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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김태균 15억 준 한화, 이대수와 박정진 1억 5천이 아깝다?

by 스포토리 201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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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심 쓰기 언론 플레이가 독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김태균에게 말도 안 되는 연봉을 쥐어주며 논란을 통한 관심 끌기에 성공했던 한화. 하지만 정작 작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에게는 1억 5천 정도의 연봉도 줄 수 없다는 모습은 예고된 현실이었습니다.

뿔난 한화 선수들 정당한 대우를 원한다




한화가 2011 시즌 비록 4강에 올라서지 못했지만 후반 엄청난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들의 연봉 인상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중 투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이대수와 박정진의 연봉 인상은 당연한 일이지요.

이대수가 9천만 원, 박정진이 7천 5백만 원의 연봉을 받았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자신의 활약만큼 연봉 인상을 해달라는 주장은 당연합니다. 박정진은 한화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이대수는 환상적인 유격수 수비를 바탕으로 한화의 내야 수비를 견고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공로로 2011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생애 첫 수상자가 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대수는 타격에서도 팀의 유일한 3할 타자로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화려한 타격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필요할 때 안타를 치는 능력은 한화에서 으뜸이었다는 점에서 이대수의 2011 활약은 최고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최소 두 배 정도의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닙니다. 더욱 억대 연봉자가 아니기에 그런 요구 자체는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셈이지요.

박정진은 한화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 존재였습니다. 류현진이 부상으로 힘겨워 하고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즐비했던 한화 마운드에서 박정진은 큰 형 노릇까지 하며 많은 이닝을 책임졌습니다. 한화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양훈이 143이닝이었고, 불펜이었던 박정진이 86이닝을 던졌다면 그가 얼마나 자주 마운드에 올랐는지는 충분히 증명이 됩니다. 

방어율 3.24로 뒤늦게 합류한 바티스타의 2.02를 제외하고 주축 투수들 중 가장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박정진은 한화의 1등 공신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7천 5백만 원의 연봉에서 두 배 오른 1억 5천을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보는 이들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김태균에게 큰 선심이라도 쓰듯 돈을 물 쓰듯이 하던 한화 구단이 박찬호 협상에서부터 웃기는 짓을 하더니 결국에는 실질적으로 한화를 이끌었던 선수들에게 박한 대접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려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선택으로 일본으로 향했던 김태균이 소기의 성과도 올리지 못하고 국내로 리턴 했음에도 국내 프로야구 역사를 뒤바꿀 엄청난 연봉을 주었던 구단입니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 팀을 이끈 선수들에게는 1억 5천의 연봉도 부담스럽다고 한다는 이는 난센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현장의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우려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FA 영입도 있었기에 자금이 풍족할 리 없는 한화 구단이 성과급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김태균에게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쏟아 부은 후폭풍은 자연스럽게 한화 구단을 경색시킬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태균의 어처구니없는 연봉에 공감을 하는 것은 한화 회장과 당사자, 그리고 몇몇 지지자들을 제외하고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고 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는 금액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구단 운영자금이란 한정되어 있습니다. 100이라는 자금을 가지고 한 해를 책임져야 하는 살림에서 FA 영입 등으로 목돈을 사용함으로서 기존 선수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김태균과 박찬호 영입 비용과 기존 비용은 별개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함께 뛰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태균이 15억이라는 금액을 받는데 2011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이대수와 박정진이 1억 5천만 원의 연봉도 받지 못한다면 사기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물론 현실적으로 고가 평가를 받은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고 기존에 짠 연봉을 주었던 구단이니 만큼 큰 지출이 아닌 금액 인상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투타에서 최고 활약을 보인 이대수와 박정진에게 억대 연봉은 당연하리라 보이지만 에이스 류현진에게 부상을 이유로 3천만 원 인상을 이야기한 한화의 연봉 재계약은 난항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김태균에게 현실적인 금액을 주고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연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한화의 2012 시즌은 최고의 한 해로 기록될 수도 있습니다. 야구 영웅인 박찬호가 백의종군을 하기 위해 입단을 했고 중심타자가 일본에서 돌아와 잃어버린 자존심을 살리려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한화의 분위기는 높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사가 달린 연봉 협상에서 많은 선수들이 우려하는 만큼 당혹스러운 결과들이 이어진다면 김태균의 과다한 연봉 지출은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태균 스스로 가지는 부담감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쉽게 융화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 팬들 역시 그런 한화 구단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그런 상황들은 의외의 변수들로 인해 2012 시즌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연봉 협상을 앞둔 한화는 김태균에게 통 큰 선물을 안겼듯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도 그에 합당한 연봉 인상을 해줘야만 할 것입니다. 엘지의 신연봉제가 자신들 입맛대로 행해지더니 한화마저 마음대로 연봉으로 팀 사기를 떨어트린다면 그들이 원하는 4강과 우승은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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