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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칼 빼든 기아 선동열 감독이 기대되는 이유

by 스포토리 201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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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프로야구 첫 주를 마감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SK가 절대적인 존재감으로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우승 2연패를 노리는 삼성 역시 초반 부진을 씻으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섰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첫 주였습니다.

 

선동열 감독 새로운 기아, 어떻게 변할까?

 

 

 

 

 

첫 주를 보낸 기아의 성적표는 3승 4패입니다.  4월 5할 승부만 해도 만족스럽다고 했던 선 감독으로서는 그리 부족한 성적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분명 우승 후보 기아의 성적표로서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첫 한 주를 보내고 선 감독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세출의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최고의 투수 출신 감독의 성적표라고 하기에는 너무 민망한 마운드 성적은 선 감독에게는 감내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듯합니다. 승패는 잘해도 지는 경우들이 생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지만 경기력은 숨길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선 감독만이 아니라 팬들마저도 기아의 성적이 아닌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물론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하는 것을 원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앞서는 것은 져도 명분이 있는 패배를 원하지만 최소한 첫 주를 보낸 기아에게 그런 모습을 보기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 감독의 강력한 변화 요구가 반가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의 가장 큰 문제는 7경기를 하면서 명확해졌습니다. 지난 시즌 4관왕 윤석민은 여전히 강력했고 팀의 맏형 역할을 도맡아 해오던 서재응 역시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아 마운드는 불안함만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유동훈 역시 초반 무난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하지만 다른 투수들의 경우 만족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은 볼넷입니다. 7경기 동안 볼넷이 34개나 된다는 점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기당 5개 정도의 볼넷을 내준 기아의 마운드는 결코 강하지 않았습니다. SK 역시 30개가 넘는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그들은 1.86의 방어율로 4.76인 기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숫자만으로 비교를 하기는 힘듭니다. 기아가 대량 실점을 하는 과정이 모두 볼넷을 남발하며 만들어진 실점이라는 점에서 기아 마운드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윤석민과 서재응만이 선발로서 자신의 몫을 다 해주고 있고 불펜에서 유도훈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하는 기아 마운드는 본인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였습니다. 겨울 훈련 동안 기대를 했던 박경태와 김희걸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최악이었습니다. 연습 상황에서는 나름 가능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전에 오른 그들의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패기도 경기에 대한 열정도 존재하지 않은 채 볼넷을 남발하고 마운드에 내려와서도 언뜻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경기에 대한 존경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에 대한 기대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작년 시즌에도 경기에서 보인 불성실한(본인들은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표현력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모습은 팬들에게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2012 시즌에도 그대로 재현된다는 점에서 팬들은 더욱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점을 그들도 이제는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선 감독이 대대적인 변화를 가할 수밖에 없는 부분 역시 마운드가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고 해도 그저 이름값만을 가지고 그들에게 기회를 줄 의향이 전혀 없다는 말로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름값만으로 타성적으로 마운드에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선 감독은 차라리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말로 적극적인 경쟁을 예고하게 했습니다. 

 

마운드가 최일 선으로 변화가 예고되지만 야수들 역시 결코 다를 수 없다는 점에서 기아는 완벽하게 새로운 팀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과거 삼성을 체질부터 바꿔 놓았던 선 감독은 기아 부임 후 빠르게 뛰는 야구를 통해 활기찬 야구를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한 2번이 중요하게 다가왔고 그 역할에 적임자로 지목한 것은 신종길이었고 그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첫 주 그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물론 그가 어느 순간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는 하지만 그 역시 좀 더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 반전은 중요합니다. 이범호의 공백을 대신한 홍재호 역시 그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2010년 대졸 선수로 기아에 입단한 그에게 올 시즌은 프로 선수로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부동의 3루수인 이범호가 부상으로 초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다른 선배들 대신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야수들이 그나마 투수 자원들 보다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폭이 적기는 하겠지만 그들 역시 안심할 수준이 아닙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없는 선수라면 주전 후보를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실력으로 평가해 출전시키겠다는 발언은 철저한 경쟁 체제를 통해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일하고 허술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더 이상 경기에서 보기는 힘들 듯합니다.

 

메이저 출신의 최고 스타 중 하나였던 최희섭에 대한 선 감독의 조련은 어쩌면 다른 모든 선수에게 적용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프로선수로서 부족한 정신력이라면 그 어떤 선수라도 주전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선 감독의 선전포고는 팀 전체의 변화를 예고하게 합니다.

 

빠른 야구를 추구하고 프로다운 경기력을 요구하는 선 감독의 기아가 과연 선 감독의 "싹 뜯어 고치겠다"는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과연 선 감독의 변화 요구가 과연 선수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시즌 초반 강수를 둔 선동열 감독의 선택이 과연 올 시즌 기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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