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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박현준 전훈 탈락시킨 김기태 감독의 원칙 리더십이 답이다

by 스포토리 201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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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시즌 13승을 올리며 엘지에서 최고 투수로 자리 잡은 박현준이 전지훈련 참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장 2012 시즌 엘지의 주축 투수인 그가 전훈 참가를 하지 못하면 팀 운영에 중요한 결함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탈락시킨 김기태 신임 감독의 원칙과 소신 있는 리더십은 대단합니다.

엘지,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한 강단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음에도 팀 자체가 우승과 멀어지기만 하는 엘지의 문제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인기와 능력은 탁월한데 하나로 모으지를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실력에 비해 서울 유명 구단이라는 이유로 높은 인기를 누리며 스스로 바람이 든 선수들이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보다는 팀 경기인 야구에서 개인만을 내세우는 것이 더욱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2012 시즌 엘지가 중요한 이유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팬들과의 소통에서도 큰 오점을 남기며 서울 프리미엄마저 잃을 수도 있는 지경까지 이른 그들로서는 2012 시즌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전력을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즌에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전훈에 팀 최다승 투수가 낙오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화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시간을 들여 회복하게 만들어 전훈을 통해 보다 완벽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지만 김기태 신임감독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그 어떤 선수라도 원칙에 위배되는 선수는 가차 없이 원칙대로 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임을 천명한 셈입니다. 어쩌면 박현준을 통해 팀 전체에 김 감독의 의지를 드러냄으로서 이후 팀 운영과 관리에 보다 확실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동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주키치와 리즈 등 지난해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하며 어느 팀보다 2012 시즌을 준비해왔던 엘지는 FA에서 팀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논란이 일기는 했지만 추가 영입보다는 기존 선수들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팀 리빌딩을 시작하며 새로운 엘지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습니다.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 등 주축 선수들을 FA로 잃었다는 것은 큰 손실입니다. 더욱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조인성의 이탈은 충격이라고 표현 할 정도이지만 엘지는 추가 영입 없이 기존의 선수로 세대교체를 감행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윤상균, 김태군, 심광호 등이 조인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확신을 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진행되어야 할 세대교체라면 이번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결단은 환영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박현준의 전훈 탈락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김 감독을 비난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팀 에이스이자 최다승 투수를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했다고 전훈 배제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단호하게 자신의 원칙에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장인 이병규와 보상선수로 데려온 최동수마저 체력 테스트에 통과한 상황에서 젊은 박현준이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전훈 참가를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고참 선수들도 겨울 동안 몸을 만들어 전지 훈련을 준비했는데 젊은 선수가 자신의 몸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당연히 질타를 받아 마땅합니다. 

기아 최희섭이 팬들의 비판을 받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였었기 때문입니다. 프로라면 프로답게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당연히 질타를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이런 점에서 김기태 감독의 강단 있는 판단과 결정은 빛나 보입니다. 선수들에 끌려 다니지 않고 철저하게 원칙 아래 소신 있는 행동으로 선수들을 통솔하는 것은 가장 합리적인 방식일 테니 말입니다. 

선동열 감독 역시 기아 감독으로 선임되며 선수 개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팀이 되도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개인이 하는 경기가 아닌 팀이 하나가 되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당연한 주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장 이종범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하나가 되어 팀의 명가 재건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아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가고 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해 최다승 투수였던 박현준을 과감하게 내치며 얻은 것들이 많습니다. 투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팀의 주축선수를 이렇게 단호하게 뿌리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 역시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거나 프로로서 근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엘지 선수로서 뛸 수 없다는 단호한 모습이니 말입니다. 김 감독은 비록 박현준이라는 선발 투수를 전훈에 데려가지는 못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더욱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신임감독들이 많아진 2012 시즌 프로야구.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스타급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진 2012 시즌이 기다려지는 것은 이처럼 새로운 감독들이 보여주는 강단 있는 리더십 때문일 것입니다. 모래알 같았던 엘지가 김기태 감독으로 인해 몰라보게 단단해진 팀워크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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