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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롯데vs기아, 시즌 첫 맞대결 엉망인 기아 경기력 처참하다

by 스포토리 201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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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기아를 맞아 11:7로 첫 시즌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1위로 올라섰지만 누구도 만족하기 힘든 경기였습니다. 프로야구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경기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는 관중들마저 집중하기 힘들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엉망인 마운드로 인해 경기의 재미를 망친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타선에서 보여준 결정력의 차이였습니다.

 

이대호 없어 더욱 강해진 롯데, 타선의 집중력을 기아를 잡았다

 

 

 

 

 

11:7이라는 점수는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를 이야기 하는 듯하지만 쏟아지는 볼넷과 엉성한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면서 과연 프로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경기력으로 우승 후보 팀들의 경쟁답지 않은 초라함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 리그에서 3년째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사도스키는 4월 부진은 올 해도 이어가며 최악의 피칭으로 롯데 벤치를 고민에 빠지게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구장으로 인해 외야 플라이 볼 처리에 힘겨워 하던 선수들의 고민은 1회 시작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롯데의 선두타자인 김주찬이 행운의 3루타로 기회를 잡고 손쉽게 선취점을 얻으며 최근 활발한 경기력이 우연이 아님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패배한 기아로서는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2번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 기회가 바로 1회 공격이었습니다. 

 

4월 최악의 피칭을 하는 사도스키는 그런 징크스를 이번에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기아의 1, 2번 테이블 세터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편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지만 문제는 볼넷이었습니다. 3번 안치홍부터 5번 나지완까지 모두 볼넷으로 내주는 상황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투아웃을 쉽게 잡고 이후 중심타선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기회를 만들어준 사도스키를 상대로 어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원섭이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발이 느린 최희섭을 좌익수 낮은 안타를 홈으로 불러들인 백인호 코치가 판단 실수는 아쉬웠습니다. 발이 빠른 선수라고 해도 접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낮은 타구를 발이 느린 최희섭에게 시도하게 했다는 점은 절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최희섭을 홈으로 뛰도록 만든 백인호 코치의 잘못된 판단 하나가 초반 기아가 완벽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도록 만들었습니다. 

 

사도스키가 연속 세 선수를 볼넷으로 내보낼 정도로 엉망인 상황에서 발이 느린 최희섭을 홈으로 뛰도록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그런 판단을 했다는 것은 기아가 얼마나 현재 엉망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선수들만이 아니라 코치들까지 이런 식의 실수들이 이어진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너무 좋은 기회를 허망하게 놓쳐버린 기아는 2회부터 4회까지 연이어 실점을 하며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선발로 나선 앤서니의 피칭이 롯데의 사도스키만큼이나 엉망이었다는 점에서 두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기량은 비슷했지만 결과적으로 승패를 가른 것은 타자들의 집중력이었습니다. 

 

앤서니는 3이닝동안 69개의 공을 던져 8안타, 1사사구, 2삼진, 5실점을 하며 좀처럼 코치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볼넷은 하나로 만족할 수준이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하지 못하며 난타를 당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앤서니로서는 3회 초 박종윤과 강민호가 연타석 홈런을 맞은 것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외야 쪽 강한 바람이 영향을 준 것도 있겠지만 오늘 앤서니의 피칭은 롯데 타자를 압도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였던 듯합니다.

 

앤서니의 뒤를 이어 나온 김희걸은 오늘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 둘을 잡는 동안 1안타, 2볼넷을 1실점을 하는 모습에서 그의 2012 시즌은 험난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뒤이어 등장한 진해수나 임준혁, 고우석 모두 엉망인 피칭으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마운드는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으면 결코 좋은 팀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2군에서 올라 온 임준혁은 말도 안 되는 피칭으로 폭투를 남발하는 모습으로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만든 결과이기는 했겠지만 그런 긴장마저 이겨내지 못하면 프로로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임준혁으로서는 마인드 컨트롤이 절대적인 필요할 듯합니다. 2이닝 동안 삼진 다섯 개를 잡은 고우석의 경우도 볼과 스트라이크 나뉘며 타자들도 혼란스럽게 하는 당혹스러운 피칭으로는 꾸준하게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게 했습니다. 

 

롯데 역시 활발한 공격이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선발인 사도스키를 제외하고 여섯 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고전을 했다는 점은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선발 사도스키는 4와 1/3이닝 동안 5안타, 9사사구, 3삼진, 5실점 경기를 한 그는 4월 부진을 털어내지 못한다면 과연 2013시즌도 롯데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여섯 명의 투수를 올리기는 했지만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형식으로 마운드 운영을 했기에 선수들에게 부담은 적었겠지만 강영식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김사율마저 마운드에 올라서도록 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강영식은 1이닝 동안 3안타, 1사사구, 3삼진, 2실점을 한 그는 매력적인 피칭을 선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승부가 완벽하게 갈렸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기아 선수들에게 9회 2사 만루 기회를 주었다는 점과 스스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무리 김사율이 마운드에 올라설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점은 롯데로서는 답답했을 듯합니다.

 

롯데는 정말 강력한 타선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기아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상 하위 타선 구분 없이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팀 배팅을 하는 롯데의 타선은 절대강자인 이대호가 빠진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합니다. 이대호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팀 전체의 응집력을 강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앞서 기아가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 두 번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가 1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주루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점과 함께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5회였습니다. 4번 타자 최희섭이 선두 타자 안타로 나가고 나지완의 타구가 원 히트 원 에러가 되며 무사 2, 3루의 절대적인 기회를 잡은 기아는 김원섭이 볼넷을 얻어내며 6-3으로 뒤진 경기를 완벽하게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차일목은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얻은 기아는 8번 자리에 대타로 나선 송산이 볼넷을 얻고 바뀐 투수 김수완이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6-5까지 바짝 추격한 상황에서 이용규가 타석에 들어서며 누구나 역전은 당연하듯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투수 앞 땅볼로 홈과 1루에서 병살로 마무리된 5회는 1회에 이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잠실벌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기아는 목동으로 건너가 힘겨운 타격을 보이더니 광주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타점으로 이어지는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잔루만 14개나 기록한 기아는 작년 시즌 수없이 양산해낸 잔루 기록을 다시 갱신이라도 할 듯 답답한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그나마 9회 마지막 기회에서 2점을 추격하는 과정을 만들었다는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엘지 3연전 마지막 경기부터 낵센을 거쳐 광주 홈경기까지 18타석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던 이용규가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해결사가 없는 기아로서는 이용규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용규의 부활이 절실하기만 합니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손영민과 양현종, 그리고 라미레즈까지 본격적인 피칭을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5월 초까지는 이들이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아의 반격은 주력 투수들의 복귀와 함께 대반전을 꾀할 수 있을 듯합니다. 홍재호와 신종길을 대신한 윤완주와 이준호가 매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신인급 선수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는 것이 기아의 답답한 경기력에 돌파구를 만드는 기회가 될 듯도 합니다. 승리한 롯데나 패배한 기아나 이를 지켜본 팬들 모두 만족할 수 없는 형편없는 경기력이 다시는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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