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두산 4-2승, 브룩스 8이닝 호투 에이스 진가 보였다

by 스포토리 2020. 7. 18.
반응형

두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던 기아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잡았다. 더욱 기아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던 유희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도 반갑다. 두산과 올 시즌 경기에서 4연패를 당하고 있던 기아는 에이스 브룩스의 호투로 마침표를 찍었다.

 

목요일 삼성과 대결에서 토종 에이스인 양현종이 다시 한번 대량 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후에도 끈질긴 승부를 벌였던 기아. 비록 9회 말 역전타를 내주고 패하기는 했지만,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지는 않았다. 그렇게 홈으로 돌아온 기아는 두산과 3연전 첫 경기를 치렀다.

브룩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아의 승리 가능성은 높았다. 올 시즌 브룩스가 보여주는 투구는 최상이다. 불펜이 무너지며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면 브룩스는 이미 두 자리 승수를 쌓았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5승보다는 높은 승수였을 테니 말이다.

 

1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김재환을 유격수 땅볼로 이끌며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볼넷이 하나 나오기는 했지만 위기는 없었다. 3회 가볍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자 기아 타선이 첫 득점을 해줬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김규성이 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이창진이 4구로 나가며 분위기는 대량 득점 상황이 되었다. 여기서 터커가 우측 라인을 타고 가는 멋진 2루타로 오늘 경기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1사 2, 3루라는 좋은 기회에 중심 타선으로 들어선 기아는 대량 득점이 가능했다. 두산 측은 최형우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썼다. 4번 타자 나지완이 이 결계를 끊어야 했지만, 유인구에 속아 툭 건드린 타구가 2루 뜬 공으로 마감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꺾였다.

 

유민상의 타구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만약 4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분위기를 두산으로 급격하게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아에는 강력한 한방들을 갖춘 포수들이 있다.

 

4회 브룩스는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기아의 공격은 시작되었다. 전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던 나주환은 이번에는 달랐다. 큰 각으로 떨어지는 느린 커브를 마치 노린 듯 간결한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노장의 노련함이 잘 드러난 타격이었다.

앞에 두자를 둔 백용환은 유희관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만들어내며 3-0까지 앞서 나갔다. 이 상황에서 박찬호가 안타로 나가며 분위기는 다시 한 번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규성이 다시 한번 희생 번트를 했고, 이창진의 3루 땅볼에 박찬호의 호기로운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1루로 송구하는 사이 박찬호는 상대의 허를 찌르듯 3루로 내달렸다. 그 선택은 좋았다. 다만 너무 빠르게 달리려다 보니, 슬라이딩 후 발이 떨어지며 아웃이 되고 말았다. 시도 자체는 좋았다는 점에서 박찬호의 이 행동 자체는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었다.

 

5회 허경민의 강한 타구를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잡으려다 안타를 내줬다. 오른손 투수가 공을 던지는 손으로 타구를 잡으려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자칫 시즌 전체를 날릴 수도 있는 행동이었다.

이기려는 강한 욕망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한 행동이기는 하지만,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버릇이라는 점에서 브룩스는 다시 곱씹어야 할 것이다. 이후 투구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기는 했지만, 큰 이상은 없어 다행스럽기는 했다.

 

오재원과 박세혁의 연이은 2루 땅볼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브룩스의 추가 실점은 7회였다. 5회와 동일한 선수들에게 안타를 내주고 실점을 했다는 점에서 기이하기도 했다. 1사 상황에서 허경민이 안타를 쳤고, 2사 상황에서 박세혁이 적시타를 치며 점수차는 4-2까지 좁혀졌다.

 

100개에 근접한 투구를 한 브룩스였지만, 벤치는 8회를 제안했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브룩스는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안타가 불안한 것은 한계 투구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룩스는 오재일을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병살로 마무리했다.

운도 따르기는 했지만,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투수 강습 타구라는 점에서 아찔하기도 했다. 브룩스는 오늘 호투를 하면서 두 번의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운이 좋아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기아에게 가장 중요한 선발 자원이라는 점에서 조심해야 할 필요성은 크다.

 

브룩스는 8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 수로 7 피안타, 1 사사구, 2 탈삼진, 2 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뒀다. 9회 마무리로 나선 전상현은 선두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바로 1루 병살로 이끌고, 마지막 타자인 허경민을 좌익수 뜬 공으로 잡으며 두 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늘 경기는 브룩스의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팀인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보였다. 브룩스가 좌타자에 약하다는 점을 들어 8명의 좌타자를 배치한 두산을 상대로 거둔 호투라는 점에서 그의 존재 가치는 더욱 커진다.

 

실질적인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이는 브룩스. 그가 메이저로 돌아가려는 마음은 가지지 않는다면 기아로서는 오랜 시간 에이스 자리를 브룩스가 해줄 수도 있어 보인다. 인성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브룩스라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반갑기만 하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