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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엘지에5-4승, 양현종 호투와 최형우 나지완의 백투백 홈런 승리 이끌다

by 스포토리 2017.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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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역시 에이스였다. 전날 팻딘은 잘 던지고 패전 투수가 되었다. 터지지 않은 타선으로 인해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패했던 팻딘과 달리 양현종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물론 그가 내려온 후 벌어진 끔찍한 상황들은 승리 가능성을 날릴 수도 있었다. 


양현종 에이스 호투와 최형우 나지완의 백투백 홈런 기아의 힘을 드러내다



기아 불펜 문제는 다시 한 번 고민으로 다가왔다. 이 정도면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무리 불펜이 불안하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과연 불펜 투수들은 어떤 훈련을 했는지 그게 궁금할 정도로 집단 부진에 빠져 있다. 


양현종과 차우찬 맞대결은 최고의 카드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예고하는 것과 다름 없다. 둘 다 좌완 파워볼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더욱 FA 첫 해를 보내고 있는 두 투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그런 기대만큼 두 투수들의 투구는 좋았다. 흥미로운 투수전으로 흘러가는 경기의 흐름은 3회 타자들의 반격으로 실점을 하기 시작했다. 첫 득점은 기아에서 나왔다. 1사 후 버나디나가 안타로 포문을 열고 김주찬의 적시 2루타로 기아는 선취점을 얻었다. 


기아가 앞서나가자 엘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기아의 3회와 비슷하게 1사 후 1번 타자인 이형종이 안타로 나간 후 손주인의 안타에 이어 박용택의 2루 땅볼이 병살로 처리되지 못하며 동점이 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히메네스의 우익수 앞 안타에 이명기가 허무하게 실책을 하며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는 점이다.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이명기이기는 하지만 뜬금없어 보이는 큰 실책들을 하고는 한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역전을 당하고 만 상황에서 투수전은 다시 이어졌다. 이런 양 선발의 팽팽한 싸움은 다시 기아가 먼저 깨트렸다. 6회 1사 상황에서 최형우의 솔로 홈런에 이어 나지완이 초구를 노려쳐 백투백 홈런을 만들며 단박에 경기를 역전시켰다. 


차우찬은 7이닝 동안 98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2피홈런, 7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잘 던졌지만 6회 기아 중심 타자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양현종 역시 7이닝을 던졌다. 91개의 공으로 7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7회 공에 맞지 않았다면 8회나 완투도 감행해 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다. 문제는 양현종이 내려가며 불안이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아 타선이 8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엘지 역시 불펜 투수가 전날과 달리 흔들리며 2실점을 한 것은 결정적이었다. 


결과론적이지만 엘지 불펜이 8회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양현종 뒤에 나선 박지훈은 실점 없이 1이닝을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좀처럼 상대를 압도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9회였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심동섭이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다섯 타자를 상대로 3개의 안타를 내주고 실점을 했다. 이 상황에서 기아 마운드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임창용을 올렸지만 그는 여전히 최악이었다.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는 했지만 추가점을 내주며 한 점 차로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잡기 위해 기아는 다시 두 명의 투수를 올렸다. 그럼에도 불안했다. 여유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한 점차로 겨우 승리를 잡은 기아는 이겼지만 다시 찝찝할 수밖에는 없었다. 


선발 투수의 호투가 이어져도 불펜의 불을 지르며 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는 특단의 조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고 2군 선수들 중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올려 변화를 주는 것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임창용을 떨어진 구속에 자신감까지 상실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팀의 마무리를 할 수가 없다. 차라리 2군으로 내려가 스피드를 올릴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올 시즌을 위해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답이 안 보이는 불펜 투수들로 운영을 할 수는 없어 보이니 말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양현종은 좋은 투구를 보였다. 초반 흔들림이 있었지만 이내 150km가 넘는 구속과 다양한 구질의 변화구, 그리고 정교한 제구력이 하나가 되어 상대를 압도했다. 차우찬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기아 핵심 타자들에게 허용한 홈런이 패전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다. 


오지환의 양현종을 향한 배트 던지기(물론 이 부분의 의도적인지 알 수는 없다)는 위험스러웠다. 오지환이 황당했던 것은 이후 그의 행동이다. 투수가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벤치로 들어가며 웃는 모습에서 악의적인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수비 과정에서도 인필드 플라이 상황을 악용하는 꼼수 수비로 분노를 불러온 오지환의 야구는 최악이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이범호가 다음 주중에는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나오지 않던 홈런이 최형우의 이틀 연속 홈런으로 되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2루타를 쳐내며 기아 타선의 중심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최형우는 연이틀 홈런으로 본격적인 파워를 장전하기 시작했다. 


이른 슬럼프가 온 기아의 타선을 받치고 있는 최형우의 힘이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에 김주찬이 다시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도 반갑다. 이런 상황에서 불펜 문제만 해결한다면 기아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결국 기아는 다시 한 번 불펜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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