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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엘지의 리즈 마무리 선택이 현명한 이유

by 스포토리 201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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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즌 시범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엘지의 고민은 그 어떤 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팀의 주축 선발 투수들 2명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경기 조작에 연루되어 제명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즌이 끝난 직후 사건이 터졌다면 두 선수에 대한 대비가 가능했겠지만 전훈 과정에서 사건이 드러나며 엘지는 시즌 준비에 큰 차지를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올렸던 외국인 투수 리즈를 마무리로 선택한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마무리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선발보다 리즈의 역할 변경이 합리적이다




선수 영입은 하지 못하고 내주기만 했던 엘지로서는 기존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엘지 팬들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잊고 싶을 경기 조작으로 영건 두 명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사건은 그들의 준비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2011 시즌 최다승 투수 박현준과 117 이닝 이상을 책임져준 김성현이 경기 조작으로 야구 선수로서 생명이 끝이 나며 엘지로서는 그 공백을 채워내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검증된 선발 라인업을 구상하기 힘겨운 그들에게 두 선수의 이탈은 중요한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의 부재에 선발과 불펜 등 마운드 전 분야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벌어진 핵심 선수들의 이탈은 김기태 감독을 힘겹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확실한 선발 투수 2명이 갑자기 사라진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흥미로웠습니다. 지난 시즌 박현준의 13승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 승수인 11승을 올린 리즈를 과감하게 마무리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일찌감치 재계약을 한 리즈는 주키치와 함께 2012 시즌 역시 엘지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은 선발 요원이었습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무기로 160 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 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야구에 적응을 마친 리즈로서는 어쩌면 2012 시즌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울 수 있는 적기 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마무리 보직은 아쉬웠을 듯합니다. 더욱 외국인 선발 선수에게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하게 되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결정은 엘지로서는 한숨 돌리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엘지 선발의 핵인 봉준근이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고 원투 펀치가 될 주키치가 지난 시즌만큼의 성적만 올려준다고 해도 엘지의 1, 2 선발은 강력합니다. 문제는 다른 선발 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워낼 수 있느냐는 문제인데요. 검증된 선발 자원인 리즈를 마무리로 돌려 더욱 선발 구성이 힘겨운 엘지가 그럼에도 마무리로 강력한 선발 자원인 리즈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마무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리즈가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만 보여준다면 2012 시즌에서도 최소한 11승 이상을 올려줄 수 있는 전력입니다. 그런 그가 마무리가 보직을 변경해 최소한 20 세이브 이상을 확실하게 책임진다면 선발로서 가치 이상을 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 19 세이브를 올렸던 송신영이 FA로 빠지며 마무리 부재가 확실해진 엘지로서는 임찬규를 마무리로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아직 어린 나이라는 점에서 마무리의 중책을 맡기기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임찬규가 미래의 엘지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마무리 보직으로 굳히는 것보다는 이번 기회에 선발로서 가능성이 평가 받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는 판단을 지지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강단 있는 피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마무리라는 절대적인 존재는 신인이 책임지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라는 점은 2011 시즌 잘 드러났었습니다.

임찬규를 선발로 돌리고 리즈를 마무리로 내세운 엘지는 김광삼, 이대진, 임정우, 정재복 등 신구의 대결을 통해 선발 자리가 채워질 예정입니다. 봉중근과 주키치는 불변이고 김광삼, 임찬규가 선발 한 자리씩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대진과 신인 임정우와 정재복이 도전하는 형식을 취하는 선발 다툼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엘지 선발의 핵은 역시 부상에서 돌아 온 봉중근입니다. 위기의 엘지를 구원해줄 책임감을 짊어져야 한다는 점이 부상에서 돌아온 그에게는 이중 부담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만큼 확실한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신인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임찬규의 선발 전환 역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신구의 에이스들의 선발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대를 잡아낼 수 있느냐는 엘지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의 성패를 가르는 일이 될테니 말입니다. 

봉중근의 복귀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리즈의 마무리 전환 성공은 엘지에게는 절대적입니다. 완벽한 마무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삼성이 강력한 이유는 확실한 마무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기태 신임 감독이 리즈를 마무리로 돌린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화에 괴물 급 마무리 투수인 바티스타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다가옵니다. 확실하게 뒷문을 책임질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선발과 불펜 모두에게 편안하게 피칭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삼성이나 한화 투수들은 강력한 마무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할 듯합니다. 

엘지에도 바티스타를 능가할 수 있는 강력한 강속구를 장착한 리즈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160km를 기록하는 등, 속도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가 마무리로 나선다는 것은 단점보다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에게는 빠른 속도의 강속구보다는 자로 잰 듯한 제구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서 리즈의 강속구는 짧은 이닝을 소호하는 마무리 자리에서 더욱 강력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오승환이 매력적인 것은 강력한 강속구 하나 만으로도 리그를 평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돌직구라 불리는 그의 존재감은 이미 실력으로 검증되었고, 불같은 강속구를 보이는 바티스타 역시 지난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는 점에서 리즈의 마무리 전환 역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오승환이나 바티스타 못지않게 강력한 구속을 자랑하는 리즈가 두 선수만큼 강력함으로 엘지의 뒷문을 책임져 준다면 엘지는 의외로 탄탄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악의 상황에 처한 엘지로서는 어쩌면 2012 시즌이 명가로 재건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항상 문제점을 드러내던 그들이 악재를 통해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준다면 의외의 성과로 다가올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보다 강력한 마무리 투수들이 등장하는 2012 시즌은 리즈가 마무리로 가세하면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과연 엘지 김기태 감독의 선택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성공적인 선택으로 귀결될지 궁금해집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강수를 둔 엘지의 선택이 모래알 같았던 그들을 단단한 바위로 바꿔 놓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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