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일본리그

박찬호 첫 등판 패했지만 퀄리티 스타트로 희망을 쐈다

by 스포토리 2011. 4. 16.
반응형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던 박찬호의 일본 리그 첫 등판은 절반의 성공으로 아쉬움보다는 희망을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문제로 지적되었던 보크가 하나 나오기는 했지만, 제법 긴 이닝을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서 이후 진행될 리그 경기에서 괜찮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내 야구인생의 역사적인 경기였다"

박찬호는 자신의 첫 등판 경기를 자평하면서 일본에서의 첫 경기 등판을 특별한 의미로 정리했습니다.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 일본으로 건너온 그로서는 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역사적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15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6.2이닝 6피안타(1홈런) 2사사구 3실점했습니다. 팀이 2-3으로 패해 박찬호의 첫 등판은 패로 기록되었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그의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 활약했던 마쓰이와 첫 대결에서 홈런을 내주는 등 유독 박찬호에 강한 모습을 보인 그를 제외하고는 박찬호는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박찬호는 83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을 정도로 투구 수 운영에 있어 합격점을 받을 만 했습니다. 직구를 중심으로 투심, 슬라이더, 변화구,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효과적으로 던지며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메이저리거 다운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뉴욕 양키스 시절 특급 마무리 리베라에게서 배웠다는 컷패스트볼은 일본에서도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변화를 주는 컷패스트볼은 올 시즌 박찬호의 주 무기로서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듯합니다. 다만 문제는 작년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했던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140Km 중반의 구속으로는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기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물론 현란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강속구를 대신해 타자들을 요리할 수도 있겠지만, 박찬호가 매덕스 급 컨트롤러가 아니기에 구속을 끌어 올리는데도 집중해야 할 듯합니다. 140km 후반 대에서 형성되는 강속구에 다양한 레퍼토리를 결합한다면 박찬호의 일본 성공시대는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닐 듯합니다.  

오늘 투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삼진이 아닌 사구 숫자였습니다. 박찬호가 종종 볼을 남발하며 사구수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스스로 자멸하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효과적인 투구 수가 보여주듯 볼넷을 단 2개만 기록해 달라진 박찬호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즐거웠습니다.


우려했던 보크가 하나 나와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효과적으로 방어해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은 의미 있게 다가왔지만 결정적인 순간 오늘 경기 같은 보크가 나온다면 안줘도 되는 점수를 주게 되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면 사라질 문제겠지만 좀 더 신중해져야 할 부분이겠지요.

전반적으로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했기에 칭찬만 해도 좋을 듯하지만 6회 보여준 그의 모습은 아쉽기만 합니다. 팀에서 점수를 뽑아 2-1로 역전을 시켜준 상황에서 곧바로 2실점을 하며 역전을 당했다는 사실은 팀의 사기를 무너트리는 행위이기에 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볼넷으로 시작된 6회 스스로 실투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상대팀 4번 타자에게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헌납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경기를 역전한 뒤 곧바로 실점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6회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 준 게 무척 아쉽다. 또 박찬호는 그때까지 상대 클린업트리오와 잘 상대했는데 결정적인 상황에서 맞고 말았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이 이야기를 하듯 경기를 역전했는데 곧바로 역전을 당한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공이 높게 제구 되며 2-1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4번 타자에게 3루타를 맞은 것은 1회 마쓰이에게 홈런을 맞은 것보다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박찬호는 23개월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왔습니다. 그건 그가 일본행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이상 선발 자리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서 활약하고 싶었던 박찬호의 선택은 첫 경기를 통해 현명했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첫 등판에서 많은 것을 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좋은 투구로 승리투수가 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첫 등판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이후 경기에서 그에게 큰 도움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박찬호의 일본리그 데뷔전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