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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김태균의 연봉 15억이 비난받는 진짜 이유

by 스포토리 201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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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의 연봉자가 탄생했습니다. 일본에서 1년 반 정도 활동하다 귀국한 김태균에게 순수 연봉만 15억을 준 한화의 모습은 대단하다는 느낌보다는 황당함이 앞서는 것은 그 금액의 폭이 너무 커서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오너의 오기가 만든 선심 쓰기 정도로 타락한 프로야구 한심하다




김태균의 1년 연봉이 옵션 없이 15억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김동주의 7억이 최고였고 최근 한국 복귀를 하며 이승엽이 받은 8억이 1년 순수연봉 최고였지만 이런 기록을 완벽하게 넘어서는 금액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는 마치 넥센이 이택근에게 활약과는 상관없이 4년간 50억이라는 거금을 주고 영입한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택근 영입에 거액을 쏟아 부은 것은 단순히 이택근에 대한 가치 평가라기보다는 다양한 가치들을 염두에 둔 일종의 가치 투자의 개념이 높았습니다. 선수에 대한 평가 금액을 넘은 넥센이라는 클럽 가치에 대한 투자라는 점은 오너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는 있지만, 과연 선수들을 위한 방식이냐는 점에서 회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한화가 다년 계약도 아니고 1년 계약을 하면서 플러스알파도 아닌 순수 연봉 15억을 주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벌써부터 김태균이 그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도 그의 실력은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한화의 대표 선수였고 그 선수가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가치를 충분히 했다고는 하지만 이승엽의 그늘은 너무 짙었고, 동갑내기 이대호와 비교해도 김태균은 그를 능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화의 김태균 15억은 상식을 넘어선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타격 7관왕 이대호 2명과 투수 4관왕 윤석민을 영입한 것과 같은 금액이라는 점에서 김태균의 연봉은 그 대단함에 경악스러울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타 에이스의 연봉을 합한 것보다 높은 금액을 김태균에게 안길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비교일 것입니다. 프로는 돈으로 평가받고 그런 평가는 곧 프로 선수들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금액을 받고 자신의 실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력과 괴리감을 부르는 과도한 금액은 시장 전체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근거가 부족한 과다한 금액은 자연스럽게 시장 전체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프로 선수의 평가 기준이 연봉이라고 본다면 김태균의 이 금액은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알 수 없게 합니다. 과거 심정수의 FA 대박은 시장을 놀라게 했고 이 과다한 금액은 곧 부작용으로 다가와 시장 냉각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이택근과 김태균의 과도해 보이는 금액 산정은 이후 시장 전체의 비용 자체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김태균 본인입니다. 15억이라는 거금을 받은 그로서는 그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 금액에 걸 맞는 활약을 펼치겠다고는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의 활약이 연봉에 맞는 실력이 되는 것일까요? 이 정도 금액에 맞는 활약은 이대호의 타격 7관왕과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마저 경신해야 합당한 실력이 되는 셈인가요?

아니면 이승엽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깨야만 하는 것일까요? 기록의 수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김태균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그는 2012 시즌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서고 타격 7관왕에 연속 홈런 기록마저 경신해야만 금액에 걸 맞는 활약을 했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여기에 숙원이었던 한화의 우승도 이끌어야만 하는 김태균으로서는 15억이라는 금액은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도해 보이는 금액에 대해 구단은 다음 시즌 못하면 그 금액은 줄어드는 것이고 잘 하면 그 이상도 줄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선수에 대한 배려가 아닌 과시용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구단 입장에서 보면 15억이라는 금액은 단순히 한 선수를 위한 비용이라기보다는 한화 구단을 홍보하기 위한 단기 광고비용으로 산출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넥센이 그러했듯 한화 역시 김태균을 통해 구단과 한화 전체에 대한 이슈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는 이미 연봉 가치를 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제는 김태균 자신이 가지는 부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이대호의 7관왕에 비견되는 실력을 보여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한화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선수가 몰락하도록 부추기는 금액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범호를 적극적으로 영입하지 못하고 기아에 넘겨준 상황은 한화 팬들의 분노를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구단의 소극적인 행동은 이범호와의 계약은 실패로 이끌었고, 기아로 간 이범호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선택은 1년 내내 구단을 비판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김태균 영입은 한화로서는 절대적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과도한 금액 산출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는 합니다. 

한화 회장에게 15억 지시는 푼돈일 수도 있겠지요. 자신의 자존심을 깎아내린 이들을 위해 깜짝 놀랄 정도의 금액을 주는 것이 회장의 자존심을 살리는데 필요하다면, 15억이 그들에게 아깝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한 선수에게 과도하게 몰린 비용과 이 금액이 구체적인 산출 방식에 의해 책정된 금액이 아닌, 선심성 비용이라는 점은 문제로 다가올 뿐입니다. 

더욱 2군 선수들과 1군 최저 연봉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금액 차이는 위화감을 조성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야구는 개인 경기가 아닌 팀 경기라는 점에서 15억 선수와 2400만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이 프로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더욱 정확한 평가에 의한 연봉 책정이 아닌 경우). 1군 최저 연봉을 높이는데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과다한 비용을 한 선수에게 몰아주는 것보다는 현실적으로 최저 연봉을 높이고, 2군 선수들에 대한 비용 전체도 현실적인 금액으로 높이기는 것이 더욱 의미 있고 장기적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일이 될 테니 말입니다. 
 
회장의 선심 쓰기와 오기 배팅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단순히 자신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한 선수에게 과도하게 부여한 연봉은 다시 부메랑처럼 다가와 모두를 힘겹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연 김태균의 연봉 15억에 부합하는 실력이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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