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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김진우와 한기주, 그들의 부활이 중요한 이유

by 스포토리 201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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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선동열 감독은 고향 팀에 부임하며 가장 중요하고 우선 되어야 할 것이 불펜 강화라고 밝혔습니다. 붙박이 마무리가 없는 기아에게 우승은 힘들다는 그의 진단은 기아 팬들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김진우에게서 찾고 있다는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김진우와 한기주, 최고 유망주들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김진우와 한기주는 기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영건이었습니다. 고교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최고의 투수들이 입단하며 언론에서 내놓은 평가들은 대단했습니다. 한기주에 대해서는 최동원과 선동열을 능가하는 최고의 투수라는 수식어를 쏟아낼 정도로 김진우와 한기주라는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할 최고의 투수로 각광받아 왔었습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김진우는 고교 2학년 때 봉황대기 우승으로 팀을 창단 27년 만에 첫 중앙무대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2001년 고교 3학년 때는 대통령배와 전국체전 우승과 청룡기 준우승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진우는 그해 기아에 1차 지명되며 2002년부터 기아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인 7억 원을 받고 입단한 김진우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93cm, 115kg이라는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속구와 폭풍 같은 변화구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제구력이었지만, 신인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왔던 그는 기아의 차세대 에이스로서 손색없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사는 그를 절망으로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잦은 문제로 팀을 이탈하고 2007년에는 임의탈퇴를 당하는 등 야구선수로서 사망 선고까지 받았던 김진우의 부활은 극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2002년 입단 첫 해 12승 11패, 177 탈삼진, 4.07 방어율을 기록한 김진우는 빠른 볼로 탈삼진을 많이 잡았지만 볼넷이 78개나 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03년 11승 5패, 3.45로 프로야구에 완벽 적응한 그는 기아의 에이스로 거듭나는 듯했습니다. 2007년 방황을 하며 스스로 망가지기 전까지 그는 기아의 차기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던 선수였습니다.

광주 동성고 출신의 한기주는 김진우를 능가하는 최고 투수로 각광받았습니다. 고교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기아와 메이저 진출을 사이에 두고 고민을 해야만 할 정도로 최고 유망주였습니다. 언론에서는 한기주를 두고 최동원과 선동열을 능가하는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한기주는 당대 최고였습니다. 

야구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어넣고 있는 주인공은 광주 동성고 에이스인 한기주(18).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최우수 고교야구대회’에 출전 중인 한기주는 시속 150km대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대면서도 볼 컨트롤마저 빼어나 관계자들을 감탄케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를 고교 야구 역사상 ‘최고 거물급’ 투수로 꼽고 있다. 역대 초특급 투수들로 꼽히는 최동원(경남고)과 선동열(광주일고) 보다 앞선다는 평가. 최동원과 선동열이 고등학생이던 70년대에는 스피드 건을 사용하지 않아 기록은 없지만 고교 야구 관계자들은 이들의 강속구를 140㎞대 중반쯤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한기주는 벌써 150km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 6년 전 국민일보 기사 중 일부

고교시절 한기주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는 당시 신문 기사를 보면 확실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고교 야구 역사상 '최고 거물급 투수'로 평가받은 한기주의 기아 입단은 의외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메이저 행도 충분히 가능한 상화에서 마지막 순간 기아에 안착한 한기주는 10억이라는 역사상 최고의 계약금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냈습니다.

2006년 입단과 함께 선발로 활약하던 한기주는 10승 11패 3.26을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을 보여주었습니다. 2007년부터 기아의 마무리로 활약한 그는 2008년까지 확실한 마무리로 2007년/25 세이브/2.43을 2008년/26 세이브/1.71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교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부상은 그의 발목을 잡았고 토미 리 존스 수술을 받고 2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재활에 매달려야만 했던 한기주는 2011 시즌 드디어 1군 복귀를 하며 가능성을 선보였습니다.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김진우와 한기주가 모두 1군 복귀를 한 2011년은 그들만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했었던 팬들에게도 특별한 해로 기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화려했던 모습으로 완벽한 변신을 하지는 못했지만, 1군 무대에 다시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그들을 극적으로 이끌 존재는 바로 선동열 신임감독이었습니다. 146승 40패, 132 세이브, 평균 자책점 1.20으로 여전히 역대 평균 통산 자책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 감독의 부임은 투수들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메이저 진출을 앞두었던 에이스 윤석민이 선 감독과 함께 남은 2년을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고, 김진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부활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선발을 원했던 한기주는 팀이 원한다면 불펜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대선배이자 최고의 투수였던 선 감독과 함께 하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입단 당시 최고의 선수로 주목받았던 김진우와 한기주. 그들의 성장은 어쩌면 지금부터일지도 모릅니다. 긴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김진우와 부상 후 2년 만에 복귀한 한기주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기아의 2012 시즌 성공이 좌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부활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진우가 그 어느 때보다 부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누구보다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손가락 수술까지 받으며 완벽한 몸상태로 1월 전지훈련을 준비하는 한기주 역시 한때 최고라고 불렸던 자신을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진우는 마무리 투수로 낙점을 받아 훈련 중이고 한기주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가 그토록 원하던 선발 보직으로 2012 시즌을 보낼 수도 있을 듯합니다.

다시 한 번 투수왕국을 꿈꾸는 기아 타이거즈는 투수 4관왕에 빛나는 윤석민에 두 자리 승수를 목표로 하는 서재응,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는 양현종, 그리고 외국인 투수들과 한기주 등으로 꾸려질 선발 라인업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최강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무리 부재로 힘겨웠던 기아가 과거 최고의 유망주였던 김진우가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손영민, 심동섭이 버티는 불펜까지 기아의 마운드는 그 어느 해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중심에는 김진우와 한기주라는 최고 유망주의 부활이 관건입니다. 그들이 정상적으로 부활을 한다면 기아의 명가 재건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최고 투수였던 선동열 신임 감독이 과연 최고의 투수 왕국 기아를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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