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롯데에 7-5승, 양현종 부활투와 김선빈 3개의 2루타 스윕을 완성했다

by 스포토리 2017. 6. 16.
반응형
양현종이 한 달 만에 부활투를 보였다. 전 경기에서 이닝 소화력을 회복하더니, 롯데와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회복했다. 기아가 롯데에 스윕을 했다는 사실도 반가웠지만, 이보다 더 반가웠던 것은 양현종의 부활이다. 긴 부진을 벗어난 양현종은 목요일 경기의 핵심이었다. 

양현종 완벽한 부활투와 김선빈의 3개의 2루타, 기아의 스윕을 완성하다


양현종과 김원중의 선발 대결에서 승자는 당연히 양현종이어야 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부진이 길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 누가 승자가 될지 쉽게 예측할 수는 없었다. 실제 김원중이 의외의 호투를 보이며 오늘 경기 승패가 어디로 기울지 알 수 없었다. 


기아와 롯데는 1회 모두 기회를 잡았었다. 2사 후 버나디나가 2루타를 치고 도루까지 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최형우가 볼넷으로 나가며 기회는 안치홍에게 넘어갔지만 2루 뜬공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 역시 1회 손아섭이 비디오 판독으로 안타를 구해냈고, 희생번트에 이어 전준우의 안타가 이어지며 1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이대호의 낮은 좌익수 플라이에 3루에 있던 손아섭은 홈으로 내달렸고,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찬은 송구는 실점을 막아냈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 되었다. 1회 손아섭은 두 번의 비디오 판독 주인공이 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1회가 아쉬웠을 듯하다. 1사 1, 3루에서 이대호가 아니었던가. 그가 적시타만 쳤어도 그동안 부진했던 양현종을 괴롭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2회 김원중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수비를 하던 기아는 이명기의 호수비로 양현종을 단단하게 붙잡아주었다. 

선취점은 3회 기아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 타자였던 김선빈이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이명기의 번트에 이어 김주찬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었다. 그동안 맹타를 터트리던 버나디나는 오늘 김원중을 공략하지 못했다. 어제 경기에서 손을 다친 영향이 있는 것인지, 시즌 초반 유인구에 속는 모습을 보인 부분이 아쉬웠다. 

선취점을 뽑은 기아는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안치홍이 1회 기회를 놓치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원한 홈런으로 스윕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하지만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롯데 선발인 김원중의 호투는 눈부셨다. 홈런 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아는 5회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6회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기아의 최근 타격 집중력이 6회 잘 드러났다. 빅이닝의 시작은 서동욱의 행운의 안타였다. 빗맞은 타구가 번트처럼 1루 라인을 타고 흘렀다. 나갈 수도 있었던 공은 그라운드에 머물렀고 그렇게 빅이닝은 시작되었다. 

1사 1루에서 한승택이 안타를 치고 김선빈이 다시 적시 2루타를 치며 추가점에 성공했다. 이 상황에서 문재는 대타로 나선 나지완 타석이었다. 바뀐 투수 이명우가 던진 공이 머리 쪽으로 향했고 피하며 팔에 맞았다. 이 상황에서 나지완과 롯데 포수 강민호 사이에 설전이 일어났다. 이 설전은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계를 하던 이병규가 편파적인 방송을 하며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나지완에 대한 사구가 많은 상황에서 충분히 민감해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계를 하던 이병규의 발언은 나지완이 문제를 만들었다는 식이었다. 중립을 버린 이병규의 이 발언은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었다. 


3분 동안의 벤치 클리어링이 끝난 후 기아 타선은 폭발했고 5점이나 추가했다. 단박에 7-0까지 달아난 기아로서는 양현종의 부활만 남은 듯했다. 양현종이 7회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7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수로 8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하며 간만에 승리 투수가 되었다. 

지난 경기보다 1이닝 더 던진 양현종은 초반 위기를 벗어나며 자신을 찾았다. 탈삼진이 많은 양현종이었지만 삼진을 잡기 보다는 맞춰 잡는데 집중하며 이닝수를 늘리고 실점을 최소하는데 성공했다. 위기 탈출을 멋지게 한 양현종이었지만 기아의 불펜은 다시 방화범을 자처하고 나섰다. 

7-1로 패색이 짙던 롯데의 반격은 8회부터 시작되었다. 8회 시작과 함께 전준우는 바뀐 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3루타를 쳐냈다. 하지만 이 타구는 2루에서 멈추게 해야 했다. 버나디나를 대신 해 수비에 들어간 김호령이 담장을 맞고 나오는 타구를 뒤로 흘리며 3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에 점수가 나왔고, 주자가 없는 사이 최준석은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7-3까지 추격을 시작한 롯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9회에도 1사 상황에서 손아섭이 솔로 홈런을 치며 7-4까지 추격했다. 김동한이 안타를 치고 바뀐 손영민이 전준우를 사구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대호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만루가 된 롯데.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최준석이라는 점에서 롯데의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손영민의 강력한 한 수는 몸 쪽을 파고들며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 상황은 양팀에게 모두 중요했다. 최준석이 홈런은 아니더라도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면 극적인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사 상황에서 기아는 김윤동을 올렸다. 김상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강민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원정 경기에서 스윕을 완성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순간 마음 조리던 양현종의 표정이 바뀌는 모습이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양현종의 호투와 함께 오늘 중요했던 선수는 홈런을 친 안치홍이 아닌 김선빈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9번 타자 김선빈은 오늘 경기에서 3개의 2루타를 쳤다. 그리고 리그 수위 타자인 이대호를 밀어내고 타율 1위 자리에 올라선 김선빈의 존재감은 점점 높아져 가는 중이다. 

양현종의 지독한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팻딘이다. 전 경기에서 조기 강판을 당하며 체면을 구긴 팻딘은 홈에서 엘지와 3연전 첫 경기를 책임지게 되었다. 상대가 엘지 에이스 류제국이라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엘지가 두산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원정에 나선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주말 3연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팻딘이 연승을 이어가며 부진도 털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