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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패배 설욕한 SK, 불펜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by 스포토리 201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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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강점을 내세운 그들의 대결은 불펜의 강한 SK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치 한국 시리즈 마지막 3연전을 치르는 것 같은 긴장감을 보이는 두 팀의 대결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사이좋게 1승 1패를 기록한 그들의 마지막 승부는 누가 가져갈지 흥미진진하기만 합니다.

최강 불펜의 힘 강력한 파괴력의 롯데를 잠재웠다




아쉽게 전 날 패배했던 SK로서는 결코 내줄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롯데 역시 다시 2위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굳히기를 위해서는 SK와의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2위 대결을 벌이는 두 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과연 누가 웃게 될지는 선발과 불펜의 차이가 결정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고효준과 사도스키의 대결은 롯데의 손을 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SK에게 선발이란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모든 투수를 불펜 화 시킨 상황에서 어쩌면 선발 경쟁이란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고효준에 대한 기대는 기존의 선발 투수와는 달랐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2회까지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던 고효준의 고비는 3회 였습니다. 1사 후 황성용이 2루타로 기회를 만들고 김주찬이 적시타를 치며 첫 득점을 올리며 어제의 기세를 롯데가 이어가는 듯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이대호의 펜스를 그대로 맞추는 큰 타구를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타점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문제였습니다.

후속타자인 홍성흔의 안타로 추가점을 뽑기는 했지만 더 많은 점수를 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2점에 그쳤다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불펜이 강한 SK를 생각해봤을 때 초반 얼마나 많은 점수를 올릴 수 있느냐는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한 롯데로서는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 사도스키는 현란한 변화구를 무기로 SK 타선을 무력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SK 역시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발을 일찍 내리고 곧바로 불펜 승부에 들어갔습니다. 3회 1사 상황에서 정대현이 등판해 추가실점 없이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SK에게 추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선발 이영욱이 초반 2회 3실점을 하면서 무너지자 송은범이 효과적으로 막아내며(비록 순간 무너지기는 했지만) SK에게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듯, 오늘 경기에서도 선발이 일찍 무너지며 정대현이 3이닝 동안 4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예봉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SK가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6회 1사까지 완벽하게 SK 타선을 막아내던 사도스키는 정근우가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임훈이 중요한 볼넷을 얻어내며 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좋은 기회를 연이어 놓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하던 안치용이 적시타를 치며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힘이 빠지며 공이 높게 제구 되기 시작한 사도스키였지만 4번 이호준을 2-3 상황에서 바깥쪽 유인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2사 2, 3루 상황이 오늘 경기의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박정권을 빼고 최동수를 대타로 사용했습니다. SK의 간판타자인 박정권을 빼는 강수를 두며 대타 성공률이 가장 높은 최동수를 선택한 이만수 감독대행의 선택은 주효했습니다. 강영식을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치며 경기는 순식간에 3-2로 바뀌었습니다.

이만수 감독대행의 승부수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최동수의 집중력 높은 경기력은 SK에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6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이인구가 안타를 치며 롯데의 반격은 시작되었고 SK 벤치는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 나온 이재영은 볼넷을 내주고 다시 마운드는 정우람으로 넘어갔습니다. 2사 상황에서 정준우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사용한 SK는 전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황성용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만약 롯데가 6회 중요한 상황에서 최소한 동점까지만 갔어도 경기는 어떻게 되었을지 몰랐습니다. 위기를 넘긴 SK는 7회 선두타자인 박재홍이 2루타를 치고, 정상호가 완벽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최윤석에게 스퀴즈를 걸었지만 이 작전은 무척이나 무모했습니다. 

제구력이 안 좋은 상대 투수를 상대로 무리한 스퀴즈 사인은 자칫 중요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득점에 성공하는 상황은 스퀴즈 상황도 안 되었고 포수의 포구만 정확했다면 3루 주자는 아웃 당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변할 수도 있었습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SK는 상대의 실책으로 귀중한 점수를 얻었고 그렇게 승기를 잡은 SK는 8회에도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2점을 추가하며 6-2까지 점수 차를 벌이며 확실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마무리로 나온 엄정욱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 졌듯 롯데는 선발이 강했고 SK는 불펜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4명의 투수가 나와 강력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SK와 달리 선발 사도스키가 5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펜의 불안함은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닫아버렸습니다. 

마치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하듯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너무 긴장해 실책이 나오기도 하는 등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강한 집중력을 보이는 모습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쉬운 것은 최고의 경기를 망친 롯데 관중석에서 날아든 빈병은 최악이었습니다. 자칫 잘못했다면 선수가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한심한 짓이었습니다.  

고든과 송승준 카드를 꺼내든 두 팀의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무게가 주는 중요성과 함께, 1모 차이 2위 다툼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팀의 2위 다툼이 치열해지면 해질수록 1위가 유력한 삼성과 4위 기아로서는 즐거울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두 팀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경기를 하게 되면 1, 4위 팀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2011 한국프로야구는 마지막까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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