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7. 07:05

벤 핸더슨 UFC 챔프 등극, 폭발적 에너지 보여준 김치 파이터 최고였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그리고 스스로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벤 핸더슨이 세계 최고의 격투기 장인 UFC에서 새로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한글 문신과 한국과 미국 국기를 양 어깨에 세기고 등장한 '김치파워' 벤 핸더슨은 챔피언이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강력한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 꺾은 최고의 승부사 벤 핸더슨




일본에서 열린 UFC 144는 경기를 주체한 UFC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 격투기가 프라이드의 해체에 이어 K1이 몰락의 길을 걸으며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뜨거운 격투기 팬들을 UFC 시장에 흡수시키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과 다른 아시아 시장하겠다는 야심이 UFC 144 경기에는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한국계 선수가 두 명이나 경기에 출전하며 아시아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치와 가능성을 모두 본 UFC144는 화끈한 경기들이 펼쳐졌다는 점에서 라이트 급 등 낮은 체급의 아시아 선수들 진출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본에서 개최된 UFC 144는 메인이벤트를 포함해 12경기가 개최되었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여덟 명(추성훈 제외)이나 출전할 정도로 철저하게 아시아에서는 최고 개최되는 UFC 경기인 만큼 일본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일본 팬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후쿠다. 야마모토와 고미의 경기 등도 주목을 받았지만 오카미의 경기는 UFC에서 성공 가능한 일본 선수들이 제법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오카미와 보에치의 경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난타전으로 2라운드까지 압도적으로 보에치를 압도했던 오카미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역전 TKO를 당하는 과정은 아쉬웠지만 경기 자체로는 대단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추성훈과 메인이벤트인 벤 핸더슨의 경기가 아무래도 관심을 끌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한국과 일본,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개의 조국을 가진 선수들로 편견과 한계에 도전해온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좋은 경기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지요.

미들급에서 3연패를 하고 웰터급으로 체급을 내려 새로운 도전을 했던 추성훈으로서는 이 경기는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경기였습니다. 통상 UFC에서는 3연패한 선수는 퇴출되는 게 원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추성훈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최초로 아시아에서 경기가 개최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격투 인생을 걸고 싸워야 하는 만큼 중요한 이 경기는 그 상대가 '최강 그래플러'라 불리는 제이크 쉴즈와의 경기여서 더욱 부담스러웠습니다.

급격한 체중감량의 문제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경기 내내 추성훈은 화려한 타격감도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를 압도하는 장면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유도 기술을 이용한 화려한 모습들이 즐겁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타격과 테이크 다운 등이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쉴즈에게 공격을 당하며 펜스를 붙잡는 상황을 연이어 연출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큰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서 인지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지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지도 못했던 추성훈으로서는 UFC 경기에 나서기는 힘겨울 듯합니다.

헌트와 콩고와의 경기는 K1이나 프라이드를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정겨움이 먼저 앞섰을 듯합니다. 최강의 파이터 중 하나였던 마크 헌터가 UFC 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러 등장해 노장은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견고한 칙 콩고를 TKO로 제압하며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일본 팬들을 열정적으로 만든 존재는 헌트만은 아니었습니다. 램페이지 잭슨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열광적인 환호를 보여주던 팬들의 모습에서 전설적인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강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때 세계 격투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던 일본이 여전히 격투기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UFC의 성공은 충분해 보였습니다.

강렬한 잭슨의 승리가 기대되었던 경기는 브라이언 베이더의 완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경기 중반 베이더를 들어내려 꽂는 가공할 힘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밝히지 않은 부상으로 힘겨웠다는 잭슨은 끝내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베이더에게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보이며 패하고 말았습니다. 잭슨의 화려한 승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무기력하게 무너진 그의 모습에 아쉬움이 컸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기들을 모두 제압한 경기는 메인이벤트인 라이트 급 타이틀 매치인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와 도전자 벤슨 핸더슨의 대결이었습니다. 강력한 파워를 무기로 1회전부터 마지막 회까지 좀처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막강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스타 벤 핸더슨의 경기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작은 키의 프랭키는 빠른 몸놀림과 강철 체력으로 무장한 최고의 격투가였습니다.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워낙 강력한 체력과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해 챔피언이 되었던 그는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1라운드는 프랭키가 주도한 경기였습니다. 빠른 몸놀림에 타격 포인트를 잡지 못하며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던 핸더슨이 승기를 잡은 것은 2라운드 끝나기 전에 터진 업 킥이었습니다. 그라운드 포지션에서 완전히 몸을 일으킨 프랭키를 상대로 업킥이 안면에 그대로 적중하며 상황은 완전히 핸더슨에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2라운드가 끝나고 코너로 가는 프랭키의 안면에 피로 가득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린 모습은 섬뜩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업 킥으로 완벽한 승기를 잡은 핸더슨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며 시종일관 화끈하고 매력적인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엄청난 스피드와 체력, 그리고 다양한 타격 기술 등 UFC 144 다른 경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탁월한 클래스를 보여주었습니다.

2라운드 업 킥으로 만신창이가 된 프랭키를 상대로 4라운드에서는 킬로틴 초크로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가는 등 시종일관 화려하고 화끈한 공격으로 현 챔피언을 압박한 핸더슨은 당연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최고의 체력을 보여서 괴물이라는 평가까지도 받았던 프랭키가 상처투성이 얼굴로 힘겨워 하던 것과 달리, 핸더슨은 5라운드 25분 경기를 모두 마치고도 아무런 상처 없이 단단한 모습으로 UFC까지 섭렵하며 그의 전성기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이트급에 대단한 선수들이 몰려있다는 점에서 핸더슨의 챔피언 등극은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강적들이 그와 대적하기 위해 칼을 갈고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핸더슨의 경기들은 최고의 빅 매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UFC 144 경기에 함께 출전해 멋진 TKO승을 보인 앤서니 패티스와 옥타곤에서 재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멋진 리벤지 매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WEC 챔피언이었던 핸더슨이 WEC 52에서 앤서니에게 패배를 당했던 만큼 장소를 옥타곤으로 옮겨 벌일 경기는 팬들을 흥분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챔피언 벨트를 매고 어머니에게 다가가 그 기쁨을 나누는 핸더슨의 모습은 순진한 청년의 모습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편의점에서 일을 도와주는 효자로 알려진 그는 술 담배도 전혀 하지 않은 채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글 문신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유니폼에 한국 국기를 세기고 인터뷰에서도 한국어로 소감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핸더슨은 멋진 챔피언입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챔피언이 된 그가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최고의 승부를 보여 전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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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 핸더슨 UFC 챔프 등극, 폭발적 에너지 보여준 김치 파이터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