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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거인 이대호 2루타 3개로 쌍둥이도 잡았다

by 스포토리 201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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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진행되는 경기치고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어디 있을까요? 각 팀마다 사력을 다하는 경기는 그래서 흥미롭게 재미있기만 합니다. 2위를 차지한 롯데는 2위 수성과 함께 우승까지 노리기 위해서는 엘지와의 주말 3연전이 중요합니다. 엘지 역시 실 날 같은 빅4 진입을 위해서는 2위 롯데를 잡아야만 하는 경기였습니다.

이대호의 2루타 3개, 힘과 응집력이 앞선 거인이 승리했다




로페즈와 윤석민이 이어 던진 경기에서 짜릿한 2-1 승리를 하고 잠실로 온 롯데는 역시 대단했습니다. 응집력 있는 공격은 오늘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펼쳐졌고 현재의 모습이라면 삼성보다는 롯데가 우승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투타의 힘이 대단합니다.


3회 폭발적인 롯데의 힘이 중요했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잡았다

빅4에 들어서기 위한 엘지의 투혼이 최근 연승으로 이어지며 팬들에게 9월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엘지는 4연승 후 1패를 하면서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일전을 준비했습니다. 엘지가 4강 싸움에 뛰어들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을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은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4위인 SK와 다섯 게임차인 엘지로서는 여전히 희망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20경기 이상을 남긴 상황에서 수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삼성과 롯데가 폭주하는 것과는 달리, 기아와 SK가 내부적인 문제들로 확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경기를 얼마나 충실하게 승리로 만들어 가느냐는 중요합니다.

김주찬은 최근 롯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무서운 2번 타자였습니다.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오늘도 안타를 치고나간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로 손쉽게 롯데에게 선취점을 안겨주었습니다. 엘지로서는 0-1로 뒤진 2회 1사 후 정성훈과 서동욱의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박경수가 허무하게 병살로 마무리하며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롯데 선발 부첵에게 연이어 패배를 당한 엘지로서는 오늘 경기에서도 부첵 공략에 실패하며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두 번의 만남에서 모두 패했던 엘지로서는 철저하게 분석된 자료를 통해 부첵을 공략했어야 했지만 무기력한 엘지의 타선은 부첵에게 다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엘지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롯데의 입장에서 보면 부첵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순간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위기를 벗어나는 그의 모습은 승리 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오늘 경기는 3회 롯데의 응집력 있는 공격으로 사실 끝이 났습니다. 2회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가졌지만 병살로 인해 허무하게 끝난 엘지를 상대로 롯데는 3회 1사 후 전준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롯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주찬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돋보였던 것은 전준우의 주루 플레이도 좋았지만 송구 상황에서 혼란스러운 틈을 타 2루까지 진루 한 김주찬의 센스가 중요했습니다.

김주찬의 뛰어난 주루 플레이는 손아섭의 안타에 이어, 오늘 3개의 2루타를 친 이대호는 시원한 방망이질로 손아섭을 불러들이며 점수를 3-0까지 벌렸습니다. 강민호마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점수는 5-0까지 벌어지며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롯데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구멍이 없는 타선은 오늘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기회가 왔을 때 철저하게 점수로 이어가는 그들의 능력은 당연하게 승리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했습니다. 4회 김주찬의 추가 타점으로 6-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엘지는 4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이택근이 홈런을 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습니다. 

 

이어 이병규가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지만 믿었던 박용택이 삼진을 당하고 정성훈이 허무한 유격수 쪽 병살타를 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만약 박용택과 정성훈마저 안타나 진루타를 통해 기회를 계속 만들어갔다면 홈런에 이은 안타로 잠시 흔들렸던 부첵을 무너트릴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4회 기회를 놓친 엘지는 6회 공격에서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폭투까지 이어져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절호의 기회에 타석에 선 이병규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득점을 한 것이 전부였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희생 플라이도 중요했지만 이병규라면 루상의 주자를 모두 불러오는 시원한 적시타가 필요했습니다. 

2-6인 상황에서 박용택의 타구가 부첵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되면서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타석에서 병살로 기회를 날린 정성훈이 다시 3루 땅볼로 병살 처리되며 엘지는 마지막 기회를 1득점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공은 잘 맞았지만 3루수 황재균의 좋은 수비는 병살로 이어졌고 엘지로서는 롯데를 압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며 오늘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무사 2, 3루 기회에서 4, 5, 6번 타자가 겨우 희생 플라이 하나로 1득점에 그쳤다는 점이 엘지의 패인입니다. 롯데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으로 이어가는 것과 달리, 주어진 기회마저 점수를 이어가지 못한 엘지로서는 롯데를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선발과 불펜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롯데는 확실한 마무리로 떠오른 김사율이 9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경기가 없는 기아와 한 게임차로 벌리며 2위 자리를 굳건하게 했습니다. 엘지로서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 성 상황들이 아쉬웠습니다. 롯데가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것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과 달리, 기아도 그렇지만 엘지 역시 롯데만큼 간절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문제는 오늘 경기뿐 아니라 남은 주말 두 경기도 쉽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송승준과 주키치가 맞대결을 하는 주말 경기마저 엘지가 내주게 된다면 자칫 스윕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송승준의 최근 다섯 경기를 보면 5경 등판 해 3승 1패를 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습니다. 8월 23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3과 2/3이닝 동안 6실점을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 경기를 보여주며 후반기 롯데 선발 마운드의 힘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엘지로서는 팀의 에이스인 주키치가 나온 경기마저 내주게 된다면 롯데와의 중요한 3연전을 모두 내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8월 1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4와 2/3이닝 동안 4실점 경기를 했다는 점입니다. 선발 투수로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그 상대가 롯데였다는 점이 토요일 경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할 수 없게 합니다.

과연 롯데는 엘지를 다시 잡으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갈까요? 아니면 잠실 홈에서 롯데를 잡고 4강 불씨를 엘지는 다시 피울 수 있을까요? 송승준과 주키치의 주말 맞대결은 빅 매치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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