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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LGvs롯데 시범경기, 주키치와 송승준 에이스 맞대결보다 흥미로웠던 불펜 투구

by 스포토리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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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의 에이스들이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은 비록 시범경기라고 해도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엘지의 주키치와 롯데의 송승준이 맞붙은 사직구장의 경기는 둘이 선발로 등판한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엘지와 롯데라는 카드에 에이스 대결까지 내걸린 그들의 대결은 막판 역전이라는 흥미요소까지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최고였습니다.

주키치와 송승준보다 봉중근, 우규민의 등장이 흥미로웠다




이대호가 빠졌음에도 더욱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게 된 롯데와 주축 투수의 이탈에도 매력적인 마운드를 구축하게 된 엘지는 서로 비슷한 단점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하며 강력한 존재감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분명 팀의 핵심 전력들이 이탈했음에도 이를 팀워크를 단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만든 두 팀의 활약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백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주키치는 여전히 몸쪽 커터가 일품이었고 송승준은 포크를 비롯한 변화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선발 맞대결을 벌인 두 선발 투수는 송승준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송승준이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주무기로 롯데 타선을 꼼짝 못하게 한 것과는 달리, 주키치를 맞이한 롯데 타선은 강력했습니다. 주키치 역시 시범경기라는 점에서 특화된 공략점을 찾아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이 모습이 시즌이 시작되고 보여줄 그의 모든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요.

주키치는 롯데를 맞아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6안타, 3삼진, 3실점을 하면서 합격점을 받았어요. 물론 송승준이 무실점으로 막아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만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는 점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한 주키치의 피칭을 탓할 수는 없지요. 구속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한 제구력과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커트의 매력은 대단했습니다. 문규현이 날카롭게 꺾이는 커터를 건드려 부상을 입는 과정에서 드러나듯 주키치의 커트는 최강이었습니다.

왼손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점은 주키치가 시즌 시작 전까지 준비해야만 하는 숙제가 되었습니다. 롯데 타자들의 시범경기임에도 워낙 페이스가 좋은 이유도 있지만 주키치에 대한 연구가 작년과는 달리 철저하게 잘 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날카로운 커트를 제대로 쳐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작년 주키치에 대한 정보가 적었던 것과 달리, 1년 동안 그에 대한 연구가 확실하게 끝난 시점에서 그와의 대결에서 나름의 공략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롯데 타선은 대단했습니다.

염려했던 마운드는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엘지의 고민은 타선이었습니다. 여전히 시범경기라는 틀 안에서 자유로울 수는 있지만 롯데와 단순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엘지 타선은 여전히 응집력에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물론 경기 후반 들어 대 역전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불안한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 시작 전 얼마나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시즌 대비를 할지 의문이기도 합니다.

4월 7일 시즌 개막을 생각하면 이번 주 시범 경기가 마지막 점검이라는 점에서 엘지의 타선 점검은 더욱 치밀하게 진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송승준은 엘지 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58개라는 경제적인 투구수로 1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그의 장점 중 하나인 포크볼과 다양한 변화구들의 각이 매력적으로 꺾이며 엘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는 점에서 송승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에이스 역할을 했던 장원준이 군 입대를 하고 그 빈자를 송승준이 채워야만 한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송승준은 에이스다운 피칭이었습니다. 엘지 타자들을 맞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에 타자들을 끌어들여 완벽하게 승부를 하는 모습은 당당했습니다. 물러서지 않고 승부를 벌이며 매력적인 피칭을 보여준 송승준에 대한 기대감은 그래서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사도스키와 함께 원 투 펀치를 구성해야 하는 송승준이 이렇게 단단한 피칭을 해준다면 롯데로서는 다시 한 번 우승을 넘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장원준이 빠진 한 자리를 두고 매력적인 선수들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롯데는 의외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쉽게도 후반 역전을 내줬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것도 새롭게 불펜 강화를 위해 데려온 이승호가 그 주인공이었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항상 불안한 불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입한 이승호가 불펜에서 불을 질러 버린다면 그를 데려온 이유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집니다. 

피칭 내용 역시 좋지 너무 형편없었습니다. 1/3 동안 일곱 타자를 맞아 27개의 공을 던져 3안타, 2사사구, 4실점을 했다는 것은 아쉽지요. 엘지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동욱이 2이닝 동안 효과적인 투구를 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SK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불펜의 핵인 이승호가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경기 일 뿐이겠지만 시즌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도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벤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제는 컨디션을 끌어 올려 시즌에 맞춰야 하는 시점에 다가섰다는 점에서 이승호의 다음 피칭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엘지는 최강의 조합을 마운드에 모두 올려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주키치가 6이닝을 책임지고 봉중근, 리즈, 우규민을 올려 막강한 롯데 타선을 4안타 무실점을 잡아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올 시즌 마무리가 유력한 리즈가 비록 1안타, 1볼넷으로 아쉬움을 주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간단하게 막아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존재는 바로 봉중근이지요. 

올 시즌 엘지가 대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에이스의 귀환입니다.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고 재활에 열중했던 봉중근이 예상보다 빨리 마운드에 올라 실전 감각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에이스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지만 시즌 중반이나 늦어도 후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엘지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는 게 바로 봉중근의 등장입니다. 

지난 번 피칭도 좋았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봉중근은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더 이상 부상을 염려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아직 선발로서 역할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꾸준하게 피칭을 늘려 가면 엘지가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시점 에이스의 귀환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팬이나 벤치를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피칭이었습니다.

2007년 30 세이브를 올렸던 우규민이 경찰청 제대와 함께 매력적인 피칭을 해주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경찰청에서는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나서 퓨처스 리그에서 다승왕과 최우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경찰청을 퓨처스 북부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는 엘지에게는 큰 힘이 될 듯합니다. 

선발로 나설지 불펜에서 활약할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마무리 경험과 최근에는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엘지 벤치의 행복한 고민은 커질 듯합니다. 리즈와 함께 선발과 마무리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조합들이 가능해진다는 점은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일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승패를 떠나 엘지는 봉중근과 우규민이라는 존재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위기의 엘지가 과연 이런 분위기를 이끌어 4강 도약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지는 2012 시즌입니다. 

막강한 타력을 자랑하며 안정적인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롯데 역시 2012 시즌 어떤 팀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 역시 기대됩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매력적인 타선이 시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롯데는 이대호가 빠진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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