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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LG, 2012 볼넷과의 전쟁 리즈의 4타자 연속 볼넷이 승패를 갈랐다

by 스포토리 201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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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볼넷 전쟁이 경기를 11회까지 이끌었고 마지막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엘지의 새로운 마무리 리즈의 4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은 경기의 승패를 완벽하게 갈라버렸습니다. 초반 서재응의 호투와 터지기 시작한 기아의 타선은 손쉽게 엘지를 잡고 본격적인 상승 무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펜은 경기를 힘들게 만들어 모두를 씁쓸하게 해주었습니다.

 

15개의 볼넷이 만들어낸 지리 한 경기, 불펜 투수들의 경고등이 들어왔다

 

 

 

 

 

기아의 문제는 핵심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투타 모두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선동열 감독 특유의 전략과 전술을 이야기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현재까지의 모습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최악의 모습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일 듯합니다.

 

기아와는 달리 엘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선수들의 팀워크가 다져지는 계기가 되며 긴 굴욕의 터널을 벗어나 4강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해주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팀 전체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그 어느 팀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엘지는 충분히 4강 가능한 팀으로 다가온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절대 약체로 언급되었던 팀이 강력한 팀으로 거듭났다는 점은 2012 시즌은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밀한 야구가 곧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2012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예측 불가하고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비록 패배를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은 서재응은 오늘 경기에서도 엘지 타자들을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해갔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낮게 깔리는 제구력으로 병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노련함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져 5안타, 1사사구, 2삼진, 1실점을 한 서재응은 큰 위기는 겪지 않으며 효과적인 투구로 엘지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77개의 공만 던져 최소 6이닝 이상을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선 감독은 이른 교체를 통해 확실하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노장에 대한 배려와 팔꿈치 부상을 겪었었던 서재응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배려는 4-1 이라는 앞선 점수를 근거로 불펜으로 볼을 넘겼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불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좌완 심동섭이었습니다. 좌완이 부족한 기아에게 심동섭이라는 존재는 중요했습니다. 이미 지난 시즌 후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기대주로서 주목을 받은 만큼 동계 훈련을 통해 선발 자원으로도 생각할 정도로 선 감독의 심동섭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허망한 결과로 다가왔고 여전히 기아의 문제가 마운드에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6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9번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이대형에게 적시타를 맞고, 2번 타자 박용택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주자가 꽉 찬 상황에서 3번 이진영과의 승부에서는 스트라이크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하는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당당하게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하며 좀처럼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지 못한 심동섭은 최악이었습니다.

 

목요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좌완 기대주였던 박경태가 최악의 존재감으로 실망감을 주더니 심동섭마저 최악의 피칭을 보이며 좌완 투수들에 대한 믿음을 처량하게 만들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박지훈이 다소 몸이 다 풀리지 않아서 인지 정성훈에게 동점 2루타를 내주며 서재응의 시즌 첫 승을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후속 타자 둘을 모두 파울 플라이와 내야 플라이로 잡고 볼넷으로 만든 만루 상황에서 심광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마운드가 엉망이 된 것과 달리 기아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그동안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기 힘들어했던 이용규가 오늘 경기에서 두 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중심 타선에서 적시에 득점타를 날리며 순조롭게 점수를 얻어내는 과정은 비로소 정상적인 타선으로 돌아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치홍과 최희섭, 그리고 나지완이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모처럼 중신 타선에서 응집력 있는 타격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3루 선발로 나온 홍재호가 오늘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여전히 첫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충분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에 조만간 정상적인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무안타가 지속되면 벤치의 조바심과 함께 그 스스로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기에 빠른 시점에서 안타를 뽑아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는 선 감독이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올리는 불펜 자원입니다. 비록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좌완으로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실전 경험을 쌓으면 효과적인 좌완 불펜 자원으로서 활약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기록은 41살의 엘지 투수 류택현의 투구였을 것입니다. SK의 조웅천 코치가 가지고 있었던 기존의 기록인 813경기를 넘어선 814경기 등판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코치 제안을 거부하고 방출된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다시 선수로 복귀한 그의 투지는 대단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팔꿈치 수술까지 받고 선수에 대한 열망으로 코치로 엘지에 돌아와 경루 동안의 노력으로 선수 자격으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스스로 노력해 검증받은 자의 성과와 그 기쁨은 그렇게 하나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엘지에게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꾸준함으로 현재까지 이어왔다는 점에서 류택현의 대단함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팀을 위해 자신을 버리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이런 대기록을 세워냈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흥미롭습니다.

 

 

기아의 손쉬운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경기는 심동섭으로 인해 승패가 알수 없게 되었고 힘겹게 역전에 성공했지만 한기주가 동점을 허용하며 첫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의 승패는 11회 의외의 상황에서 결정 났습니다. 엘지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인 리즈가 황당한 기록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1사 후 8번 타자부터 2번 타자까지 연속으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주었습니다. 특별한 문제도 없던 리즈가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연속해서 16개의 공이 모두 볼이 되면서 끈끈하게 이어져 오던 균형은 기아로 완벽하게 기울고 말았습니다.

 

11회에만 5개의 볼넷이 쏟아진 엘지로서는 끈질긴 승부를 하면서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볼넷으로 인해 자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강속구를 주무기로 새로운 마무리로 주목을 받았던 리즈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갑작스러운 난조로 오늘 경기만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2012 시즌 엘지 벤치를 고민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경기는 기아의 극적인 재역전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그 어느 팀도 환하게 웃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서재응과 기아 타선이 제 몫을 해준 것을 제외하고는 불펜은 최악의 모습으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엘지 역시 선발 주키치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기아에 약점을 드러내며 5실점을 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나마 응집력 있는 공격력은 오늘 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언제든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든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아로서는 불펜만 안정이 된다면 4월 5할 승부 그 이상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고 중심 타선의 응집력과 타점 능력이 점점 올라오기 시작한다는 점은 고무적이기 때문입니다. 시즌 직전 이종범의 은퇴로 인해 흐트러졌던 팀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종범 은퇴에 대해 여전히 말들이 많지만 문제의 핵심은 야수가 아닌 마운드에 있다는 점에서 마운드 안정만 가져온다면 기아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합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해서 인지 기대를 받았던 투수들이 연일 최악의 피칭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기아로서는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피칭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음을 그들 스스로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윤석민과 서재응만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우선순위는 마운드 안정화에 집중해야만 할 것입니다. 첫 선발에서 6이닝 4실점을 한 앤서니가 이대진과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앤서니와 박경태가 지난 경기의 부진을 털어내고 최소한 6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를 보여준다면 기아의 4월 5할 승부는 충분히 가능해질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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