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9. 09:28

기아 NC에 9-3승, 양현종 핏빛 투혼으로 만들어낸 승리 다이노스 질주 막았다

양현종이 피까지 흘리며 호투를 벌이며 연승을 이어갔다. 9연승 중이던 NC와 광주 홈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르는 기아로서는 첫 경기가 중요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나온 경기를 놓치면 자칫 연패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의 핏빛 투혼으로 공룡의 10연승 질주를 막았다



NC 다이노스의 기세는 대단했다. 9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를 차지하고 1위 팀 기아 홈을 찾아 그 자리마저 빼앗으려는 그들의 도발은 첫 날 경기에서 꺾였다. 초반은 좋았다. 하지만 이런 초반 기세도 기아의 최근 흐름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그만큼 기아의 전력은 최고였다. 


삼성, 넥센, NC등은 최근 몇 년간 기아에 유독 강했던 팀들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졌던 기아는 특정 팀들에게 유독 약한 징크스를 보이며 시즌 전체 성적 역시 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 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홈에서 다이노스를 부른 기아는 첫 경기에서 양현종을 앞세워 공룡 잡기에 성공했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양현종은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인 김성욱이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즉시 모창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나성범과 스트럭스를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권희동의 유격수 강습 안타가 문제였다. 김선빈을 맞고 굴절된 공. 이런 상황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쉐도하는 모창민. 그리고 놓치지 않고 곧바고 홈으로 던진 안치홍. 결과는 아웃이었다. 합의판정까지 이어졌지만 원심이 확정되었다. 


만약 이 상황에서 NC의 득점이 이어졌다면 양현종은 의외로 고전을 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수비하나가 결국 양현종을 살렸고, 기아 타자들이 곧바로 반격을 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NC 선발로 나선 장현식은 타선이 얻어준 선취점이 오히려 불안했나 보다. 1회 시작과 함께 기아의 테이블세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었으니 말이다.  


발 빠른 주자 두 명이 나간 상황에서 기아는 이번에도 중심 타선이 역할을 못해줬다. 김주찬과 최형우라는 믿을 수밖에 없는 핵심 타자들이 주자들을 진루조차 못 시키며 돌아서는 상황은 최악이었다. 이렇게 기회를 못 살렸다면 당연하게도 NC의 기세는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기아는 하위 타선이 터졌다.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준 것이 화근이다. 승부를 했어야 한 장현식은 긴장을 했는지 제구가 되지 않았고,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밀어내기를 내준 것이 최악이었다. 스스로 자신감을 확보하지 못한 장현식은 안치홍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며 무너졌으니 말이다. 


장현식은 0과 2/3이닝 동안 32개의 투구수로 1피안타, 4사사구,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이민호에게 넘겨줘야 했다. 길게 갈 수 있는 투수는 아니었지만 1이닝도 막지 못하고 교체되는 상황은 NC로서는 아쉬웠다. 오늘 경기를 내준다고 해도 남은 두 경기 투수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회에도 기아 타선은 선두 타자인 김선빈이 2루타를 치고 김주찬이 간만에 적시타를 치며 4-1까지 앞서 나갔다. 이후 양현종과 이민호의 투수 전으로 이어졌다. 특별한 위기 없이 5회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바깥쪽 공을 바뀐 포수 박광열에게 2루타를 내주고 이상호의 의도적인 2루 땅볼로 4-2까지 추격을 시작했다.


양현종이 잘 던지고는 있지만 기아 불펜이 불안하다는 점에서 2점의 점수 차는 기아로서는 불안이고, NC로서는 후반 역전 가능성을 높여주는 이유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 타선은 다시 화답하며 NC를 두둘겼다. 침묵했던 최형우와 나지완이 연속 안타로 득점 상황을 만들었다. 


바뀐 투수 윤수호의 빠른 공에 먹힌 타구는 오히려 미묘한 지점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주었다. 나지완의 이 행운은 결정적이었다. 안치홍의 좌전 안타는 만루를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이적생 김민식은 타선에서도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김민식의 타구 역시 소위 말하는 텍사스성 안타에 가까운 지점에 떨어지는 절묘한 안타였다. 


단숨에 6-2로 달아난 기아의 하위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김선빈의 깔끔한 적시타에 이어 버나디나의 완벽하게 노려친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며 기아는 5회에는 4득점을 하며 8-2까지 달아났다. 아무리 불펜이 약하다 해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점수였다. 


손톱 문제로 피까지 흘리면서도 7회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의 투지는 역시 최고였다. 커트 실링의 그 유명한 피 묻은 양말에 이어 유니폼에 피가 묻은 채 마운데 올라 투아웃까지 잡아내는 과정은 투혼 그 자체였다. 하지만 7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교체되고 말았다.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앞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박광열은 다시 2루타를 치고 동일한 방식으로 이상호가 적시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더는 양현종이 마운드를 지킬 이유가 사라졌고, 그렇게 내려온 그는 7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박지훈이 볼넷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6과 2/3이닝 동안 108개의 공으로 8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하며 다섯 번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게 되었다. 양현종의 핏빛 투혼은 그렇게 기아 타선마저 폭발하게 만들었다. 기아는 시즌 초반 중요했던 2위 NC와의 주말 3연전 중 첫 경기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점수 차가 크기는 했지만 심동섭과 임창용이 1이닝씩 책임지며 간 만에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패가 기울어 부담이 적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임창용의 구위가 전 경기보다 좋아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분명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임창용의 부활은 기아의 우승에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적생 콤비인 이명기와 김민식은 타선에서 새롭게 눈을 뜨며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여기에 키스톤 콤비인 안치홍과 김선빈 역시 제대 후 시즌 초반부터 환상적인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들은 중심 타선 못지 않게 두려운 하위 타선을 구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9연승을 달리던 NC는 기아와 주말 3연전에서 호되게 당했다. 하지만 이후 핵심 선발들이 연이어 등판한다는 점에서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우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이고 있는 임기영이 과연 NC와의 주말 경기를 어떻게 해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진우가 복귀 후 얼마나 효과적인 피칭을 하느냐다. 이에 따라 일요일 경기 승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부상 후 선발로 나선 김진우가 승패를 떠나 선발로서 몫을 제대로 해준다면 기아는 위닝 시리즈를 만들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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