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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에 6-2승, 정용운 연패 끊는 호투와 서동욱의 결정적 홈런 한 방

by 스포토리 2017.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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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운이 두 번째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 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면서 한 동안 5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과 팻 딘이 나선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스윕을 당할 처지에서 임시 선발인 정용운은 다시 한 번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2연승 정용운 임기영 이은 새로운 스타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기아로서는 일요일 경기가 중요했다. NC가 파죽의 연승으로 1위 자리를 반 게임 차로 추격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임시 선발인 정용운이라는 점에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밴 헤켄이 올 시즌 부진하기는 하지만 넥센의 에이스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넥센은 앞선 두 경기에서 기아가 자랑하는 선발들을 모조리 무너트렸다. 양현종에 이어 팻 딘까지 초반부터 적극 공략해 연승을 이어간 넥센은 정용운을 상대로도 좋은 타격감을 1회부터 보였다. 1회 시작과 함께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서건창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허무하게 놓치며 무사 1, 3루 기회를 내준 것은 더욱 불안했다. 수비로 국내 최고 2루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안치홍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다는 것 자체가 모두를 당황스럽게 했다. 이후 오늘 경기에서 안치홍은 잦은 실책을 보였다. 


3번 윤석민이 적시타를 치며 0-2로 넥센은 앞서나갔다. 앞선 두 경기에서 지배를 했던 넥센은 1회부터 정용운을 공략하며 대량 득점이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정용운은 다음 타자인 채태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처리하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사실 안치홍이 실책만 하지 않았다면 실점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2사 상황에서 김하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정용운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 정용운의 진가는 1회 가장 잘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연패에 빠진 기아는 실점을 한 직후 반격에 성공했다. 1회 2사 후 나지완이 2루타를 치고 최형우가 적시타를 치며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기아는 2회에도 안타를 몰아치기는 했지만 추가 득점을 내지는 못했다. 득점 기회가 주어진 상황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던 기아는 4회 역전에 성공했다. 


4회 시작과 함께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내고, 한승혁의 보내기 번트에서 행운이 기아로 완전히 기울었다. 한승혁과 넥센 포수 박동원이 부딪치며 2명의 주자 모두 살았다. 이 과정에서 수비 방해를 주장했지만 정상적인 진루로 판정이 나며 기아는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버나디나와 이명기가 연속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새롭게 뭉친 버나디나와 이명기 조합은 기아의 막강한 테이블 세터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점도 반가웠다. 나지완이 볼넷을 얻으며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최형우가 병살로 마무리되며 완벽하게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정용운이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점차 승부에서 결정적인 한 방은 5회였다. 1점은 누구에게나 불안하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5회 서동욱이 솔로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올 수 있었다. 


정용운은 7이닝 동안 107개의 투구수로 3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2실점, 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첫 승리 투수가 되었던 전 경기에 비해 오늘 경기에서 정용운은 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강속구는 없지만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는 정용운은 타이밍으로 승부를 할 줄 안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 


기아는 7회에도 4연속 안타로 추가 2득점을 하며 6-2까지 앞서나갔다. 오늘 경기에서 초반 중심 타선이 추격하는 점수를 뽑기는 했지만 이후 점수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병살타와 범타로 득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답답했다.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대량 득점도 가능한 상황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는 선발과 불펜 모두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다. 정용운이 선발 출전한 두 경기 모두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팀을 구했다. 심동섭과 김윤동이 모두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 연패를 끊어냈다. 두 경기 선발 투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무너진 것은 아쉬웠다. 


연패에 빠진 기아였지만 정용운이라는 새로운 가능성 있는 투수를 얻었다는 점에서 앞서 두 경기 패배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임기영에 이어 정용운까지 안정적인 피칭을 하게 된다면 기아로서는 올 시즌 우승을 노려도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어느 한 쪽이 부족하면 다른 쪽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는 기아는 강하다. 지난 시즌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기아는 신구 조화를 통해 위기를 잘 넘어가고 있다. 한 차례의 스윕이 있기는 했지만 연패를 최대한 줄이며 1위를 놓치지 않는 기아는 양현종만 제대로 다시 살아난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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