 무너지면 선발 야구가 완성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불안이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심동섭이 7회 선두 타자 한동민에게 홈런을 내주며 이닝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승혁은 빠른 공으로 상대를 윽박 지르는 모습으로 SK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사후 김성현에게 볼 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만약 이 볼 넷만 없었다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승리조가 완성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볼 넷에 이어 풀 카운트 승부에서 가운데 직구로 최정을 제압하려 한 한승혁이었지만, 오히려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3-4로 역전을 당한 기아였지만 그대로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8회 SK는 시즌 첫 승을 위해 팀 마무리 서진용을 마무리로 올렸다. 하지만 기아 타선은 여전히 강했다. 선두 타자 최형우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나지완이 볼 넷을 만들어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주자가 둘이 나간 상황에서 김선빈이 역전을 이끌어냈다. 앞선 4회 만루 상황에서 최악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샀던 김선빈은 외야 수비가 앞쪽으로 나온 틈을 타고 우중간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5-4로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한승택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6-4로 앞서 나갔다. 


마무리를 하기 위해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불안하기만 했다. 선두 타자 한동민에게 2루타를 맞고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재역전 위기까지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것이 중요했다. 무사에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임창용이 실점 없이 세이브를 올리며 경기는 마무리되었지만 기아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신인 임기영이 완벽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불펜 필승조의 불안함은 아쉬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한화에서 건너온 젊은 선수들이 기아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불펜이 여전히 불안한 것이 기아의 유일한 고민처럼 다가온다. 선발 3명이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임기영의 배짱투는 4, 5선발 불안을 잠재우게 했다는 점에서 반갑다. 


홈에서 한화와 상대하는 기아가 연승을 이어간다면 초반 분위기는 최고가 될 듯하다. 헥터와 팩 딘이 연속으로 등판하는 기아로서는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를 제압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여전히 문제는 불안정한 불펜과 선발 한 자리에 대한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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