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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완벽했던 윤석민 돌아온 최희섭, 선동열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by 스포토리 201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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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인 삼성의 시즌 3연패와 우승을 노리는 기아의 시즌 첫 승은 최강의 선발 투수 대결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작년 투수 4관왕이었던 윤석민과 14승 투수 윤성환의 맞대결은 우완 최고 투수들의 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완벽한 투구 보인 윤석민, 선동열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겨주었다

 

 

 

 

 

 
1-0이라는 결과가 보여주듯 삼성과 기아의 시즌 첫 맞대결은 피를 말리는 대결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이나 기아 모두 광주에서 벌인 첫 맞대결 승리는 간절했습니다. 두 팀 모두 우승 후보라는 평가와는 달리, 시즌 두 경기를 모두 내준 두 팀은 첫 승이 간절했었기 때문입니다.

야구의 재미는 여러 가지로 이야기되고는 합니다. 화끈한 공격 야구가 주는 재미는 모두를 흥분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극적인 역전승을 이끄는 경기 역시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최고의 투수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마운드 장악력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야구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삼성과 기아의 에이스 대결은 야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지난 시즌 투수 4관왕을 달성했던 윤석민과 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던 윤성환의 대결은 양 팀 감독들이 이 경기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패배를 하는 팀은 그만큼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오직 승리만을 바라보며 경기를 펼쳐야 했던 양 팀의 명품 에이스 대결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양 팀 에이스의 대결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양 팀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하며 에이스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며 마운드 야구의 재미를 그대로 전해주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결이었습니다. 그래도 비교를 한다는 윤석민이 좀 더 앞선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윤성환이 7이닝 동안 25 타자를 상대하며 103의 피칭을 5안타, 2사사구, 8삼진, 무실점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150이 넘는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더욱 살아나는 볼 끝의 힘은 기아 타자들을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변화구와 과감한 몸 쪽 승부는 기아 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윤성환의 올 시즌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했습니다.

 

기아로서는 1회부터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후속 타자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회를 매번 놓쳤다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초반 경기를 압도하며 삼성을 압도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편하게 해줄 수도 있었지만 매번 윤성환의 투구에 막혀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윤석민은 8이닝 동안 27 타자를 맞아 107개의 피칭으로 1안타, 2사사구, 11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의 강타선을 맞아 1안타 경기를 보여준 윤석민은 그가 왜 최고라고 불리는지를 실력으로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전설인 선동열 감독 앞에서 팀 에이스의 위용을 완벽하게 보여준 윤석민의 투구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좌우를 이용하며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투구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명품 슬라이더의 위력은 삼진을 11개나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최고의 승부구가 되었던 윤석민의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습니다. 가볍게 공을 던지듯 유연한 투구 폼은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승부에 대한 집중력 역시 돋보였습니다. 박석민의 투수 쪽 강습 타구를 맨 손으로 잡아 아웃시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승부욕은 대단했습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오른 손을 이용해 아웃을 시키는 과정은 자칫 큰 부상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무모하기만 했지만 다행스럽게 손라가이 아닌 손바닥으로 제어했다는 점에서 다행이었습니다.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투구 수 조절까지 완벽했던 윤석민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기아의 승리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매 회 기회를 가지고도 점수를 뽑지 못한 기아 타선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에이스라는 역할이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윤석민은 자신의 실력으로 명확하게 드러내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었습니다.

 

나지완이 흥미로운 3루타를 기록하는 진기명기 식 재미를 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기아의 타선은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급하게 최희섭이 4번 타자 자리를 채웠지만 9회 이전까지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오랜 시간 1군 경기 경험이 없었다는 점에서 최희섭을 한 경기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9회 최희섭의 안타가 곧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더욱 시즌 시작과 함께 두 경기 연속 1루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상황에서 전문 1루수 최희섭의 복귀는 안정성을 위해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최희섭의 복귀로 선수 활용도가 더욱 커졌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였을 듯합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국내에서도 몸 쪽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큰 약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승엽에 대한 철저한 몸 쪽 승부는 유효하게 다가왔고 이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이승엽 효과를 삼성이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도 그들에게는 큰 고민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삼성이 3연패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 완벽한 전력이라는 사실이 문제일 듯합니다. 모든 이들이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우승 전력은 그들에게는 부담감과 안일함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는 점에서 삼성의 초반 연패를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 초반 부진은 그들을 더욱 부담스럽게 만들고 플레이 자체를 경직되게 하면서 의외의 장기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삼성으로서는 빠른 시기에 첫 승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기아는 윤석민의 탁월한 피칭으로 첫 승을 안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습니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손쉬운 승리를 가져가기는 힘듭니다. 이범호와 김상현이라는 팀의 중심이 빠져 있다는 점이 문제이지만 그들의 존재감이 이렇게 크게 드러난다는 점은 불안합니다. 그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타선이라면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힘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점에서 올 시즌 내내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양 팀 모두 아쉬움들이 가득한 경기였지만 경기 자체는 최고였습니다. 우완 최고의 투수들이 보여준 진검승부는 2012 시즌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 수준으로 올려주었습니다. 9회 마지막 승부에서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이 기아를 상대로 밀어내기 결승 타점을 내주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가 존재하지 않는 2012 한국프로야구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만 합니다. 과연 삼성이 3연패를 끊고 기아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기아가 첫 승을 시작으로 연승의 발판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오늘 경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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