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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사자 잡은 거인, 호랑이는 거인에게 승리할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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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며 패했던 롯데는 수요일 경기에서 삼성을 1회부터 집중 공략하며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습니다. 놀라운 타격 집중력은 삼성 선발 저마노를 1회 K.O시켜버렸습니다. 연패를 당할 수는 없다는 선수들의 다짐들이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그 무서운 기세는 선두 삼성을 초토화시켜 버렸습니다.

기아 치욕의 7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롯데가 대단한 이유는 연패를 당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 결과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반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후반기 되어 절정의 경기감각을 지닌 롯데는, 어쩌면 올 시즌 한국 시리즈마저 가져갈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상대를 놓치지 않은 롯데 대승으로 갚았다

전날 경기에서 장원준을 선발로 내보내고도 3, 4회 연속 5실점을 하며 무력하게 무너졌던 롯데는 수요일 경기는 달랐습니다. 전날 삼성 외국인 선수 매티스에게 완벽하게 당했던 롯데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저마노를 상대로 1회 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경기를 쉽게 가져갔습니다.

1번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어제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삼성은 2번 타자인 김주찬에게 안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발 빠른 김주찬이 빠른 발을 이용해 저마노를 흔들어 놓았고 도루까지 감행한 그로 인해 마운드는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손아섭이 볼넷을 얻고 이대호가 안타를 치는 등 롯데의 기세는 전날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홍성흔의 2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3루 땅볼을 진갑용이 포구 실책을 벌이며 3-0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롯데는 전날의 패배에 대한 설욕을 확실하게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성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4-0까지 벌어진 경기는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을 잘 잡은 김상수가 송구 실책을 하며 5-0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는 롯데로 완벽하게 기울고 말았습니다. 상대의 공격뿐 아니라 연이어 나온 수비 실책으로 자멸해버린 1회는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었고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저마노는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지만 2회 올라온 안지만은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롯데의 기세를 꺾는 듯 했지만 2번 타자인 김주찬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손아섭이 큼지막한 2루타를 치며 점수 차를 6-0까지 벌리며 다시 대량 득점을 시도했기에 2회는 삼성에게 다시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이대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안지만은 최근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는 홍성흔을 2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처리하며 위기를 겨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4회 진갑용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을 하는 듯했지만 4회 말 공격에서 롯데에 다시 2실점을 하며 삼성의 기세는 완벽하게 꺾인 채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삼성은 저마노에 이어 안지만과 권오준, 정인욱을 차례대로 올리며 오늘 경기를 잡으려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 저마노와 필승 롱 맨 안지만은 초반 8실점을 하며 롯데에 완벽하게 설욕 당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4회 진갑용에게 내준 투런 홈런이 유일한 실점으로 6과 2/3이닝 동안 7안타, 2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는 수요일 승리로 3위 자리에서 2위 기아와 반 게임차를 유지하며 추격전을 벌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요일 사직에서 기아와 대결을 벌이는 롯데로서는 2위에 올라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기아 치욕의 7연패를 되갚아줄 수 있을까?

기아나 롯데 모두 사직에서 벌어지는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중요합니다. 아직 한 달 이상의 경기가 남았기에 순위 경쟁은 이제부터이지만 롯데가 기아를 잡으면 다시 2위로 올라서며 기분 좋은 순위 싸움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됩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넥센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기아로서는 7연패 중인 롯데를 꼭 잡아야만 합니다. 이 경기마저 내주며 중요한 잔여 경기에서 2연패를 한다면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고 남은 경기에서도 문제로 남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아로서는 화요일 경기에서 완벽하게 무너졌던 롯데가 연패에 빠지기를 바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연패의 늪에 빠진 롯데를 상대로 경기를 하게 되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에 최고의 투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롯데와의 경기는 버겁기만 합니다.

기아는 중요한 1일 경기에 로페즈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28일 SK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완벽한 투구로 시즌 11승을 올린 로페즈는 24일 롯데 경기에 나서 완벽하지 않은 피칭으로 8실점을 하며 흔들렸지만 SK전을 통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빠른 공들이 전반기 가장 좋았던 로페즈를 떠올리게 했다는 점은 기아로서는 다행이고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롯데가 선발 마운드로 올리는 사도스키는 최든 2연패를 당하는 동안 11 2/3이닝동안 11실점을 하며 불안하게 했지만 26일 넥센 전에서 6과 1/3이닝 동안 1실점을 하며 시즌 9승을 달성하며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은 개인의 부활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을 하는 두 팀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경기입니다. 기아로서는 4일 전 구원 등판한 로페즈를 다시 마운드에 올릴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정상적이라면 윤석민이 선발로 나서야만 하지만 유독 롯데에 약한 그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은 것은 최소한의 가능성들을 모두 열어 놓고 최선을 방법을 택한 기아 벤치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윤석민조차 불펜 피칭을 시키겠다고 한 만큼 상황에 따라 로페즈-유석민이 한꺼번에 등판하는 경기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8월 31일 자로 유동훈을 2군으로 내린 기아는 할 수 있는 인원들로 최적화시켜 물량 공세를 펼치더라도 매 경기 승리로 가져가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목요일 경기에 그나마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사도스키가 기아를 상대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 정도입니다. 문제는 로페즈 역시 최근 롯데와의 두 경기 모두 대량 실점을 하며 패배를 했다는 점이지요. 전체적인 상대 전적에서는 로페즈가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경기력만 본다면 안심할 수 없는 선발 대결이기에 난타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선취점을 올렸을 때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의 경기인 만큼 누가 먼저 상대 마운드를 흔들어 놓느냐는 중요하게 다가오겠지요. 최근 가장 무서운 존재로 다가오는 4번보다 무서운 2번 타자 김주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는 중요합니다. 발 빠르고 최근 물오른 타격감으로 투수들을 힘들게 하는 김주찬을 잡아내면 상대적으로 롯데의 타선이 폭발하는 것을 막아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두 팀의 경기는 알 수 없습니다. 롯데가 최근 기아와의 맞대결에서 7연승을 거두고는 있지만 마지막 경기마저 가져갈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기아 역시 7연패를 당해 마지막 경기만큼은 이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문제는 불펜 동원 가능한 투수들이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주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는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주중 경기를 계속 해야 하는 롯데에 비해 롯데와의 대결 이후 이번 주 경기가 없는 기아로서는 가용 가능한 모든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으로 나설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기아 마운드가 폭주하고 있는 롯데 타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잡으며 7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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