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17. 09:48

한국 중국 2-0 완승, 벤투호가 아닌 손흥민호 승리해도 아쉬움이 크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복귀하자마자 대표팀이 달라졌다. 앞선 두 경기 모두 약체를 맞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손흥민의 클래스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 경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문제는 한국 대표팀이 감독인 벤투의 전략은 오직 손흥민 밖에 없다면 문제가 크다.


손흥민 의존증 극대화된 한국 대표팀 우승해도 문제다



기고만장이던 중국은 한국과 마지막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16강 진출은 했지만 조 1위와 2위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승리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16강 진출팀과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조 1위는 중요하다. 여기에 휴식 일이 더 길다는 점에서도 이점은 존재한다.


맨유와 경기를 끝내자마자 바로 아시안컵 팀 합류를 한 손흥민은 짧은 휴식 후 선발로 나섰다. 하루 쉬고 경기에 나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손흥민의 희생이 결국 한국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도 손색 없는 손흥민이지만 그는 중원에서 팀 전체를 조율을 하는 역할을 했다. 맨유 수비수들을 농락하던 손흥민에게 중국 선수들은 쉽게 보일 수밖에 없어 보였다. 


동갑내기 공격수 황의조가 원톱으로 나서고, 양 날개에 이청용과 황희찬이 나섰다. 4-2-3-1에서 정중앙에 나선 손흥민은 공격의 물꼬를 트고 수비 전환 시 상대 공격을 막는 역할을 해냈다. 엄밀하게 말하면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이 없었던 대표팀의 공격은 단조롭고 답답했다. 중국 전과 이전의 상대 팀들과 대결에서 차이는 손흥민 한 명 외에는 없다. 그럼에도 경기력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은 현재의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다.


성장을 기대하는 황희찬은 여전히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 경기에서 한국 팀은 모두 1-0 신승을 거뒀다. 충분히 다득점이 가능한 팀이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좀처럼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팀 전체가 안정적이지 못하니 약팀으로 분류된 팀들과 경기에서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예선에서 한국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수비수 김민재라는 사실은 현재 전력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잘 보여준다. 그만큼 공격 라인이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벤투 호가 승률은 좋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승리를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기복도 많고, 벤투 감독 특유의 전략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전술 전략을 경기에서 펼치는 것은 선수다. 그런 점에서 선수 선발과 기용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경기에서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풀어가지 못했으니 이는 선수의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감독의 몫이다.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고 활용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없는 능력도 끌어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재능이 떨어진다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그의 부임 후 경이로운 기록들을 써나가고 있다. 분명 대단한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권에서도 베트남의 존재감은 약하다. 선수들의 실력이 아시아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보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선수 층을 구축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다. 긴 시간 공을 들여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몇몇 선수들이 잘한다는 것으로 대표 팀 자체가 갑자기 뛰어난 팀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박항서 감독이 만든 베트남은 아시안컵에서도 마지막 예멘 경기를 2-0으로 잡으며 16강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첫 경기인 이라크와 경기를 2-3으로 내준 것이 아쉬웠다. 잡을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능력과 경험 부족은 마지막 1분을 지켜내지 못하게 했으니 말이다. 베트남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그럼에도 아시아 최강이라는 이란과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0-2로 2점 차로 막아냈다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 좋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베트남과 한국의 선수 구성을 보면 비교가 불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그들보다 높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앞선 두 경기에서 졸전을 펼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겼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준이 아니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과연 한국은 웃을 수 있었을까?


중국과 경기에서 손흥민이 뛰지 않았어도 2-0으로 이겼을까? 다시 생각해봐도 힘들다. 만약 손흥민이 나서지 않았다면 겨우 비기거나 졌을 수도 있다. 그만큼 한국 대표팀의 전술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선수들 역시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숙지하고 경기에 나서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아시안게임에서 승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다이내믹함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 경기들의 중심에도 손흥민이 있었다. 상대를 충분히 압박하고 압도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수준임에도 그렇지 못한 것은 과연 선수들의 문제인가? 아니면 감독 벤투의 역량 문제인가?


중국과 경기에서 나온 2골 모두 손흥민이 관여해서 얻은 골이다. 그리고 김민재가 한국 팀에서 나온 4골 중 2골을 넣은 것도 씁쓸하다. 공격진들이 초반 부진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16강 전부터는 골을 넣지 못하면 진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벤투호는 실망스럽다. 그저 손흥민의 원맨쇼가 아니면 압도할 수 없는 대표팀이라면 상당히 문제가 심각해진다. 손흥민의 합류가 플러스 요인이 되어야지, 전체가 된다면 대표팀의 역할은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 오직 월드 클래스 선수 하나에 의존하는 팀은 불안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선수의 문제는 전술로 채워낸다. 하지만 전술도 선수도 보이지 않는 벤투호가 과연 제대로 역량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손흥민이 남은 모든 경기에 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은 다시 묻힐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 없어도 강한 팀이 되지 않으면 한국 대표팀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한 선수에 의존해서는 안 되니 말이다. 대표팀의 부진은 역설적으로 손흥민의 존재감만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승우 선수 기용과 관련해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경기에 뛰게 할 생각도 없으면 왜 불러들였냐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중국전 2-0으로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 충분히 기용해 테스트 해볼 수 있었음에도 외면한 벤투 감독에 대한 선택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경기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3경기에서 충분히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개선하고 이승우 등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은 16강 이후 경기력에 중요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를 무시했다. 그런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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