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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심동섭과 같은 5천만 원 인상된 손아섭 만약 기아 소속이라면?

by 스포토리 201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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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농사를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를 하는 이 시점 가장 중요한 소식들 중 하나가 바로 임금 협상입니다.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결과를 올린 선수들에게는 따뜻한 겨울이 되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프로의 세계가 어떤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시점이니 말입니다.

심동섬과 같은 손아섭의 인상안, 이대호 연봉 협상이 떠오른다




롯데가 가난한 구단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손아섭의 기록과 지난 시즌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2위까지 오른 롯데로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 대한 합당한 인상안이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롯데는 여전히 선수들 연봉에서는 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대호에게 내민 100억이라는 액수도 이미 일본행을 굳힌 그에게 받아들이지 않을 카드라는 사실을 알기에 내지른 언론용 금액이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만약 롯데가 그 정도로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았다면 준비한 금액으로 한 해 동안 수고한 선수들에게 정당한 액수의 임금 인상을 해주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타격 7관왕을 한 이대호에게 절대 최고 연봉을 줄 수 없다며 자존심마저 짓밟던 모습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다시 한 번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손아섭은 작년 이대호에 이어 팀내 타율 2위를 차지 할 정도로 괄목한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116경기에 출전해 144개의 안타, 15 홈런, 83 타점을 올리며 이대호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손아섭의 2012 시즌 연봉은 급상승에 예상되었습니다. 2010년 연봉이 8천만 원이었다는 점에서 100% 인상이 유력했던 손아섭은 롯데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가장 광적인 팬들을 거느리고 야구도시라는 타이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롯데 구단은 프로야구 최대 수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열정적인 팬들이 언제나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고 열성적으로 응원을 주도하는 만큼 부산 야구의 모든 긍정적인 이득은 롯데 구단이 가져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선수와 팬들이 만들어낸 부산 야구의 몫을 그저 자신들만 챙길 줄 알지 베풀 줄 모른다는 비난을 이번에도 피해갈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롯데가 가난한 구단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국내에서도 엄청난 부를 쌓고 있는 재벌이면서 유독 선수들 연봉에 박한 모습만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기존의 선수들에게 박한 연봉을 강요하면서도 엉뚱한 FA 계약을 많이 해 웃음거리가 되곤 하던 롯데는 이번에도 가장 장족의 발전을 하며 프랜차이즈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손아섭을 이렇게 홀대하는 모습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손아섭하면 생각나는 것은 열정입니다.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여주는 그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야구란 이런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혀야 하기는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독한 야구는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는 없게 했습니다.

과거 박정태의 독기어린 야구를 보는 듯한 손아섭은 그래서 많은 팬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강하고 굵은 야구를 표방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강한 롯데 야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열광으로 이끄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23살인 손아섭은 2007년 입단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신인이었습니다.

2008년부터 프로로서 가능성을 보이던 손아섭은 2010년 완벽하게 프로야구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121 경기에 출전해 129 안타, 11 홈런, 47 타점, 0.306 타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정착에 성공한 손아섭은 2011년 작년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이대호가 빠진 롯데의 주축 선수로 손색없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타격 전 분야에서 2010년 보다 월등한 성장을 보인 손아섭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롯데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 2위라는 호성적을 거두었고 이대호가 빠진 롯데에 손아섭의 존재감은 그만큼 중요하기에 그에 대한 연봉 인상은 당연히 파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더욱 그들이 이대호 연봉 100억을 언론용으로 흘리며 그 돈을 투자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왔기에 선수들에 대한 연봉 인상이 다른 해와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억대 연봉자가 아니었음에도 100% 인상을 하지 못한 손아섭은 62.5% 인상된 1억 3천만 원에 2012 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기분 좋은 계약이 아닌 마지막까지 미계약자로 남아 전훈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타협을 해야만 했다는 점에서 롯데 구단은 다시 한 번 부산이라는 지역을 특성을 악용한 계약으로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손아섭과 같은 5천만 원 인상이 된 기아의 심동섭을 보면 그의 연봉 인상은 더욱 박해 보일 뿐입니다. 2010년 입단한 2년 차 심동섭은 2500만원에서 2012 시즌에는 7천 5백만 원을 받으며 다음 시즌 억대 연봉 진입을 노려보게 되었습니다. 타자와 투수의 성향 상 같은 기준으로 선수 연봉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프로 6년 차를 맞는 손아섭과 3년 차가 되는 심동섭의 연봉은 아쉬움을 줍니다.

