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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토트넘을 바꿀 유일한 존재였다

by 스포토리 2019.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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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위기가 쉽지 않다. A매치 기간 동안 팀이 정비될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았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그렇게 기대를 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바꾸고 반등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A매치가 끝난 후 맞이한 토트넘은 대진운도 나쁘지 않았다.

 

리그 최하위에 머문 왓포드와 홈경기라는 점에서 반등의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치와는 전혀 달랐다. 팀은 여전히 의문부호만 가득했다. 어떻게 이 팀이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3백 수비로 나온 토트넘은 시작한지 6분 만에 라인이 무너지며 왓포드 두쿠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른 시간 골을 내주면 경기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왓포드 공격은 깔끔했다. 군더더기 없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패스를 하고 골로 연결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 통했다.

 

두쿠레가 전방으로 파고드는 속도를 토트넘 수비는 감당을 못했다. 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며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한 채 실점을 내주는 과정은 토트넘의 현재다. 선수 영입이 있기는 했지만, 수비 라인의 노쇠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더 부담스럽게 다가올 정도였다. 

 

케인을 정점으로 오른쪽에 알리, 왼쪽에 모우라를 선발로 내보냈지만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A팀 강행군으로 인해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이 상황이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토트넘 공격이 제대로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이 나온 것은 손흥민 없이 토트넘이 존재할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위급한 상황에서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손흥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장면이다. 케인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경기들이 너무 많다. 홀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다가올 정도다.

 

토트넘의 경기는 손흥민이 없던 전반과 있는 후반이 전혀 달랐다. 우측 사이드에 위치한 채 왓포드를 휘젓는 손흥민의 모습은 팀 전체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만 뛴 손흥민이 토트넘 최고 평점을 받은 이유는 그의 후반전 경기력이 잘 보여주었다.

 

제대로 공격도 없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움직임에 조금씩 깨어났다. 왓포드 수비진을 농락하며 쏜 슛이 골대를 강하게 맞고 나오는 장면은 아쉬웠다. 얼마나 공이 강력한지 골대 진동이 한동안 이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수비수들을 제치고 오른발로 쏜 강슛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토트넘은 역전에 성공할 수도 있었다.

알리가 천금같은 동점골로 겨우 패배를 면하기는 했지만 토트넘의 문제는 의외로 심각하게 다가온다. 몇 달 만에 팀이 이렇게 와해되듯 무너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 정도로 몰락할 수준의 팀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더욱 우려가 된다.

 

케인은 오늘 경기에서도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골잡이로서 능력은 인정되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다. 골을 만드는 과정의 중요성도 간과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공간을 만들고 기회를 제공한다. 직접 골만 아니라 팀이 이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존재가치가 없다. 그럴 수밖에 없음을 왓포드 전반 잘 보여주었다.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는 토트넘 선수들의 모습 속에 손흥민이 들어서며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었다.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 결국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확신만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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