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체제의 종말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난 시즌 어렵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낸 토트넘이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엉망이라고 표현해도 나쁘지 않을 정도의 상태입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한국인 캡틴 손흥민 탓으로 돌리는 영국 현지 언론과 일부 팬들의 질타는 경악할 수준입니다.
지난 시즌 포스텍이 토트넘 감독이 되며 첫 열경기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난 후 현재까지 토트넘의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닥공 축구에는 결은 존재합니다. 무조건 공격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졌지만 좋은 공격 축구를 했다면 이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문제가 매 경기마다 반복된다면 이는 다릅니다. 포스텍 전술은 지난 시즌 열경기 후 모든 팀들이 간파했습니다. 이를 어떻게 막고 반격할 것인지 드러났다는 의미입니다.
현대 축구는 전술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해도 전술이 엉망이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이 바로 현대 축구입니다. 이런 사례는 당장 프리미어리그 중요 팀들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사모아도 정작 제대로 된 전술 전략이 없으면 중위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전술은 거의 유사합니다. 극단적인 전술을 사용하는 몇몇 감독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전술의 틀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입히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축구 역시 상대성이라는 점에서 상대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으로 상대하는 것이 축구입니다.
상대를 분석해 이를 반영하고 이길 수 있는 묘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천하의 맨시티도 오직 자신들의 전술만 고집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작은 변화들을 계속 주면서 상대하고, 이를 적용해 새로운 전술로 확대해 나가는 방식을 택합니다.
포스텍 전술의 한계는 이미 너무 명확합니다. 양 윙백들이 중앙으로 들어오며 공격 숫자를 늘리지만 뒷공간이 비면서 상대팀의 역습에 취약합니다. 이제 상대팀들은 중앙선 부근에서 토트넘 공을 빼앗아 길게 전방으로 질러주는 전술만 써도 쉽게 승리합니다.
센터백 두명이 상대 공격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포스텍의 손흥민 사용법에 다시 의구심이 생겼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솔란케가 영입된 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서도 난맥상이 여전합니다.
코벤트리와 가진 컵대회에서 토트넘은 기존 멤버들 8명을 교체해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전반 점유율은 높았지만 슈팅 하나도 하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습니다. 후반전 손흥민 등이 교체되면서 겨우 2-1 역전을 이끌 수 있었죠. 물론 그렇다고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손흥민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키워져야 토트넘이 사는데 오히려 포스텍은 이를 막는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손흥민을 희생양 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손흥민을 도태시키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칠 수준입니다.
아스날 패전 후 손흥민의 인터뷰를 들먹이며 극단적인 비난을 쏟아내던 토트넘의 일부 팬들. 그리고 손흥민이 제대로 해주지 못해 패배했다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지적들은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작 이 문제의 핵심이 손흥민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런 짓을 하는 것은 그가 영국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국 현지 일부 매체에서도 손흥민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가 영국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측은 손흥민과 동행에 대해 언급이 없습니다. 물론 이는 여러 이유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구단에서 무조건 재계약을 하자고 할 손흥민도 아닙니다. 팀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지만 이제 그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구단측이 제안해도 선수가 원하지 않으면 합의는 불가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는 토트넘 구단 측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손흥민은 여러 인터뷰들을 통해 여전히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지만,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묘하게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뭔가 명확한 입장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는 수많은 해석이 가능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 하나의 뉴스가 나오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물론 공신력이 높은 매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가설이기도 합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다음 시즌 영입하려 한다는 기사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톱 3안에 드는 강한 팀입니다. 챔스 우승만 못했지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이기도 합니다. 라리가 우승컵도 들어 올린 아틀레티코는 선수단 개편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이강인을 아틀레티코는 간절히 바라기도 했습니다.
정말 이강인을 원했다면 높은 이적료로 가로챌 수도 있었지만, 사실 아틀레티코는 그 정도 애착까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독인 시메오네가 이강인을 좋아한다는 기사들만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이런 아틀레티코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소식은 사실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라리가도 거대한 리그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엄청난 부를 쌓고 있습니다. 레알과 바르샤만으로도 라리가를 상징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죠. 모든 돈들이 EPL로 모이는 상황에서 라리가 역시 뭔가 반격이 필요한데 슈퍼스타를 사들이는 것입니다.
사우디 리그의 경우와는 차이가 크죠. 스페인 라리가는 여전히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더욱 스페인 대표팀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라리가는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알이 새로운 갈락티코를 이끄는 상황에서 바르샤는 여전히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어리고 능력있는 선수들로 인해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아틀레티코가 새로운 선수들로 팀을 구축하려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언급되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라리가도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높습니다. 이강인이 리그앙으로 옮겨가며 우려를 많이 했습니다.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인기 높은 선수의 리그 이적은 희비가 교차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라리가는 오래전부터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교류를 통해 라리가가 보다 많이 보여질 수 있는 방식들을 찾기 위해 리그 수장들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인 선수가 없음에도 방문했던 것도 이런 시장 확장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만약 손흥민이 라리가로 향한다면 엄청난 아시아 축구팬들은 그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토트넘에 엄청난 금전적 이득을 주고 있는 아시아 시장이 라리가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록 손흥민이 3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강하고 기술도 녹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보이는 태도는 어느 팀, 어느 감독이든 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이디 리그가 손흥민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도 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월드컵을 유치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자국 리그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 아시아를 상징하는 월드스타인 손흥민이 뛰게 된다면 단박에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무척이나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우디 리그는 손흥민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토트넘은 변화가 더딥니다. 그리고 구단은 당장의 우승보다는 현재 정도의 순위에서 머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큰돈 들여 이름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당장 우승에 대한 갈망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손흥민은 자신이 뛰는 시기 우승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토트넘이 우승 1순위라고 하지만, 현재 드러난 전력을 생각해보면 이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감독의 전술은 부재하고, 선수들도 단합이 안 되는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모든 것들이 붕괴되는 것 같은 토트넘에 일부 팬들이라고는 하지만 손흥민에 대해 선넘는 비판을 하는 것은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번 기회에 자연스럽게 이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트넘은 1년 연장으로 손흥민을 잡아둘 생각일지 모르지만, 이 역시 선수가 합의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번 기회야말로 토트넘을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10년을 헌신한 선수에 대한 존경심조차 보이지 않는 팀이라면 이제 버려도 죄책감이 들지 않습니다. 손흥민이라면 어느 팀을 가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선수입니다. 월드 클래스는 리그를 가리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제 탈트넘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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