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알렉스 퇴출과 양현종 부상, 투수왕국 재건에 암초인가 기회인가?

by 스포토리 2012. 2. 8.
반응형
투수왕국을 재건해 우승을 노리겠다는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시련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불안했던 외국인 투수 알렉스 그라만이 실력 미달로 조기 퇴출당하며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부활을 꿈꾸던 왼 선발 양현종이 부상 여파로 훈련에서 제외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징조인가 부활 실패를 암시하는 것인가




외부 영입은 외국인 선수 둘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는 기아로서는 기존의 자원으로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풍부한 선수층을 지니고 있기에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라 생각했지만 초반부터 부상이라는 암초가 드리웠다는 것은 불안함이 엄습하는 듯합니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기아로서는 이번 영입은 아쉬움만 컸습니다. 알렉스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마무리 출신이라는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부상 이후 전성기 실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항상 의구심이 따라다녔으니 말입니다. 이런 우려는 곧 현실이 되었고 기아의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했던 그는 실전에서 형편없는 투구로 조기 퇴출이 되고 말았습니다.

기아 프런트에서는 KBO에 선수등록을 하지 않았기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뽑는 일이 남게 되었지만 웬만한 선수들이 모두 자신들의 둥지를 찾았다는 점에서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리그도 기아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계약이 끝난 상황에서 기아 홀로 어떤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메이저로 입성했고 입성이 좌절된 선수들이 일본과 한국 리그 등으로 일찌감치 향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선수 영입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최종적으로 메이저 진입이 실패한 선수들 중 적합한 선수를 찾을 수는 있을 듯합니다.

확대 로스터에서 최종 메이저 확정이 좌절된 선수들 중에는 의외의 월척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 감독 역시 기아 프런트에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계약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오히려 중간에 좋은 선수로 교체하는 것이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선 감독에게 이번 용병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것이지요.

시즌 중 퇴출보다는 시즌 전 부상에 대한 진단과 퇴출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부상을 숨기고 시즌에 들어가서 포기를 해버린다면 팀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어차피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자원이 실력으로 판단이 되었고 비록 좋은 외국인 투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봐야 할 듯합니다.

왼손 수준급 불펜 투수를 영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겨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선 감독도 좌우 가리지 않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영입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선발에서도 아쉬운 기아로서는 불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즌 준비가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기아의 왼손 불펜 자원은 심동섭과 박경태가 존재합니다. 만년 기대주인 박경태가 얼마나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심동섭은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를 잘 증명했기에 기대감이 높지만 박경태의 투구를 본 팬들이나 코치들에게 그는 개선해야만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왜 그가 만년 유망주에 머물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근본적으로 치유된다면 기아의 불펜은 수준급 왼손 자원들을 구축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선 감독의 지도하에 하체 중심을 잡고 하체를 이용한 투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하니 그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손영민, 심동섭, 박경태, 유동훈과 한승혁과 박지훈이 불펜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마무리가 유력한 김진우(혹은 한기주, 더블 마무리 체제도 가능)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된다고 하면 최고의 불펜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여기에 추가될 외국인 선수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췄느냐는 플러스알파가 되어 줄 테니 말입니다.

외국인 투수 알렉스의 퇴출보다 큰 문제는 양현종입니다. 지난 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그로서는 절치부심 화려한 부활을 꿈꿨던 만큼 이번 부상여파로 인해 조기 귀국한 것은 개인의 아쉬움을 넘어 팀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선발 라인업에서 중요한 왼손 자원이 그가 이탈을 하게 됨으로서 선발 라인업 구축도 힘겨운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윤석민과 서재응, 루르는 확정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양현종과 한 자리를 두고 한기주와 김희걸이 선발 한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이는 형국이었는데 중요한 왼손 선발이 5월 말까지는 출전이 불가한 상황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기주의 경우 선발과 마무리가 가능하지만 선발 자원의 이탈은 그에게 선발의 기회를 줄 수 있지만 여전히 마무리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기아로서는 무조건 한기주를 선발 자원으로 굳힐 수도 없다는 점에서 고민입니다.

김희걸이 과연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지만 여전히 미완의 대기라는 점에서 더욱 확신을 하기는 힘든 게 현실입니다. 선 감독 지도하에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니 변신을 통해 2012 시즌이 김희걸이 선발 투수로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 한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선발로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불펜에서마저 밀리는 상황이 된다면 그에게는 당장 설자리로 없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스프링 캠프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2001년 SK에서 시작해 2005년부터 기아에서 뛰었던 그는 단 한 번도 5승 이상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투구 이닝도 2004년 SK 시절 90이닝이 최다였고 2011 시즌 67 1/3이닝이 두 번째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치는 낮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그가 한 시즌을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선수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고 최소 5이닝 이상을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도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부재는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기만을 바라게 된 기아. 과연 외국인 투수 조기 이탈과 왼손 선발 양현종의 부상 여파를 어떻게 해쳐나가며 시즌 초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