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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SK로 간 40만 불 사나이 로페즈에게 14승이란?

by 스포토리 201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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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서 3년을 뛰었던 로페즈가 SK로 가게 되었습니다. 40만 불이라는 좋은 조건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로페즈에게 주문한 14승은 어떤 의미일까요? SK로서는 꼭 필요한 승수이고 로페즈에게도 새롭게 도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마법의 숫자이기도 합니다.

로페즈 부상 씻고 다시 한 번 도약을 할 수 있을까?




이닝이터로서 매력적이었던 로페즈를 잡지 않은 기아로서는 후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지난 해 옆구리 부상으로 후반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기는 했지만 로페즈가 보여준 투지는 팀 전체에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선발 없이 운영되던 SK 마운드에서 로페즈는 특별한 존재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고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수업을 받은 이만수가 감독이 되면서 변화는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메이저 방식으로 팀을 운영한다면 자연스럽게 5선발 라인업 구축이 절실한데 현재 SK의 상황에서는 선발 라인업을 내세우기도 힘들 정도라는 점에서 로페즈 영입은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로페즈는 2009년 기아 우승의 주역이었습니다. 첫 한국 무대임에도 그는 190과 1/3이닝을 던지며 29 경기에서 14승 5패, 129 삼진, 41 볼넷, 3.12 방어율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혁혁한 공헌을 했습니다. 문제는 다혈질 성질을 주체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2년 차인 2010년 최악의 성적으로 돌아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66이닝을 던지고도 4승 10패, 1세이브, 83 삼진, 4.66 방어율로 부진하며 재계약마저 불투명할 정도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3년 차가 되면서 팀에 융화되고 부드러워진 성격으로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으며 2011 시즌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리며 기아의 우승에 다시 한 번 공헌하는 듯했습니다. 문제는 후반기 옆구리 통증이 오면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로페즈는 그대로 시즌을 마쳐야만 했습니다. 

153 2/3 이닝을 던져 11승 9패, 1세이브, 106 삼진, 26 볼넷, 3.98 방어율로 시즌을 마감한 로페즈는 부상만 없었다면 충분히 15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실력이었습니다. 더욱 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지만 않았다면 윤석민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로서 팀 우승에 공헌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로페즈는 한국에서 3시즌 동안 82 경기에 나서 510 이닝을 던져 29승 24패 2 세이브, 318 삼진, 110 볼넷, 3.88 평균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꾸준하게 한 해 150 이닝 이상을 던져줄 수 있다는 점에서 로페즈의 존재감은 탁월합니다.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이 필요하지만 선발의 중요성은 그 어느 것보다 핵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소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선발 선수가 3명 이상이 되어야 상위권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SK의 로페즈 선택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만수 감독 역시 로페즈가 시장에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그는 여전히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된 선수입니다. 다만 부상이 완쾌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재발 위험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로페즈가 여전히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기록을 봐도 2009년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SK로서는 부담일 수 있습니다. 2010년 기아 팀 전체가 문제였다는 점에서 그의 기록을 온전히 로페즈의 몫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011 시즌 역시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기에 그를 기록만으로 평가하기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그런 변수와 부상 역시 선수의 능력이라고 봤을 때 로페즈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정대현과 작은 이승호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부동의 에이스 김광현이 재활에 힘써야 하고 8승을 올린 송은범 역시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SK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달 15일 영입한 마리오 산티아고와 함께 선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로페즈의 존재감은 2012시즌 SK로서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즌 전까지 김광현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김광현-로페즈-산티아고-송은범-고효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제법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마이너 생활만 했던 산티아고가 150km 정도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리그에서 성공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185/95라는 체격 조건과 27살이라는 젊은 나이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한국 적응과 마이너리거로서 한계를 벗어나 SK의 우승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지는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2011 시즌 부상으로 에이스 노릇을 전혀 하지 못했던 김광현의 부활이 SK로서는 절대적입니다. 후반기 나왔지만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배팅 볼 투수로 전락한 듯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습니다. 분명 그가 다시 부활해 에이스 본색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예전의 김광현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것은 SK에게는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어수선한 팀을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으로 만들어 2012 시즌 우승에 다시 도전해야만 하는 SK로서는 로페즈에 거는 기대는 큽니다. 한국 리그에 익숙한 장점은 있지만 전체적인 하향세를 겪고 있는 로페즈가 다시 회춘을 하듯 이만수 감독이 원하는 14승을 올려준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SK로서는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기아가 포기한 로페즈가 과연 SK 이만수 감독이 원하는 14승을 올릴 수 있을까요? 로페즈의 14승은 그가 한국에서 거둔 커리어 하이입니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라는 점에서 이건 그저 희망사항에 가까운 바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팀보다 탄탄한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선의 지원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로페즈의 14승이 그저 바람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만 합니다. 

로페즈의 2012 시즌 14승의 의미는 SK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필수적인 승수입니다. 로페즈 자신에게는 완벽한 부활을 시작으로 몇 시즌 더 한국에서 뛸 수 있는 마법의 숫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로페즈나 SK 구단이나 '14승'은 모두의 바람이자 꼭 성취해야만 하는 기대 승수로 다가옵니다. 

한국 야구에 익숙하고 한국식 야구 문화에 적응하기 시작한 로페즈가 부상 재발을 막고 이닝이터로서 활약해준다면 SK의 로페즈 영입은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아직 외국인 선수 영입을 결정하지 못한 기아로서는 배 아픈 일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로페즈가 부상이 완쾌되고 체력적인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 2012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많이 노출된 것이 흠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외국인 투수들보다 한국 타자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로페즈는 2012 시즌 14승을 올릴 수 있을까요? SK는 이만수 감독을 통해 다시 한 번 명가 재건을 할 수 있을까요? 뭔지 모르게 아직도 모호한 느낌만 드는 SK 와이번스가 2012 시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집니다. 로페즈를 버린 기아가 웃을지, 로페즈를 선택한 SK가 웃을지 흥미로운 2012 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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