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0. 16:26

이종범의 주말리그제 비난을 비난 한다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종범이 고교야구의 주말 리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의 비판의 핵심은 야구를 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병행하게 하면 이는 공부도 야구도 모두 못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종범의 아들도 야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언뜻 학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진솔한 발언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철저하게 우매한 발언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5%를 위해 95%를 버리는 엘리트 체육에 반대 한다



이종범 주장의 핵심은 운동선수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키려 하지 말고 운동만 열심히 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자신이 운동하는 것처럼 학교에 적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온종일 운동만 해도 최고가 되기 힘든 데 공부까지 병행하게 되면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는 경우가 될게 당연하다는 논리입니다.

"주말리그제는 성공하기 힘들다. 공부와 야구 둘 다 망친다"
"국내 야구의 질적 하락이 예상된다. 학생야구는 프로리그를 받치는 근간이다. 학생선수들에게 공부를 시킨다는 취지는 좋으나 과연 효과가 있겠나. 오히려 주말리그제 가 훈련시간을 줄여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방해할 것이다"
"주말에만 경기를 하기 때문에 투수들도 나오는 선수들만 나온다. 주말리그제는 학생선수들의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다"
"밤에 죽도록 훈련한 선수들이 과연 수업시간을 잘 따라갈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 공부도 못 하고 야구도 못 한다. 학생야구를 관장하는 윗분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그의 발언의 핵심은 운동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억지로 시킨다고 효과가 있겠느냐는 자기 체험적 우려입니다. 운동하던 선수들이 공부까지 병행하며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인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운동하는 아이들은 지식 습득은 상관없이 운동만 해야 된다는 그의 발언은 독선이거나 무지의 소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무조건 훈련만 많이 한다고 실력이 는다는 그의 생각도 문제가 많습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게 합니다. 물론 미국처럼 철저하게 학점 이수를 못하면 운동도 할 수 없도록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운동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으로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이나 미국 야구가 과연 국내 야구보다 낙후되어 있나요? 한국 야구 선수들보다 훈련을 적게 하는 그들이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훈련을 열심히 하면 그만큼 실력이 늘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훈련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무조건 훈련이 아닌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 중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단순하게 시간의 양으로 측정하는 훈련이 아닌,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효과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훈련하며 선배들 뒤치닥거리나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 합리적인 방법이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을 듯합니다.

현재 시행 중인 주말 리그제를 단순히 고등학교만 아니라, 전 학년에 의무화시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당연하도록 유도해야만 할 것입니다. 중학교 때까지 학교 수업을 전혀 듣지도 않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 갑자기 공부를 해야 한다는 발상은 그들에게는 곤욕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제가 아니라 초등학교와 중학교부터 시행해 어린 선수들이 야구 시작과 함께 학업과 운동은 병행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은 인지시켜야만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단순히 운동만을 하는 운동선수가 아니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평생 야구를 하고 싶어도 프로 선수가 되어 직업적인 야구 선수가 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중 엄청난 돈을 벌며 성공한 스타는 0.1%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외 다른 선수들은 공부도 한적 없고 오직 야구만 하다 대학도 혹은 프로나 아마 야구에서도 활동하지 못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과연 그런 나머지 95%의 인생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요?

처음이 조금 힘들고 어렵겠지만 학업이 병행되는 운동은 이제 우리나라에도 정착되어야만 합니다. 시행 초기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고, 힘겨운 과정들을 겪어야 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낙오되거나 다른 길을 가야만 하는 95%에게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업과 운동은 병행해야 한다는 기준이 의무화되어, 운동이 아니더라도 다른 일도 할 수 있는 훈련이 가능해져야만 합니다. 소수의 엘리트를 키우기 위해 다수의 사람들이 희생되는 방식은 이제 더 이상 되풀이 되서는 안 됩니다. 고교 주말 리그제를 전적으로 환영하며 이런 제도가 전 학년에게 의무화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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