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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PK 골 토트넘 16강으로 끌어올렸다

by 스포토리 202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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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사우스햄튼과 재경기에서 3-2 극적인 승리로 16강 고지에 올라섰다. FA컵 우승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다행이다. FA 컵에서 두 경기 재경기를 치를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토트넘의 전력이 우승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도전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다행이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2월 휴식기에 재경기를 갖게 되었다는 점은 아쉽다. 푹 쉬고 리그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모우라를 원톱으로 올린 전술은 그대로였지만, 세세뇽을 선발로 내세우며 손흥민을 오른쪽으로 옮긴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수비 라인에서는 간만에 알더베이럴트와 베르통언이 더블 센터백으로 출전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토트넘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두 수비수는 절대적이었다. 한때 EPL 최고의 수비수라고 평가받았던 이들이기도 했다. 벨기에 투톱이 건재했다면 토트넘의 성적 역시 현재보다는 훨씬 좋았을 것이다.

 

사우스햄튼이 13위로 쳐져 있기는 하지만 5위인 토트넘과 승점이 6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시즌이 끝나는 시점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를 정도라는 의미다. 리버풀이 독주하며 아래 순위는 촘촘하게 승점 경쟁을 마지막까지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맨시티와 데뷔전에서 멋진 선제골을 넣었던 베르바인은  FA컵 사우스햄튼 전에 출전할 수 없다. 영입이 늦어 사우스햄튼 경기 출전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공격라인이 상대팀을 압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 토트넘이다.

 

라멜라가 베르바인 대신 출전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추측도 맞지 않았다. 벤치 멤버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세뇽에게 기회를 줬고, 오늘 경기에서 좋은 움직임들을 보였다는 점에서 무리뉴의 선택은 옳아 보였다. 세세뇽은 폼을 올려야 할 어린 선수이니 말이다.

 

첫 골은 토트넘에게서 나왔다. 선발 출전한 은돔벨레의 슛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어 나온 골이었다. 슛과 정반대로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된 이 골로 토트넘은 우세한 경기를 할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한 쪽은 사우스햄튼이었다.

 

12분 자책골로 앞서나갔지만 셰인 롱이 흘러나온  공을 밀어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레드먼드의 슛이 매력적이었다. 턴을 하며 슛한 골은 요리스의 선방에 막히기는 했지만 아주 매력적인 슛이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선제골을 넣은 것은 사우스햄튼이었다.

사우스햄튼의 두 번째 골 역시 시작은 레드먼드였다. 토트넘 공격이 막히며 공을 잡은 레드먼드는 공을 지배하며 전방에 나간 잉스에게 패스를 했다. 레드먼드 주변에 토트넘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그를 막아내지 못했다. 역습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아쉽기도 하다.

 

탕강가와 1:1로 맞선 잉스는 가볍게 제치며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리버풀에서 사우스햄튼으로 팀을 옮긴 잉스는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잉스의 골이 터진지 6분 만에 원톱 자리에 선 모우라가 멋진 골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알리가 교체된 후 토트넘의 공격은 보다 수월하게 흘러갔다. 윙크스가 알리에게 알리가 모우라에게 패스한 공을 다시 모우라가 알리와 주고 받는 패스를 하며 중앙까지 치고 들어가며 슛한 골은 사우스햄튼 골키퍼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2-2 재 동점이 된 이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알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치고 올라가다 크로스로 좌측에 홀로 있던 손흥민에게 킬 패스를 넣었고, 이를 잡은 손흥민은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의 차징이 선언되며 PK를 얻게 되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하며 토트넘이 사우스햄튼을 3-2로 제압하고 FA컵 16강에 오르는데 큰 공헌을 했다. 오늘 경기 MOM에 뽑힐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모우라에게 크로스를 올리던 과정에서 보인 손흥민의 모습을 봐도 오늘 경기도 최선을 다했다.

 

라인을 타고 나가지 않은 볼을 전력 질주해 자기 것으로 만들고 수비수 하나를 제치고 가운데로 침입하는 모우라에게 완벽한 택배 크로스를 올렸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해 아쉬움을 줬다. 전반적으로 오늘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최선을 다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몇몇 아쉬움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공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나오는 아쉬움으로 남겨진다.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였던 베르통언이 50여 분 만에 교체되는 과정은 충격이었다. 그만큼 수비수로서 역할에 의문 부호가 찍혔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베르통언은 교체되자 충격 받은 모습으로 당황했다. 이렇게 EPL 최고 수비수 중 하나였던 베르통언의 시대는 완벽하게 저무는 것인지 아쉽기만 하다.

 

경기는 이겼지만 여전히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큼 토트넘의 전력이 많은 팬들이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비라인이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과 핵심 미드필더의 부재가 낳은 전방 공격 원톱의 부재를 키운 현실의 아쉬움이다. 손흥민의 수비 가담율이 높아지며 공격의 날카로움도 무뎌졌다는 것 역시 아쉽기만 하다.

 

아쉬움 속에서도 손흥민은 4경기 연속 골을 만들어냈다. 팀은 손흥민의 활약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리그 5위를 지켜내고 있다. 손흥민은 이제 아무리 폼이 떨어져도 게임 체인저로서 역활을 충실하게 해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만큼 손흥민의 존재 가치는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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