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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 노수광 김민식 4:4 트레이드, 누가 웃을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7.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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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SK가 시즌 시작하자마자 대형 트레이드를 했다. 4:4 트레이드로 서로에게 취약한 부분을 채운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트레이드 활성화는 팀이나 선수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해도 좋다. 물론 너무 잦은 트레이드는 모두를 망치게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하지만 팀이나 선수 모두 만족할 수 있다면 이는 권장할 만 하다. 

노수광과 김민식, 팬들이 모두 아쉬워하는 두 선수의 트레이드



기아의 미래라고 이야기될 정도로 급성장 중인 노수광이 트레이드되었다. 의외다. 외야 자원이 비대해진 이유도 있지만 왜 하필 노수광이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한화에서 트레이드되어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기아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선수였다는 점에서 더 아쉬움이 크다. 


SK 팬들 역시 김민식 트레이드에 의문을 품고 있다. 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해 성장하고 있는 김민식이 트레이드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인천 프랜차이즈인 이명기 역시 인천팬들에게는 비슷한 아쉬움이다. 현재 주전 포수는 아니지만 SK의 미래라고 평가 받는 김민식을 내준다는 것이 달갑게 다가올 수는 없다. 


2017시즌 시작과 함께 터진 4:4 트레이드는 기아가 먼저 제안을 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KIA는 이성우, 이홍구(포수), 윤정우, 노수광(외야수)을 SK에 내주고, SK서 이명기(외야수), 김민식(포수), 최정민, 노관현(내야수)을 데려오는 방식이었다. 


다수의 선수들의 오가는 경우 핵심선수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기아의 노수광과 SK의 김민식이었다. 기아는 포수 김민식을 눈 여겨 봐왔고 그를 원했다. SK로서는 팀의 미래인 선수를 내줄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이 있던 SK는 노수광을 원했다. 그렇게 이들의 트레이드는 기본 틀이 잡혔다. 


"트레이드는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6일에 최종 결정됐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했다. 포수 이성우 같은 경우 그동안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측면도 고려했다"


KIA 오현표 운영실장의 말을 보면 이번 대형 트레이드가 오랜 시간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양 팀의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기아로서는 올 시즌 좋은 시작을 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선발로 뛰었던 이홍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듯하다. 


이성우 역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홍구와 이성우를 묶어 SK에 보낸 이유는 명확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무게감이 크게 다가온 것은 김민식이다. 김민식을 얻기 위해 기아는 그래도 1군에서 꾸준하게 뛰었던 4명의 선수를 무더기로 내주었으니 말이다. 


30살 이명기가 여전히 1군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기는 한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로 과연 두터운 기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욱 올 시즌 2군에 있던 그가 빽빽한 기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정민과 노관현은 지금 당장이 아닌 장기적인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을 정도로 즉시 전력감이 아니다. 


군 문제까지 해결한 김민식의 경우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포수라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만족스러울 듯하다. 오랜 시간 봐왔고, 원했던 선수라는 점에서 그만한 기대치에 걸맞는 기회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포수의 전설인 박경완 코치가 공들여 키우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기는 하다. 기아의 주전 포수는 현재 한승택의 몫이다. 


지난 시즌 가을 야구에서도 기아 벤치는 한승택을 선택했다. 시즌 내내 활약했던 이홍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지만, 이미 벤치에서는 한승택을 기아의 안방 마님으로 인정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김민식이 가세하게 된다면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이 선 것으로 보인다. 


김민식을 받아들인 것은 환영이지만 노수광을 보내는 것은 의외이고 아쉽기만 하다. 최형우와 버나디나가 올 시즌 영입되며 외야는 포화 상태다. 유능한 외야 자원들이 많지만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상황은 오히려 독이 될 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수광을 다른 팀으로 보내는 선택이 쉽지는 않았을 듯하다. 


악바리 근성을 가지고 있는 노수광은 분명 올 시즌을 풀 타임으로 보내면 완벽한 주전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몇 경기 아니지만 활발한 모습으로 기대를 높인 노수광이라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다. 


이홍구는 언제든 두 자리 홈런을 칠 수 있는 포수다. 그에 비해 김민식의 타격은 큰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력 좋은 포수로서 기아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로서는 기아가 SK에게 많은 것을 퍼준 트레이드로 비춰진다. 


노수광 외에도 모두 1군에서 열심히 뛰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트레이드 결과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누군가만 웃거나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지만, 모두가 우울해지는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노수광과 김민식을 중심으로 한 4:4 트레이드가 과연 우승을 노리는 기아와 반전이 간절한 SK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랜 시간 준비된 트레이드라고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뜬금없는 소식이다. 당장 오늘 경기부터 노수광과 김민식을 중심으로 한 트레이드 된 선수들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들이 새로운 팀으로 향해 보다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기아가 다시 한 번 신의 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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