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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현대건설 인삼공사에 3-0 승, 묶인 이소영, 황연주의 폭발 승패 갈랐다

by 스포토리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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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괴물 외국인 선수인 야스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황연주가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되었고, 3연승 중인 인삼공사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현대건설은 5연승을 이어갔다. 외국인 선수 없이도 승리하는 현대건설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페퍼스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주축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을 출전시켜도 전승은 당연해 보일 정도로 완벽한 조직력과 자신감이 가득 찬 모습이다.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이들은 분명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패배가 없던 팀들의 대결이고,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부재로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전 인삼공사의 우위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당연한 기대라고 봤지만 1세트에서 드러난 상황은 이와 전혀 달랐다. 야스민 대신 아포짓 자리에 나선 황연주가 시작부터 폭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든 지표가 인삼공사가 앞설 것이라 예측했지만 변수가 둘 있었다. 우선 시즌 전 팀들간 연습경기에서 인삼공사가 다른 팀들을 쉽게 다 이겼지만, 유독 현대건설에게만 일방적으로 밀리며 졌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듯 하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주포인 이소영이 지난 경기부터 막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이소영의 공격들이 상대에 막히거나 어긋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는 한 경기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반복되면 큰 문제다.

 

1세트는 현대건설이 인삼공사를 압도했다. 25-16이 말해주듯 여유롭게 상대와 대응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8점대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이후 인삼공사 공격이 꽉 막힌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국내 선수들만 모여 호흡의 완벽함을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첫 세트는 누구든 내줄 수는 있다. 문제는 2세트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양팀 모두 첫 세트를 내주고 이긴 경험들이 많다는 점에서 첫 세트를 딴 현대건설도 내준 인삼공사도 2세트를 가져가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흥미롭게 이어졌다. 주춤했던 옐레나도 분전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다른 선수들 역시 현대건설에 맞서 좋은 모습들을 보였다. 하지만 두 번의 랠리는 양 팀의 승패를 갈라놓았다. 만약 그 랠리 중 하나만 인삼공사가 가져갔다면 오늘 승부 역시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11-13 상황에서 긴 랠리가 이어졌지만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이 랠리를 잡았다면 인삼공사의 기싸움에서 이기며 의외로 반격을 하며 현대건설을 무너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내주며 분위기는 인삼공사에서 현대건설로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18-18 상황에서 다시 벌어진 랠리에서 다시 한 번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20점대를 앞두고 벌어진 긴 랠리에서 인삼공사는 잡아야 했지만 이 역시 내주고 말았다. 상대적으로 인삼공사의 집중력과 의지가 현대건설보다 낮았다는 의미였다. 마지막 1%를 채우지 못한 한계였으니 말이다. 

 

세트 포인트를 딴 인삼공사는 이소영의 공격이 막힌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을 듯하다. 여기에 옐레나의 공격마저 양효진에 막혔고, 서브 에이스까지 내주며 중요했던 2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세트를 내주며 인삼공사가 오늘 경기를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세트는 선수들 스스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감독이 전술을 이야기해도 이를 수행하기 어려우면 이기기 어렵다. 이와 달리, 현대건설은 뭘 해도 다 성공했다. 실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행운들이었지만 분명 차이가 있었다.

 

양효진의 높이의 배구는 오늘 확실하게 터지며 상대를 압박했다. 190cm의 정호영이 떠도 피해가며 성공시키는 양효진을 막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괴물 선수인 야스민을 대신해 나온 황연주는 무력시위를 했다. 왜 자신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지 감독에게 분명한 경고를 했다.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부족할 수 있지만 노련함으로 무장한 황연주는 15득점을 하며 양효진의 18 득점에 이어 양포로서 인삼공사를 무너트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줬다. 야스민에 비해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황연주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보여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56.52% 공격 성공률을 보인 양효진의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복귀해 제몫을 다해주지 못하는 것과 비교해 봐도 양효진의 경기력은 대단할 정도다. 현대건설이 공수가 완벽했던 것과 달리, 인삼공사의 서브 리시브 불안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인삼공사는 옐레나가 20점을 올렸지만 효과적이지 않았다. 결정적 순간 점수가 나고 이를 통해 승리를 가져가야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그렇지는 못했다. 물론 옐레나는 자신의 몫에 충실했고, 잘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박혜민이 2세트까지만 나오고 7점을 올렸다. 물론 더 높아져야 하지만 평균적인 점수를 꾸준하게 올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인삼공사에서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정적 순간 점수로 답답함을 풀어주는 역할까지 더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박혜민의 성장이 기대될 정도다.

 

문제는 이소영이다. 이소영이 주포로 상대를 압도해야 옐레나의 득점력도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6점에 그쳤다. 전 경기에 이어 이소영의 공격 포인트가 급격하게 낮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첫 세트에서 블로킹 1점 외에 공격으로 점수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여전히 세터와 호흡에 문제가 있음은 분명하다. 키는 작지만 점프력이 좋은 이소영에게 알맞은 토스를 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커 보인다. 이소영 역시 스스로 답답해하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그 해답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이소영의 공격 성공률이 21.74에 불과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최소한 30% 후반대는 꾸준하게 나와줘야 하는데 이는 인삼공사에게는 너무 큰 문제로 다가온다. 물론 이소영이 현재의 부진으로 무너질 것이라 보는 이는 없다. 새롭게 이적했다는 점에서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인삼공사는 2경기를 남기고 있다. 칼텍스와 기업은행과 경기를 해야 하는 인삼공사는 자칫 남은 경기를 다 내줄 수도 있다.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이소영이 살아나야 한다. 더욱 칼텍스와 경기에서 이소영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길 원할 것이다. 칼텍스는 누구보다 이소영을 잘 안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봉쇄할 것이다.

 

자칫 1라운드 전폐 위기에 놓은 기업은행에게도 잡힐 수도 있다. 이소영이 얼마나 빨리 살아나느냐는 인삼공사가 2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다. 3세트 선발로 나선 정호영은 의욕이 앞서 공격에 대한 과감함을 보이기는 했지만 너무 급한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컵대회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선우 역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쉽다.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선수들 모두 자신감까지 붙었다. 그 자신감은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도 성공으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남은 페퍼스와 경기에서 지지 않는 한 1라운드 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와 같은 전력으로 이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팀 구성상 가장 전력이 안정화되었다는 점과 함께 포지션 이동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정지윤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정말 무서워질 수밖에 없다. 1라운드 결과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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