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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2 시즌 시범경기, 기아 선 감독의 선택은 임준혁이 될까?

by 스포토리 201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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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기아 감독의 고민이 깊게 다가왔던 시범경기였습니다. 시즌을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점검이라는 점에서 시범 경기의 내용은 시즌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경기들입니다. 승패와 상관없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전훈을 준비하고 몸을 만들어왔는지는 시범경기에서 모두 드러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개막전 맞상대인 기아와 SK의 인천 시범경기 흥미로웠다




2012 시즌 개막전에 맞붙을 기아와 SK가 인천 문학구장에서 첫 시범경기를 가졌습니다. 주말에 펼쳐진 이 경기는 많은 관중들이 들어차 여전히 식지 않은 야구에 대한 인기를 그대로 드러내주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일요일 관중들만 5만이 넘을 정도로 야구 열기가 뜨겁다는 점은 2012 시즌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승엽의 홈런에 이어 최형우와 김태균이 홈런을 치면서 뜨겁게 타오르는 2012 시즌 홈런 대결을 기대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수걸이 홈런이 터지며 국내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 시킨 이승엽과 김태균으로서는 시범 경기이기는 하지만 타격감을 조율하고 그 짜릿한 기분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 나온 홈런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무척이나 중요하게 작용할 듯합니다.

작년 우승 팀이었던 삼성은 시범 경기에서도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며 2012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탄탄한 마운드는 여전히 든든하기만 하고 일본에서 귀국한 이승엽은 하루가 다르게 국내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으로서는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삼성과 달리 강력한 우승 후보인 기아의 마운드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통상적으로 1군 등록 선수 중 투수가 10~11명라는 점에서 주축 투수 다섯 명이 정상적으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재앙과도 같을 것입니다. 선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좌완 선발인 양현종이 작년 시즌 부상 여파로 인해 5월 말까지 출전이 불가한 상황은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좌완 투수 심동섭도 정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며 좌완 중심들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는 점은 선 감독의 시즌 개막을 힘겹게 합니다.

마무리 투수 경합을 벌이던 한기주와 김진우가 모두 정상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기아로서는 답답함입니다. 최근 리그에서 강력한 마무리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마무리 후보들이 부재는 기아에게 힘겨움으로 다가옵니다. 유동훈이 임시 마무리를 하거나 외국인 투수인 앤서니를 마무리로 사용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은 다른 팀들과 달리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시즌 초반은 힘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시범경기 첫 날인 토요일 경기는 양 팀 모두 팀의 에이스(혹은 그 역할을 해줄) 투수들이 등장해 팽팽한 긴장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윤석민은 직구 위주의 패턴으로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고 SK 외국인 투수인 마리오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집중했습니다. 2011 시즌 투수 4관왕을 차지했던 윤석민으로서는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피칭은 이기기 위함이 아닌 자신의 페이스를 갖춰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이만수 신임 감독이 이끄는 SK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타격이었습니다. MLB에서 코치 경험을 쌓았던 이 감독은 메이저 스타일로 강력한 공격 야구를 지향했고 이는 윤석민을 초반부터 두들길 수 있는 원동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보이던 윤석민에게 달라진 SK 타자들은 좋은 먹잇감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통상 시범 경기가 선발 투수의 경우 3이닝 정도를 던지는 것과 달리,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마리오는 5이닝을 던지며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3 삼진을 비롯해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SK의 새로운 선발로서 그 가치를 증명해주었습니다. 마리오와 달리 기아의 외국인 투수인 라미레즈는 윤석민에 이어 2이닝을 던지며 2실점을 하며 그리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마무리 후보로 급부상한 앤서니가 1이닝을 1안타 1삼진으로 잘 마무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기아였습니다. 첫 날 경기에서 SK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며 달라진 SK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두 번째 경기인 일요일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습니다. 승패를 떠나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모습은 팬들의 입장에서는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볼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쳐서 나가는 모습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SK의 2012 시즌은 그 어느 해 보다 매력적인 해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SK로서는 신인급 투수들을 실험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엘지에서 옮겨 온 조인성이 첫 경기에 나선다는 점이었습니다. 투수 리드와 공격적인 측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은 궁금해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점수를 내주고 본인은 타격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시범 경기이고 신인 투수라는 점에서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만들어 줄 수 없었다는 점에서 조인성의 포수 리드는 다음 경기에서 다시 확인해 봐야만 할 듯합니다.

기아는 전 날 윤석민 선발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는 신인인  임준혁을 선발로 올렸습니다. 전훈 기간 동안 선발 후보로 거론되었던 선수라는 점에서 과연 그가 선 감독의 바람에 부응할 수 있을까가 중요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 듯합니다. 무실점으로 3이닝을 막기는 했지만, 안타보다 사사구가 더 많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2안타, 3볼넷 보다는 차라리 5안타, 무 볼넷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임준혁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다음 등판에서 살펴봐야만 할 듯합니다. 더욱 투수 리드를 해준 선수가 메인이 아닌 서브인 송산이 마스크를 썼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임준혁에 이어 박지훈, 고우석 등 선 감독이 전훈에서 주목했었던 신인 선수들이 계속해 마운드에 올라 실전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습니다. 여기에 선발 한 자리가 유력한 좌완 박경태도 마운드에 올라섰지만 그리 매력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송산 포수와의 호흡이 문제였는지 김상훈으로 포수가 바뀌자 안정적인 피칭을 하는 것을 보면 많이 긴장을 했던 등판이었던 듯합니다.

토요일 경기를 앤서니가 마무리 했다면 일요일 경기는 유동훈이 9회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맞아 공 8개로 깔끔하게 막아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시범 경기 한 번으로 그를 모두 평가할 수는 없지만 차분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면 한동안 유동훈이 뒷문을 책임지는 형식이 될 듯합니다.

윤석민, 서재응, 라미레즈, 앤서니에 이어 선발 한 자리가 유력한 박경태 역시 첫 피칭이 주는 부담감이 정확하게 그를 평가하기는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실점 없이 3이닝을 막아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시즌 초반 주로 등판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 기아의 마운드는 여전히 의문부호만 지니고 있습니다. 최소한 3, 4 경기 이상 꾸준하게 등판하며 어느 정도 효과적인 피칭을 하는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첫 등판에서 보여준 선 감독의 아이들의 피칭은 아쉬움이 기대감보다는 더욱 컸던 듯합니다.

리그 피칭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너무 비교되는 신인들이 선 감독의 기대처럼 효과적인 피칭을 할 수 있다면 최악의 상황에 빠진 기아의 마운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임준혁, 박지훈, 고우석 등 오늘 등판했던 투수들이 긴장감을 버리고 좀 더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기 시작한다면 의외로 흥미로운 발견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SK 선발로 나선 박종훈이 아쉬운 피칭을 보여주고 일찍 내려갔지만 후속 투수들인 임치영, 박정배에 이어 롯데에서 건너 온 임경완과 작년 좋은 피칭을 해주었던 박희수가 여전히 매력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제 시작된 시범 경기이기에 섣불리 판단을 하기는 이르지만, 임준혁으로서는 볼넷을 줄이고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지만 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듯합니다. SK의 달라진 모습이 흥미로웠지만 기아의 불안함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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