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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의 좌완 라미레즈 선동열 감독의 숙원 풀어줄까?

by 스포토리 201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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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마침내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동안 언론에도 공개되었었던 메이저 경험이 있는 좌완 라미레즈와 3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메이저 통산 40승의 기록은 무척이나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한국행에 희망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드러난 지표에 대한 아쉬움은 불안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좌완 라미레즈 부활을 통해 새로운 효자가 될 수 있을까?




기아는 다른 구단들과는 달리 외국인 선수에 대한 판단력이 좋은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중 성공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기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아 프런트의 능력이 얼마나 좋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최강의 프런트라고 불리던 그들에게도 이번 겨울은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모든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투수로 채우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양질의 선수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선수들은 메이저 대기 중이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엄청난 연봉을 요구하는 식으로 한국행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본 프런트들의 영입 전 역시 어느 해보다 치열해져 새로운 투수 영입에 힘겨움을 토로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아 타이거즈 사진제공

선 감독이 좌완 투수들을 영입해 달라는 특별한 주문이 있어 더욱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양질의 선수를 선택하기도 어려운데 여기에 왼손 투수라는 옵션은 부담을 가중 시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남미로 날아가 성과를 얻지 못한 그들은 일본에서 활약했던 두 명의 투수를 영입했지만 선 감독은 만족해하지 않았습니다.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시즌 중 교체도 가능하다는 말로 새로운 투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지요.

일본 리그에서 혁혁한 성과를 내며 마무리 투수로서 대활약을 했던 알렉스가 기록에서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부상과 함께 급격하게 실력 저하를 보이다 퇴출당한 선수라는 점은 부담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마지막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알 수 있듯 과거의 기록보다 최근의 기록과 부상 여부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나마 알렉스와 비교해 부진한 기록밖에는 없었던 르루가 일본 전훈에서 보여준 라이브 피칭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로 나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일 듯합니다. 미국과 일본 양국에서 좋은 기록을 내본 적이 없는 루르가 2년 동안의 부상 공백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탈출 할 수 있을까?가 큰 의문이었지만 최근 피칭 모습은 시즌을 기대해 봐도 좋을 정도라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3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한 루르에 대해 선 감독이 만족해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요. 양현종이 부상 여파로 5월까지는 실전 투입이 어려워졌고 심동섭마저 어깨에 무리가 온 상황에서 투수력 붕괴까지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든다는 것은 골치 꺼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타선이 연일 평가전에서 대포와 멀티 히트를 양산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시절 봉중근의 동료로 알려진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선 감독이 원하는 왼손 투수입니다. 2003년 애틀란타를 시작으로 LAA까지 9시즌을 메이저에서 보낸 그는 메이저 통산 169경기에 등판해 40승 35패, 방어율 4. 65를 기록했습니다. 13 시즌을 활약했던 마이너 기록도 유사한 상황에서 그에게 기대와 우려가 함께 하는 것은 기록에서 드러난 한계 때문일 것입니다.

우선 메이저에서 40승을 올린 투수라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메이저에서 9시즌을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선수에 대한 효용 가치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곧 실력은 인정받은 선수라는 점입니다. 박찬호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들을 봐도 그렇게 대단한 선수라고 불렸던 이들이 메이저에서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모두 하차를 했었다는 점에서 라미레즈를 간접 비교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빅 리그 첫 시즌인 2003년 12승 4패 평균 자책점 4.00을 기록한 라미레즈는 2005 시즌에도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11승 9패, 4. 63을 기록한 것이 메이저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남아있습니다. 대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던 라미레즈는 메이저 첫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2007시즌부터는 불펜 투수로 전업을 했지만 더 이상 효과적인 투수로 기록되지 못한 채 7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그렇고 그런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LA 에인절스를 마지막으로 한국행을 결정한 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은 바로 이런 부분들입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선수가 과연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간단히 예측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140km 중반의 공과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는 이야기만으로 그의 국내 리그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고민이 되는 것은 볼넷입니다. 통산 318개의 탈삼진에 264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고의사구 26개를 제외하면 상대 선수와의 대결에서 볼넷을 남발했다는 것이기에 메이저와 달리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동양 야구에서 제구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문제로 다가옵니다.

메이저의 경우 볼넷을 골라 나가기보다는 치려는 경향이 많기에 삼진이 많이 나오고는 합니다. 그만큼 볼넷 비율이 동양 야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국내 야구보다 더욱 심하기는 하지만 철저하게 볼을 끝까지 보는 동양야구에서 제구력이 좋지 않은 선수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칼 같은 제구력으로 코너워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풀에 쓰러질 수도 있다는 점이 라미레즈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입니다.

9시즌 동안 메이저를 경험했다는 점은 무척이나 고무적이지만 그가 보여준 기록은 불안함이기도 합니다. 볼넷을 얼마나 줄이고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느냐가 그의 성공 가능성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의 성공 가능성도 그 안에서 찾아야만 할 듯합니다.

하락세를 걸으며 초반 메이저 성공시대와 달리 최근 기록에서 그의 장점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기아에게 절실한 좌완 투수로서 얼마나 효과적인 피칭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기아에게 절실한 좌완 투수들 두 명이 지난 시즌의 과부하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라미레즈라는 메이저 출신의 영입은 분명 고무적인 일입니다.

선발과 불펜 모두를 경험한 선수라는 점과 메이저를 9시즌이나 보냈다는 풍부한 경험은 결코 낮게 평가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는 오키나와 전훈과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날 것입니다. 타격과는 달리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기아가 과연 라미레즈이 투입으로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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