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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삼성 8-5승, 이창진 4안타 경기 4연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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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두산에 1승 2패로 당한 후 한화와 삼성을 상대로 4연승을 이끌었다. 우천으로 두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승수가 더 쌓였을 수도 있다. 명확하게 상위팀들을 이길 힘은 없지만, 하위팀들은 이길 능력은 된다는 의미다.

 

하위권팀들을 상대해 승수를 제대로 쌓는 것도 실력이다. 그런 점에서 유독 두산에 약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들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순항 중이다. 올 시즌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현재 3위에 올라선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니 말이다.

라이블리에 꼼짝없이 당했던 기아가 뷰캐넌을 상대로는 폭발적인 타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삼성의 에이스를 상대로 6점을 뽑은 것이 오늘 경기 승부를 갈랐다. 의외로 라이블리에 당했던 기아였지만, 8회 대량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 일요일 경기에도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뷰캐넌은 삼성의 수비 불안으로 인해 안 줘도 될 점수들을 주며 힘겹게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들이 이어지며 피칭을 어렵게 만든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전체적으로 삼성이 부실함을 이번 경기는 다시 한번 증명했다.

 

기아 키스톤 콤비가 환상적이었다면, 삼성은 전혀 달랐다. 미국에 진출했던 유격수 이학주가 수비 하나는 최고라는 이야기들을 했었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타격감도 떨어지고, 수비폭이나 퍼포먼스가 그렇게 압도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은 잘 드러났으니 말이다.

 

이학주와 달리, 기아 유격수인 박찬호의 수비는 환상에 가까웠다. 묘기에 가까운 수비가 쏟아지며 마운드 부담을 확 낮췄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다. 더욱 기아의 2루는 삼성의 김상수와 비교가 되지 않는단 점에서 기아의 센터라인이 삼성을 압도했다.

 

중견수로 꾸준하게 중용되고 있는 이창진은 오늘 경기에서는 4안타, 4득점 경기를 펼쳤다. 김호령이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초반 타격까지 받쳐주며 중용받았지만, 타격감이 급격히 무너지며, 이창진에게 기회가 왔다.

 

기회가 주워지자 이창진은 날았다. 수비에 대해서는 여전히 김호령이 더 앞서는 느낌이지만 타격이 좋다. 반짝이 아니라 꾸준하게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창진의 성장이 흥미롭게 다가올 정도다. 2루수 김규성 역시 타격은 아쉽지만, 깔끔한 수비로 공백을 매웠다는 점에서 기아의 상승세가 증명된다.

그동안 기아는 주전과 비주전 사이 실력차가 너무 컸다. 주전이 부상을 당하면 그건 바로 구멍이 되며 패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허다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올해도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들이 벌어졌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김선빈이 조만간 복귀를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기아의 상승세는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타격이 절정이던 상황에서 부상으로 나간 김선빈의 타격감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기아의 타선은 더욱 정교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신구조화가 기아 타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면, 마운드 역시 기아의 새로운 면모가 잘 드러났다. 그동안 기아의 불펜은 항상 문제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혀 다르다. 다양한 선수들이 모두 필승조처럼 호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붙박이 마무리가 무너지자 새로운 마무리가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 그만큼 선수층이 넓고 단단해졌다는 의미다. 이는 이전 감독 체제에서 어린 선수들을 제대로 훈련시켰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게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이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여전히 강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기아이지만, 올 시즌 의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식 운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펼치는 기아는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기아의 새로운 도약이 반가운 이유 중 하나다.

 

브룩스가 2실점을 하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지만, 임기영은 4 실점을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었다. 야구는 기록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여전히 아쉬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기아는 의외의 선전으로 가을 야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FA로이드를 보이는 최형우의 결정적 한방들과 꾸준한 터커와 나지완. 그리고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나주환.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는 유민상 등 의외의 상황들이 기아의 상승세를 더욱 키우고 있다. 박찬호는 스스로 부진에서 벗어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투타가 안정적인 기아가 분명 달라졌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그리고 그 기세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존재한다. 양현종이 심각하게 무너진 상황에서도 기아가 단단해진 것은 그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의미다. 기아식 화수분 야구가 그래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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