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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SKvsLG 시범경기, 신인 임정우 이승우와 함께 새로운 희망될까?

by 스포토리 201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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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엘지가 시범경기를 통해 새로운 도약 가능성을 연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엘지처럼 큰 위기를 당했던 팀들에게는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아 준다는 점에서 시범경기 승패는 그들에게는 중요함으로 다가온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임정우와 이승우가 연일 호투를 보이며 엘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엘지 임정우와 이승우가 구멍 난 신뢰와 희망을 채워라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조작에 나서며 이탈하게 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한 엘지는 팀 해체 위기까지 고민 할 정도였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곧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엘지의 선택은 현명했고 그들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팀워크를 되찾았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22일 SK 전에서 66개의 직구를 던진 임정우/엘지 사진 제공

최악의 상황에서 엘지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당장 박현준의 자리를 채워야 할 선발을 찾아야 하고 허리에서 좋은 역할을 했었던 김성현을 대체할 선수도 필요한 그들에게 임정우와 이승우라는 존재는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섣불리 그들이 올 시즌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지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호투는 기대를 하게 해주었습니다.

엘지의 시범경기 첫 승을 이끌었던 이승우의 호투는 구단이나 팬들 모두 반가웠을 듯하지요. 더욱 상대가 지난 시즌 우승 팀인 삼성이었다는 점에서 그 감격은 더했을 듯합니다. 지난 18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이승우는 강력한 삼성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동안 2안타, 1사사구, 3 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07년 2차 3순위로 엘지에 입단한 이승우는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 경기를 통해 완벽 반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왜 그동안 그가 주목을 받지 못했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효과적이며 완벽한 투구를 했던 그는 위기의 엘지에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범경기 한 경기만 두고 그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기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이후 등판에서도 삼성 전과 유사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시즌 시작을 1군에서 함께 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이승우의 깜짝 호투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엘지는 22일 경기에서는 2011 시즌 입단한 신인 임정우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지난 시즌 5와 2/3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삼진을 기록한 임정우에 대한 엘지 벤치의 기대는 대단했습니다.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수석 코치가 임정우를 완벽한 선발 투수로 키워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경기에서 보여준 틀을 깬 실험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5이닝 동안 66개의 투구를 보인 임정우는 변화구 없이 오직 직구만을 던지는 실험을 했습니다. 철저하게 벤치의 지시에 따라 오직 직구만 던진 그는 하지만 SK 타선을 8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이지도 않고 상대 타선을 이렇게 제압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임정우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임정우와 맞대결을 펼쳤던 SK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마리오가 장점인 변화구를 통해 엘지 타선을 제압한 모습과 달리, 오직 직구 하나의 구종만으로도 2실점(비록 8안타를 맞기는 했지만)만 허용한 임정우의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때리라고 던지는 공임에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은 야구계의 통설 중 하나인 "가운데 던져도 못 친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 실험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정상적인 구속을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묵직하게 들어오는 직구의 힘과 나름대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준 임정우는 분명 벤치에서 기대하는 선발 자원 중 으뜸이었습니다. 올 시즌 박현준의 빈자리와 아직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지 못한 봉중근의 부재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더욱 선발 요원 중 하나였던 김성현까지 야구 계에서 퇴출된 상황에서 엘지의 마운드 공백은 상상이상으로 크게 다가왔습니다. 에이스 봉중근과 새로운 다승 에이스로 떠오른 박현준, 선발 자원으로 기대되었던 김성현, 그리고 지난 시즌 마무리를 담당했던 송신영까지 FA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마운드 구축은 쉽지 않았습니다. 

봉중근이 수술 후 첫 등판을 의외로 빨리 하면서 시즌 시작과 함께 출전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당장 선발 자원으로 활약하기 힘들다면 전반기 불펜에서 몸을 끌어 올리고 후반기부터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주키치를 제외하고 확실한 선발 자원을 뽑기 힘든 엘지에게 임정우와 이승우의 호투는 그래서 반갑습니다.   

18일 삼성전 호투한 이숭우/엘지 사진 제공

리즈를 마무리로 돌린 상황에서 선발 자원이 더욱 절실해진 엘지로서는 주키치만 확실할 뿐 다른 후보들은 여전히 모호할 뿐입니다. 2011 시즌 불펜 자원이었던 임찬규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고, 김광삼, 이대진, 정재복 등이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상황에 임정우와 이승우가 효과적이며 매력적인 피칭을 해주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워낙 선발 자원으로 사용할 선수들이 적은 엘지로서는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꾸준하게 해줄 선수가 존재하느냐는 점에서 여전히 의문부호를 적을 수밖에는 없겠지만 신인들이 의외의 피칭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더욱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팀워크와 이기겠다는 열망이 강해진 엘지로서는 의외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최악의 상황에 처했던 엘지가 보여주는 경기력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여기에 선발 자원으로 집중 육성 중인 임정우가 효과적인 투구로 벤치를 흐뭇하게 만들고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던 이승우마저 호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엘지에게는 고무적인 일입니다. 2012 시즌 엘지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승부조작 선수로 어수선했던 시점과 비교해 보면 그들에 대한 팬들과 전문가들의 기대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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