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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삼성vs기아, 박경태가 보인 어게인 2011 기아의 불안한 현실

by 스포토리 201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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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의 한심한 투구와 이후 투수들이 보여준 피칭은 기아의 2011 시즌 하반기를 보는 듯해 씁쓸합니다. 영혼이 없는 투구는 제구도 위협도 되지 않은 투구로 이어지며 삼성에 대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사력을 다한 피칭을 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자신들이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도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패배보다 더욱 잔인함이 담겨 있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선동열 감독, 대대적인 개혁이 절실한 기아 변화가 시급하다

 

 

 

 

 

선동열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과거 해태 시절의 끈끈한 야구를 보여주기를 기대한 팬들에게 2012 시즌 기아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물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이기는 하지만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일 텐데 그들이 보여주는 야구에는 팬들이 바라는 영혼은 담겨져 있지 않았습니다.

 

기아 선수들이 일부러 그런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매년 우승 후보로 꼽히는 그들에게 2012 시즌은 더욱 부담감으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감독이 다른 사람도 아닌 전설적인 투수 선동열이라는 점만으로도 그들이 가지는 부담이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 그 이상일 것입니다.

 

 

그런 부담 때문인지 초반 경직된 모습들을 보이는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이고 프로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도 그렇게 삼성에 대패한 오늘 경기를 봐도 선수들이 세밀함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그들이 여전히 시범경기 정도로 현재를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012 시즌 기아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박경태는 최악의 투구를 보이며, 그에 대한 선 감독의 믿음이 헛된 희망이었다는 것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1회 배영수를 3루수 실책성 안타로 내준 상황에서도 후속 타자들을 잘 잡아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2회 시작과 함께 5번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가장 안 좋은 볼넷을 시작으로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 하는 과정은 그가 왜 믿음을 받을 수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1회 기아에서는 3번 안치홍이 탈보트를 상대로 큼지막한 선제 홈런을 뽑아내며 어제의 승기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팀이 점수를 낸 바로 다음 이닝에서 투수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연속 안타를 맞으며 쉽게 점수를 주는 상황은 최악입니다. 힘들게 잡은 기회를 너무 쉽게 상대에게 넘겨주는 상황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최악이었다는 점에서 박경태의 선발 투수로서의 자질은 불투명해지기만 합니다. 더욱 안 좋았던 것은 3회 들어 2, 3번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자초했다는 점입니다.

 

제구가 전혀 되지 않으며 볼넷을 남발하는 선발 투수는 벤치나 동료 선수들 모두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의 교체는 당연했고 그의 선발 도전은 작년과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실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와 1/3 이닝동안 56개의 공을 던져 2안타, 3사사구, 1삼진, 5자책을 한 박경태의 선발 실험은 철저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좌완 투수라는 희귀성이 그에게 좋은 기회를 부여했지만 기본적인 제구에서 큰 문제를 드러내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스스로 차버린 박경태의 모습은 자신만이 아니라 기아에게도 큰 상처로 남겨졌습니다. 한시적인 선발 자격조차 스스로 망쳐버린 상황에서 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선 감독의 믿음이 크지 않은 것만은 사실일 듯합니다. 시즌 전에도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겸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발언에서 알 수 있듯 박경태의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은 투구였습니다.

 

박경태의 뒤를 이어 나온 조태수 역시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없었습니다. 2/3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1안타, 1볼넷을 내주었지만 박경태가 몰아 준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투구를 보이며 조금도 매력적인 투구를 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과연 1군에 머물 수준인지 다시 의구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공은 상대 타자들에게 두려움보다는 반가움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그의 피칭은 위력적이지도 위협적이지도 못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선발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었던 김희걸의 투구 역시 최악이었습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1삼진, 3실점을 하는 모습은 박경태와 함께 그가 과연 선발 자원으로서 가능성이 있는지 의심을 하게 했습니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던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보는 이의 시각에 김희걸의 투구는 마지못해 투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볼의 무게감도 없었고 상대를 압도하는 그 무엇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파이팅도 보이지 못하는 투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 한심한 모습으로 문제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박경태, 조태수, 김희걸이 올 시즌에도 달라진 것 없이 지난 시즌과 다름없는 한심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이 선수들이 진정 기아의 우승을 위해 필요한 선수들인지는 다시 한 번 고민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전훈이나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기에 시즌 1군 멤버로서 자리를 잡았겠지만 실전에서 형편없는 투구를 하는 이들이 과연 1군 멤버로서 유효한지는 다시 고민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선 감독은 4월 한 달 5할만 해도 만족스러울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이로 인해 자신이 구상한 팀으로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라리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며 위기에서 보석을 찾아내는 모험을 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박지훈, 고우석, 진민호 등이 무실점을 잘 막아낸 것과는 달리, 지난 시즌에도 1군에서 활약했던 박경태, 조태수, 김희걸, 유동훈이 모두 실점을 하며 불안한 피칭을 했다는 점에서 과연 그들을 믿고 시즌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물론 그들이 새로 부임한 선동열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너무 고민한 결과가 경직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왔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프로는 결과로 평가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운드 위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도 못한 채 끌려가는 피칭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선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왜 마운드에 올랐는지 알 수가 없게 만드는 형편없는 투구는 누가 봐도 당혹스러운 모습들이었으니 말입니다.

 

초반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하게 되자, 삼성의 외국인 투수 탈보트는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국내 무대에서 첫 등판에서 삼성의 연패를 끊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가장 염려하고 불안해했던 외국인 투수였던 탈보트가 시작과 함께 대량 득점을 해주자 안정적인 피칭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탈보트 본인에게는 무척이나 행운이었습니다.

 

1회 어설픈 피칭으로 안치홍에게 홈런을 맞는 모습을 봤을 때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면 탈보트는 쉽게 무너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박경태의 피칭은 아쉽기만 합니다. 시즌 시작과 함께 잠자던 삼성의 타선은 기아의 무기력한 투수들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며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2개 안타에 10득점이 보여주듯 활발한 공격력은 곧 지난 시즌 우승 삼성의 모습 그 자체였다는 점에서 삼성 팬들에게는 안도할 수 있게 한 경기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삼성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5번 타자 박석민이었습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던 그는 2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삼성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타격만이 아니라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도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삼성 선수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는 점에서 박석민의 활약은 팀 승리의 일등공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의 빈틈도 놓치지 않고 전력을 다해 경기를 하는 박석민의 모습은 무척이나 고무적이었고 패배한 기아 선수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극명한 비교를 보였습니다.

 

기아 선수들은 여전히 어색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아직도 시범경기를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선동열 감독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선수들 모두가 경직되어 있고 정상적인 파이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단순히 주축 선수 부상이 가져 온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를 억누르고 있는 불안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문제는 의외로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1군 복귀 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희섭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는 점에서 고민도 함께 합니다. 이미 주장으로서 한계를 드러냈던 그가 팀을 이끌기에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팀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이끌어가야만 하는 중심이 절실해진 기아입니다. 좀처럼 분위기를 잡아가지 못하는 기아가 어느 시점에서 자신들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만 더해진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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