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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엘지에 1-7패, 소사 호투 기아 예고된 패배, 불펜 해법은 있나?

by 스포토리 2017.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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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놓쳤다. 팻 딘이 나선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예고된 결과였다. 4선발이 공백인 상황에서 계속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하듯 마운드에 올리는 상황에서 물오른 엘지 타선과 에이스 소사를 넘어서는 것은 그 자체로 힘든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기아의 극과 극, 장점과 단점이 모두 드러난 호랑이 날개 달 수 있나?



소사는 더 강해졌다. 집중력이 돋보인 엘지는 경기가 시작하면서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소사는 흔들리지 않고 전 소속팀이었던 기아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기아는 불안한 불펜의 현실만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확인하는 경기였다. 


기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위닝 시리즈를 가지지 못했다. 앞으로 이런 경우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위닝 시리즈를 늘리면 늘릴 수록 우승 가능성은 높아진다. 당연하게도 이와 반대라면 우승과 멀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현재 기아의 상승세는 철저하게 선발 투수의 힘이다. 


4명의 선발 투수들이 압도적인 피칭을 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승리 과정에서도 매일 불을 지르는 불펜 투수들로 인해 불안은 점점 가중되고 있는 중이다. 또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기아가 정상적인 기아의 불안 요소는 문제로 지적된다. 


2군에서 올라온 정동현을 선발로 올린 기아는 처음부터 짧게 많은 불펜 투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방식을 취했다. 어린 정동현이 초반 엘지 타선을 잘 막는다면 조금 길게 갈 수 있지만 초반 실점이 늘어나면 빠르게 교체를 하겠다는 선택을 했던 듯 하다. 


정동현으로서는 1회 히메네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만약 이 홈런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면 의외로 좋은 피칭을 해주었을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리지만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정동현이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기도 했다. 


정동현에 이어 나온 홍건희는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에서도 선발로 등판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홍건희는 항상 차기 선발 자원으로 주목을 받던 자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시작부터 난타를 당하며 좀처럼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불안한 피칭은 이어졌고 이런 상황에서는 선발 자원으로 활용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 


기아에서 한국프로야구를 시작했던 소사는 더욱 성숙해졌다. 이닝이터로서 큰 존재감을 보였던 소사는 제구력이 보다 정교해지면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소사는 오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9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투구 수만 봐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이미 승패가 기운 경기에서 더 피칭을 할 이유가 없어 교체되었다. 그만큼 오늘 경기는 그저 소사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라는 추측이 현실이 되었다. 엘지 타선은 스스로 위축된 기아 불펜 투수들에 심리적 우위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보다 손쉽게 공략이 가능했다. 


히메네스의 1회 투런 홈런이 터지는 순간 경기는 엘지로 크게 기울었다. 기본적으로 선발 야구에서 23일 경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선제 홈런은 기선 제압을 하는 한 방이었다. 히메네스의 이 홈런 하나로 이미 그날 경기는 끝났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안정적인 선발 투수였다면 초반 홈런은 문제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이는 충분히 추적할 수 있는 점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다. 이미 투수전에서 밀린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으니 말이다. 엘지는 15개의 안타를 몰아쳤지만 장타는 홈런과 2루타가 각 1개 씩이 전부였다. 그만큼 타선 집중력이 승패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문제는 과연 기아의 이런 불안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여전히 불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장 불펜을 효과적으로 변화 시킬 묘책도 없다는 것이다. 이 선수들로 팀을 꾸려가야 하는데 불펜 투수들 스스로 자각하지 않는 한 답이 없다. 


2군에 있는 노장 투수들이 다시 복귀하며 변화를 주는 방식이 최우선일 것이다. 여기에 윤석민과 김진우가 부상에서 복귀한 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보인다. 6월에나 가능한 이 변화 전에 기아 불펜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기아의 우승 도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해졌다.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알아서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야만 하는 기아의 불펜은 불안하다. 여기에 터지지 않는 기아 타선의 홈런도 불안하게 다가온다. 최형우가 이틀 연속 홈런과 2루타로 기아 장타력을 채워주고 있지만 기대했던 중심 타선의 폭발력은 보이지 않는다. 


이범호가 돌아왔지만 첫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조금 이른 복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범호가 제대로 타격감을 올려준다면 기아 타선의 질도 달라질 것이다. 초반 폭풍처럼 몰아치던 기아의 위세는 4월이 아직 한 주가 남은 상황에서 큰 문제점을 품기 시작했다. 결국 긴 장기 레이스에서 이런 약점들을 얼마나 많이 상쇄해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기아는 우승할 준비가 과연 되어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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