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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최희섭 논란의 해법은 결국 최희섭이다

by 스포토리 201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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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4번 타자 최희섭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처럼 쏟아진 하루였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국내 유일한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인 최희섭이 그의 이름값을 좀처럼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실력 문제를 그의 정신력에서 꼽으며 논란은 식을 줄 모르고 커져가더니 이젠 적극적인 트레이드 논란으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해법은 찾을 수 없다




극단적으로 최희섭이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희망을 가진다면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야구 인생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그의 고향 팀인 기아에서 부활해 영원한 4번 타자로서 위용을 되찾는 것입니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수많은 선수들이 메이저 문을 두드렸지만 김병현을 제외하고 크게 성공한 선수는 없습니다. 더욱 야수가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었기에 최희섭이라는 존재는 탁월함으로 다가옵니다.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잠재력은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메이저 리거 1루수로 활약을 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최희섭의 운명은 캐리 우드 출전 경기에서 뇌진탕을 당하며 모든 것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거대한 체격만큼 강력한 힘으로 시카고 컵스의 홈런 타자로 부상할 수도 있었던 그에게 그 수비 한 번이 그의 야구 인생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으니 말입니다. 뇌진탕 후유증은 국내 복귀 시점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날 그가 3루 파울 라인 지점까지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그의 메이저리그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저니맨으로 전락하고 파혼까지 당하며 위기를 맞은 그는 고향 팀 기아로 돌아와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중고교시절부터 탁월한 체격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리고 걸 맞는 실력으로 누구나 탐을 냈던 그의 복귀는 기아 팬들에게는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확실한 거포가 들어왔다는 것은 팀이나 팬들 모두에게 행복한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 복귀 후 2년 동안 이름값을 하지 못하던 최희섭은 기아가 10번 째 우승을 하던 2009년 팀의 4번 타자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33홈런, 100타점, 134안타, 308 타율이 말해주듯 그는 모든 분야에서 팀의 핵심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쉽게도 2009년 크레이지 모드를 달린 김상현에게 모든 공로가 돌아가기는 했지만 기아나 팬들에게 최희섭이라는 존재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값진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0년 부상자들이 늘어나며 홀로 타선을 지키며 127안타, 21 홈런, 84 타점, 286 타율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기기는 했지만 팀 사정을 생각해보면 좋은 성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들어 동계 훈련부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더니 한 시즌 내내 부상으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그가 다시 복귀해 화려한 부활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구단이나 팬이나 동일합니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욕하는 팬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실력이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든다면 이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희섭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그만큼 그가 기아나 한국 프로야구에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선수들 중 유독 최희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란이 일고 많은 말들이 나도는 것은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팬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가 무엇을 하든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겠지만 그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기에 그의 모습에 많은 실망을 하는 것이겠지요.

2012년 첫 훈련은 최희섭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는 중요한 날입니다. 새롭게 코칭스태프와 만나 그동안 준비해온 자신의 모습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한 해 농사는 겨울 훈련에서 판가름 난다고 하듯 동계 훈련은 그들에게는 생명 줄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중요한 순간 최희섭이 감기 몸살로 두문불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구나 감기에 걸릴 수 있고 아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자신의 몸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해야만 합니다. 프로라는 직업을 가진 그들에게는 힘겨운 일들이지만 그게 숙명이자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상을 당해도 욕을 먹는 이유가 프로이기 때문입니다. 프로 선수는 부상도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그들이 엄청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특별한 존재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겨울 휴식기에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훈련 일정에 맞춰 스스로 몸 관리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새해 첫 훈련 점검에서 선수들은 과연 휴식기간 동안 자신의 몸을 얼마나 잘 만들어왔는지 코칭스태프들에게 점검을 받습니다. 기아는 선 감독이 윤석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체중을 줄이라는 엄명을 받았습니다. 체지방이 구단에서 정한 수준까지 낮추지 않으면 엄청난 벌금을 물리겠다고 공표를 할 정도로 겨울 동안 자신의 몸 관리에 철저해줄 것을 당부해왔습니다. 

구단이나 감독이 이런 부탁을 하지 않아도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만 하는 몸 관리에서 최희섭은 낙제점이었습니다. 감기가 걸렸다는 것도 문제이고 비대해진 몸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역시 문제였습니다. 그동안 몸 관리를 전혀 안했다는 이유이고 그렇게 나태해진 상태에서 감기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최희섭은 프로답지 못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고 질타를 보내는 것 역시 그들의 숙명입니다.

이런 논란에서 누군가는 옹호를 하고 비난을 하는 등 제각각이지만 최희섭 본인의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모든 것은 최희섭 본인의 몫이니 말입니다. 항상 최고를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라면 더욱 자신에게 혹독해져야만 할 것입니다. 팬들에게 보여 지는 그의 모습은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핑계거리만 만드는 존재로만 보인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야구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들 역시 멘탈이 무너진 선수라는 인상 외에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모두 최희섭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문제의 핵심은 최희섭 본인에게 있습니다.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모든 것은 최희섭 본인의 선택이고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 동료, 팬들 모두 최희섭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더 이상 부상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서 2009년 보여주었던 폭발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를 모두가 원하고 있습니다.

태업 논란과 트레이드설까지 나올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최희섭 스스로 그 모든 것들을 불식시켜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레아드가 된다고 해도 그 팀에서 정상적인 야구를 하기는 힘듭니다. 남는다고 해도 훈련이 안 된 선수는 선수로서 활용 가치가 전무합니다.

그가 진정 야구를 하고 싶고 여전히 야구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다면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보이고 이를 증명 받아야만 합니다. 많은 이들은 여전히 '빅초이'를 외치고 있고 그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번 아픔을 고비로 당당하고 건강한 '빅초이'로 돌아와 기아의 명가 재건에 앞장 서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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