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부상, 기아의 2012 시즌 투수왕국재건은 가능할까?

투수왕국 재건을 위해 노력하던 기아가 뜻하지 않은 악재들로 인해 힘겨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팀들과 달리 시즌이 시작도 하기 전에 외국인 투수가 하차를 하더니 왼손 선발의 희망인 양현종이 부상 후유증으로 전훈에서 이탈하더니 부상에서 돌아왔던 한기주가 다시 어깨 통증으로 훈련에서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투수들의 이탈? 신인들에게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다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과 노장 서재응만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부활을 기대했던 양현종의 이탈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오른손 투수들만 존재하는 기아로서는 왼손 투수들의 존재가 절실했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양현종이 부상의 여파를 넘어서지 못하고 5월까지 출장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발 라인업 구축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최희섭 논란으로 시작부터 삐걱대던 선 감독의 기아는 의외의 난제들로 인해 기대와 함께 우려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다짐을 하는 최희섭 한파가 지나자마자 외국인 투수 알렉스가 실력 저하로 계약이 불발되더니 왼손 희망인 양현종이 부상 후유증으로 전훈에서 하차하며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외국인 선수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오자 자연스럽게 지난 시즌 활약했던 로페즈와 트레비스에 대한 그리움들이 팬들 사이에서 크게 일고 있습니다. 로페즈는 SK로 영입되었다는 점에서 그를 불러 올 수는 없지만 왼손 선발인 트레비스 영입에 대한 요구들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기아의 현재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태업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트레비스가 다시 기아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팬들의 요구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다만 최소한 트레비스 정도의 수준급 왼손 투수가 기아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절실합니다. 

불펜 자원인 알렉스가 계약에 실패하고 나서 선발 자원들이 두 명이나 부상으로 이탈하며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바뀔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런 기아의 상황으로 인해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모두가 충족할 수 있는 선수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여전히 외국인 선수에게 주어진 한 자리가 어떻게 될지는 기아의 2012 시즌 운영에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양현종의 이탈로 인해 일부에서는 박경태의 선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기도 합니다. 불펜 자원으로 뛰었던 그가 과연 얼마나 만족스러운 실력을 보여줄지는 의문입니다. 더욱 선발 자원으로서 나서지 않았던(지난 시즌 반짝 등판을 하기는 했지만) 그가 선발로 한 시즌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가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윤석민과 서재응, 루르가 큰 문제가 없다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설 것이 확실하지만, 남은 두 자리 후보였던 양현종과 한기주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을 했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선발 라인업의 두 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가 중요한 기아에게 김희걸은 지난 시즌과 함께 여전히 중요한 선발 후보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김희걸도 만족스러운 자원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선발 등판을 하면 기대 이상의 실력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다가옵니다. 

위기는 곧 누군가에는 기회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선수들이 바로 그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는데 이범석에 대한 기대치는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오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야수에서 고교시절 투수로 전향한 그는 상대적으로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는 존재입니다. 2009년 수비 중 어깨 탈구와 함께 공익근무로 인해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그가 다시 복귀를 한다는 점은 기아에게는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8 시즌 7승 10패 3.08 방어율을 그가 다시 보여준다면 기아로서는 든든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150km를 상회하던 구속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지만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온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풍성해질 수 있을 듯합니다. 

이범석을 능가하는 기대주 한승혁이 2012 시즌에는 마운드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그가 고교시절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내던 활약상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내부 경쟁만으로도 치열해질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1이닝 정도가 최선이지만 2013 시즌에는 다시 선발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래 에이스로서 많은 기대를 하게 할 듯합니다. 

이범석이 선발 가능성이 높다 면 한승혁은 불펜 자원으로서 좋은 역할을 기대하게 합니다. 박지훈과 홍건희가 전훈에서 좋은 성적을 내주며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당장 양현종과 한기주의 역할을 대신할 역량은 되지 못합니다. 더욱 프로에 적응도 되지 않은 그들이 당장 든든한 선발의 한 축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유망주들에게 시즌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심동섭이 홍건희의 선배이기도 하고 실전 경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선발 전업도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미래 기아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그에게 이번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전훈에서 들려오는 소식에는 박경태의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들만 들리지 아직 심동섭의 상황들이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아 추측에 그칠 수밖에는 없지만 그는 불펜이나 선발이나 기아에게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선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왼손 투수 자원이라는 점과 함께 두둑한 배짱으로 신인임에도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들을 생각해보면 그의 2012 시즌 피칭은 더욱 기대됩니다. 고교시철 뛰어난 투수로서 각광을 받은 만큼 프로에 적응만 된다면 그의 활약은 충분히 기대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대주들이 모두 현시점 빈자리를 채워줄 절대 존재가 아닌 미래 가치들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양현종이나 한기주 모두 부상 부위에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는 점이 불안요소입니다. 어깨에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하지 못하는 그들이 만약 이대로 정상적인 전력으로 2012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한다면 기아의 우승 전략은 힘겨워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기주의 경우 오랜 부상치료 후 힘겹게 복귀한 상황에서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팀도 그렇지만 본인에게는 너무 힘겨운 시간들이 될 수밖에 없기에 수술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통증이기를 바랍니다.

여전히 좋은 투수 자원들이 많기는 하지만 실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부담입니다. 그들이 있는 상황에서 신인들의 성장을 꾀하는 것과 그들이 없는 상황에서 신인들에게 기대는 상황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부담감으로 성장이 더디거나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기주의 통증이 단순한 것으로 진단되어 남은 전훈들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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