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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넥센, 서재응 호투가 위기의 기아를 깨웠다

by 스포토리 201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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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 처한 기아가 긴 원정의 마지막을 승리로 가져가며 승률 5할을 만들었습니다. 앞선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던 서재응과 밴 헤켄의 맞대결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넥센과의 3연전에서 기아가 1차전 윤석민을 내세워 승리를 하더니, 2차전에서는 넥센 에이스 나이트가 승리를 거두며 흥미로운 목동 3연전을 이끌었습니다.

 

서재응의 투혼, 무기력했던 기아를 깨웠다

 

 

 

 

기아의 4월은 잔인하기만 합니다. 부상 선수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며 팀 운영이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부상 선수들이 많으면 팀 전체의 균형이 깨지고 이는 곧 승리가 힘들어지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합니다.

 

기아가 바로 이런 악순환의 고리 속에 들어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그 역할을 대신해야만 하는 선수들은 2중, 3중으로 부담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는 점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이는 기아만이 아니라 어떤 팀이라도 다들 동일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고민이라는 점에서 기아의 4월은 지독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기적인 원정 경기를 가지고 있는 기아로서는 잠실벌에서 최고점을 찍고 하루 쉬고 목동으로 향한 후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진 경기들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넥센의 강한 선발들과 경기를 해야 했다는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타격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팀 타격을 이끌던 이용규가 넥센 3연전에서 전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1군 복귀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던 최희섭마저 넥센과의 경기에서 단 1안타만 칠 정도로 기아의 타선 전체가 무기력함 그 자체였습니다.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넥센의 선발 라인업은 그 어떤 팀과 비교를 해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정도로 그들은 과거의 넥센이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투수 복도 없었던 넥센은 2012 시즌 나이트가 3연승으로 팀을 이끌고 밴 헤켄 역시 승수를 쌓지는 못하지만 완벽한 투구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올 시즌 외국인 농사에서 최고의 수확을 거둔 팀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서재응과 밴 헤켄의 대결은 강속구를 가지지 않는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투수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밴 하켄의 경우 서재응보다 구속이 느렸지만 다양한 변화구들 사이에 등장하는 속구는 의외로 경쟁력을 보여주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두 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밴 헤켄은 6이닝 동안 109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7삼진, 1실점으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투구 수 조절이 아쉽기는 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6이닝 동안 이 정도의 투구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 경기였던 삼성전보다 더욱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밴 헤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듯합니다.

 

22타수 무안타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홍재호가 3회 호투하던 밴 헤켄을 상대로 중앙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쳐내며 그 긴 무안타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밴 헤켄에게 압도당한 기아에게 홍재호의 홈런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호투를 하던 서재응에게도 그의 홈런은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장타 본능을 보여주던 홍재호가 오늘 2안타 경기를 하며 광주 홈구장에서 어떤 활약을 해줄지도 기대됩니다.

 

서재응 역시 밴 헤켄과 마찬가지로 좋은 투구를 하면서도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자가 5할 승부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양 팀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뛰어났습니다. 특히 선발로 나선 서재응의 투구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7이닝 동안 98개의 공으로 3안타, 1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아내며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서재응은 넥센 타선을 맞아 6회까지 삼자범퇴 경기를 이끌며 아슬아슬한 1점 승부를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문제의 7회 1사 후 2번 김민우와 3번 이택근이 연속 안타를 치고 박병호의 유격수 앞 땅볼로 동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박병호의 타격이 강했다면 완벽한 병살 코스였지만 빗맞는 바람에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서재응의 응원의 힘이었을까요? 8회 기아는 1사 후 2번 김선빈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고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출하며 역전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3번 안치홍이 바운드되는 낮은 볼에 삼진을 당하며 2사까지 몰린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넥센은 최희섭을 대비해 좌완 오재영을 투입했지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넥센은 다시 한현희로 마운드 교체를 감행했지만 절대적으로 점수가 필요한 시점 나지완이 적시타로 역전을 이끌고 8타석 연속 무안타로 힘들어하던 김원섭이 경기를 결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단번에 경기는 4-1까지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승기를 잡은 기아는 9회 심동섭을 올려 오늘 안타가 있었던 장기영을 원포인트로 잡고 유동훈에게 마운드를 넘겨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마무리 역할을 하던 한기주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한동안 팀 마무리를 맡아야만 하는 유동훈은 두 타자를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간단하게 잡으며 벤치를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MVP는 당연히 서재응의 몫이었습니다. 꼭 이겨야만 하는(선 감독은 4월을 4할 승부를 기대하고 있었기에 오늘 경기 승패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경기에 나서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해준 서재응은 최고였습니다.

 

오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22타수 무안타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홍재호가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인 이건열 타격 코치의 환호였습니다. 시즌이 시작된 이후 좌불안석이었던 이건열 코치는 홈런을 친 홍재호보다 더욱 상기된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이 코치의 모습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넥센이 비록 홈구장에서 기아에게 1승 2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결코 녹록한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올 시즌 그들의 최종 성적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비록 아직 중심타선이 제대로 터져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강력한 선발 라인업이 갖춰짐으로서 그 어떤 팀과 대결을 해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2012 시즌은 절대 약자가 없는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아직도 무기력하기만 한 기아가 과연 홈에서 어떤 경기력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전통적인 라이벌인 롯데와의 광주 3연전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기아의 분발이 촉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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