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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넥센, 14K 시즌 최다 탈삼진 올린 윤석민의 원맨쇼

by 스포토리 201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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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의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기아에게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첫 주 경기를 치르고 선동열 감독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기아가 어떤 변화를 가져갈지 주목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투수 4관왕이었던 윤석민의 호투는 선 감독의 요구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준 대목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윤석민과 강윤구의 K 대결, 윤석민의 위대함을 보여준 경기였다

 

 

 

 

 

지난 경기에서 13K를 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넥센의 강윤구가 과연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상대가 작년 투수 4관왕을 달성한 윤석민이라는 점에서 그에게는 부담스러운 경기였겠지만 넥센의 올 시즌 상승세를 이끌 주역 중 하나라는 점을 스스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경기는 기아가 넥센에 2-1로 이겼지만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패를 알 수 없게 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흥미로웠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이 출전한 경기였지만 넥센의 선발인 강윤구를 기아 타자들은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넥센으로서는 1회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중견수 이택근의 황당한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이용규가 볼넷을 얻고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잡아가기는 했지만 충분히 무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택근의 말도 안 되는 실책은 분위기를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강윤구는 매력적이었습니다.

 

강윤구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자 2회 말 넥센은 올 시즌 4번 타자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박병호가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급하게 승부를 건 윤석민을 상대로 좌중간 큼지막한 동점 홈런을 만들며 끌려가던 분위기에 주임을 잡아주었습니다. 박병호가 얼마나 힘이 좋은 선수인지는 그 한 방으로 충분히 검증이 되었다는 점에서 올 시즌 그의 활약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영웅은 윤석민이었습니다. 선두 타자인 박병호에게 의외의 홈런을 맞고 2루수 땅볼을 안치홍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도 그는 삼진으로 후속 타자들을 잡으며 더 이상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윤석민의 호투에 기아 타자들은 3회 이용규가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천하의 이용규가 1루로 나가자마자 견제에 걸려 아웃당하는 과정은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나마 김선빈이 다시 볼넷을 얻고 최근 최고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4번 타자 최희섭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2-1 역전을 이끌어내며 에이스의 어깨를 조금은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이후 양 팀에서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고 강력한 투수전의 양상을 만들어내며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2009년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좌완투수 강윤구는 트레이드 절대불가 선수로 분류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였습니다. 빈약한 팀 사정도 그의 성장에 한 몫 해주었고 팀의 바람처럼 그는 올 시즌 화려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윤구를 주목해야만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강윤구는 기아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02개의 투구로 5피안타, 3사사구, 4삼진, 2실점을 하며 비록 다시 한 번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 넥센의 핵심 전력일 수밖에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첫 경기였던 SK와의 경기에서 6과 2/3이닝 동안 102개의 투구를 하며 13개의 삼진을 잡고 4실점 패배를 당했던 강윤구는 투구 수 조절과 볼넷만 줄이게 된다면, 올 시즌 넥센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요한 선수가 될 수밖에 없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늘 경기는 윤석민의 윤석민에 의한 윤석민을 위한 경기였습니다. 잠실벌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기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마운드가 불안함을 지속하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윤석민의 호투는 다른 선수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윤석민은 9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3안타, 14 삼진, 1실점을 하며 시즌 첫 승을 완투승으로 이끌었습니다. 불안한 불펜에 의지하지 않고 완벽한 투수조절이 만들어낸 완투승은 그가 왜 팀의 에이스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완급 조절과 함께 상대를 제압하는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며 그는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1안타, 11삼진, 2사사구, 무실점 경기라는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팀 타선이 제대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에이스의 호투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 윤석민의 호투는 시즌 초반부터 강렬함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두 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210개의 투구로 4안타, 2볼넷, 25삼진, 1실점으로 0.53의 방어율을 기록한 윤석민은 그가 왜 최고 투수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수 4관왕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보다 더욱 강력해진 그의 모습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듯 20승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기아와 넥센의 시즌 첫 경기는 에이스 윤석민의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회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에게 의외의 한 방을 맞지 않았다면 완봉 완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물론 그 한 방이 9회까지 이끈 원동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전 경기에서도 무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윤석민이었기에 이번 경기 역시 충분히 무실점 경기를 이끌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직구 승부로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았던 윤석민은 다음 타석에서 그와 대결을 하며 직구 승부로 유격수 땅볼로 이끄는 장면에서 선동열 감독이 그토록 원하던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며 자기 주도형 경기를 이끌어가는 윤석민이 바로 선동열 감독이 원하는 완벽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른 투수들 역시 윤석민과 같은 과감한 승부가 절실해 보였습니다.

 

2경기 14이닝 동안 18 삼진, 2실점으로 1패만 안고 있는 한화의 류현진과 진검 승부가 더욱 화려하고 완벽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윤석민과 류현진의 2012 시즌 대결은 벌써부터 후끈해지는 듯합니다. 두 투수 모두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는 점에서 올 시즌 그들이 벌일 최고 투수의 대결은 최고의 재미로 다가올 듯합니다.

 

18일 경기에 기아는 박경태를 선발 예고를 했습니다.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이 심한 선동열 감독이지만 박경태가 이번 경기에서도 지난 경기처럼 무기력한 피칭을 한다면 과감하게 그를 내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박경태로서는 올 시즌 자신의 위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는 점에서 혼신의 투구를 보여줘야만 할 것입니다.

 

최고 투수란 무엇이고 어떤 피칭이 곧 최고 투수를 만드는지 윤석민은 보여주었습니다. 9회까지 140km가 넘는 강력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내세워 완벽한 투구수 조절과 14K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윤석민은 역시 최고 투수임이 분명했습니다. 과연 윤석민이 그가 밝힌 대로 시즌 20승이라는 대기록을 전설인 선동열 감독 앞에서 펼쳐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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