2010년 고졸 선수로 다섯 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심동섭은 2011 시즌 57 경기에 나서 3승 1패, 2 세이브, 7 홀드, 2.77 방어율을 보이며 기아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아에서는 중요한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더욱 의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강한 볼을 가지고 있는 투수이고 미래의 선발감이라는 점에서 심동섭에 대한 구단의 기대나 팬들의 바람은 높기만 합니다.

팀이 비록 4강에 머물며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프로 2년 차라고는 하지만 이제 첫 시즌을 보낸 신인 선수에게 이렇게 높은 인상을 해준 것은 그만큼 심동섭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반증이겠지요. 투수 4관왕을 한 윤석민이 3억 8천만 원에 연봉 협상을 한 점을 봐도 심동섭의 인상안은 고무적입니다.

전체적으로 기아의 연봉 협상은 모두가 만족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 합니다. 부상으로 부진했던 포수 김산훈이 3억 2500만 원 동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연봉 계약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범호 역시 4억이라는 고액 연봉자임에도 23.8% 오른 4억 9500만 원에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점은 롯데와는 너무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이범호와 손아섭을 단순 비교해서 연봉 잣대를 드리울 수는 없습니다.

이범호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성적들과 함께 팀의 주축으로 뛰어야 한다는 점 등 다양한 요소들이 지배하고 있기에 손아섭을 이범호 수준의 연봉자로 올려놓을 수는 없지만 단순한 기록으로 보면 이범호를 넘어선 손아섭이 100% 인상률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미계약자가 4명 있기는 하지만 12명 인상, 2명 동결, 삭감 4명의 기아 연봉 협상 결과를 보면 큰 인상폭을 보인 선수는 몇 안 되지만 큰 폭의 하락을 보인 선수들도 없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계약일 수밖에 없습니다. 2011 시즌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양현종과 유동훈이 각각 3천만 원 삭감으로 여전히 억대 연봉자로 올려 져 있는 것과 이종범과 김원섭 역시 소액 삭감에 그쳤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과는 무척 비교되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손아섭이 기아 선수였다면 그의 올 시즌 연봉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8천만 원 연봉을 받았던 그가 2011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최소 100% 인상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 3년 차 안치홍이 올 시즌 1억 25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다는 점에서 손아섭과 간접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009년 우승 프리미엄이 있어 연봉 인상이 좋아 억대 연봉자가 되었던 점을 생각해봐도 115 경기에 출전해 119 안타, 5 홈런, 54 타점, 0.315 타율을 기록한 안치홍보다는 높은 연봉 인상율을 받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손아섭이 기아 소속이었다면 그의 연봉은 2억에 근접하는 수준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격 전 분야에 고른 성적을 올리고 두 자리 홈런에 세 자리 타점이 가능한 이 선수에 대한 평가는 좋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3할 타율을 2년 연속 유지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금액 얼마 차이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의미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팀마다 추구하는 방식이 다르고 구단 역시 자신들만의 기준에 맞는 연봉 기준 안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롯데가 보여준 그동안의 행보는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부정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다가옵니다. 이대호 협상에서도 그랬듯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를 홀대하는 롯데에 대한 팬들의 원성은 손아섭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커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연봉은 프로선수들에게는 자긍심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렇기에 사기 진작을 위해 일부러 좀 더 높은 연봉을 챙겨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일들이 많은 것 역시 이런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롯데는 신기하게도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 일을 서슴치 않고 행하는 것을 보면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외부에서 데려오는 선수들에게 과한 연봉을 책정하면서 정작 팀을 위해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홀대하는 그들의 방식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손아섭 선수가 이번 계약으로 기소침하지 않고 보다 열심히 준비해 구단의 저평가를 실력으로 증명해주기를 기대합니다. 팬들의 이야기들처럼 꾹 참고 있다 FA가 되면 좋은 조건으로 다른 팀으로 가는 것도 좋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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