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4. 10:43

추신수 품은 이마트, 두 마리 토끼 잡았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이마트가 시즌 시작을 앞두고 대박을 터트렸다. 갑작스러운 인수전도 놀라웠지만, 추신수를 품었다는 사실에 수많은 야구팬들은 놀라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추신수를 이마트가 품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즐거운 비명들이 들리고 있으니 말이다.

 

추신수는 부산 출신이다. 당연히 국내 복귀를 한다면 우선순위가 롯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소유권은 SK가 쥐고 있었다. 미국행을 선언한 추신수를 선택했던 SK는 그렇게 이마트에 팀을 매각하며 큰 선물까지 한 셈이 되었다.

텍사스에서 계약 기간을 마친 추신수는 여전히 현역 선수로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39살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여전히 파워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메이저 여러 팀에서 선택할 가능성도 언급되었다. 실제 몇몇 팀들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기도 할 정도였다.

 

대타 요원으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수비 능력이 떨어지고 40에 가까워진 나이라는 점에서 더는 매력적인 선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지도 많았다.

 

박찬호는 선지자다. 한국 야구의 새로운 시대를 연 입지전적 존재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없다. 그리고 타자 쪽에서 선지자는 바로 추신수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향한 그는 말 그대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성장한 인물이다.

 

아시아 선수로서 투수는 메이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들이 많았지만 타자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거대한 몸에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추신수는 엄청난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 1671안타, 218 홈런, 782타점, 961 득점, 157 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쉽게 깨기 어려운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추신수가 얼마나 위대한지 잘 보여준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많은 홈런을 쳐냈다. 체력적인 문제만 없다면 그는 한국 리그에서 40 홈런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받는 20 홈런-20 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음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살아있는 전설이 바로 추신수다.

 

이마트의 전신인 SK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새로운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추신수의 등장은 많은 부분들에 흥미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선수로서 몇년을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워낙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추신수의 선수 생활은 길어질 수도 있다.

 

한국 고교야구의 특급 스타였지만 프로는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한국 리그에서 적응할 수 있느냐는 다른 의미다. 물론 한국인이고, 한국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외국 선수들의 적응과는 다를 것이다.

구단주가 바뀌는 상황이다. 그리고 코치진들도 바뀌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팀이 와해될 수도 있는 분위기가 바로 현재의 이마트다. 아직 정확한 팀명도 정해지지 않은 채 훈련을 하고 있는 팀은 여러모로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 영입 소식은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게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를 다른 팀보다 한 명 더 보유하는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할 그 어떤 외국인 선수보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비교가 불가하다.

 

최전성기 나이는 아니지만 분명 그가 보여주었던 능력과 꾸준함을 생각해본다면 부상만 없다면 그는 이마트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팀 전력으로서 가치만이 아니라, 이마트가 인수한 후 이탈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팬들의 충성도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SK에서 이마트로 팀이 바뀌며 저항이 높았다. 조롱에 가까운 이야기들도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 영입없이 시즌이 시작되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단박에 우승을 하며 승승장구하면 모를까 문제가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추신수를 얻으며 모든 것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고 해도, 구단을 인수하고 새롭게 시작하며 이마트라는 팀을 확실하게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으니 말이다.

 

불세출의 영웅이었던 추신수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찬호가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마무리를 한 것과 달리, 추신수는 선수 생활 마무리라는 의미보다 연장의 의미로 한국을 찾았다. 그런 점에서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올 시즌만이 아니라, 최소 2~3 시즌 동안 그를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메이저 정점을 찍었던 추신수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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