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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삼성vs한화, 김태균과 이승엽의 홈런 대결 승패를 가른 것은 섬세함의 차이였다

by 스포토리 201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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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즌 이상 현상은 한 두 팀이 아닙니다. 삼성과 한화의 탈 꼴찌 경쟁은 씁쓸합니다. 시즌 전 삼성은 부동의 절대 강자였고 한화는 빅4를 노리는 강자로 취급받았다는 점에서 두 팀이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최약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섬세함의 차이가 삼성과 한화의 승패를 갈랐다

 

 

 

 

한화나 삼성이나 져서는 안 되는 경기였습니다. 한화의 경우 홈인 청주 구장에서 이미 한차례 삼성에게 졌기에 일요일 경기는 양보할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일요일 경기까지 삼성에게 내주게 된다면 4연패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보하고 싶어도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그 간절함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부족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배영수와 양훈이 선발로 나선 양 팀은 모두 선발 자원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올 시즌 초반을 힘겹게 이끌고 있었습니다. 막강 6선발 체제로 최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던 삼성은 선발 자원들이 모두 최악의 성적을 내며 팀 추락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한화 역시 류현진과 박찬호를 제외하고는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단 2승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의 부진은 생각보다 깊고 길게 느껴집니다.

 

양훈은 오늘 경기에서도 좀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 되는 공은 상대에게 쉽게 공략당할 수밖에는 없는 공이었고 이런 분위기는 팀 전체를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하며 위기에 처한 한화는 삼성의 성급한 공격으로 인해 득을 봤습니다. 제구력이 흔들리는 양훈을 상대로 좀 더 많은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며 흔들리던 양훈을 더욱 흔드는 것이 좋았지만 무사 2루 상황에서 2번 박석민의 급한 공격은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 당하고 말았습니다.

 

3번 이승엽마저 4구를 내줄 정도로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하는 양훈을 상대로 4번 최형우는 초구에 3루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며 1회 초반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승리한 경기였기에 상관은 없지만 좀처럼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양훈을 상대로 성급한 공격을 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삼성이 얼마나 쫓기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 1회 공격이었습니다.

 

양 팀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으로 초반 공격이나 수비 모두 불안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보는 이들마저 답답하게 하던 경기는 3회 2사 후 박석민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경기는 삼성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한화가 아쉬운 것은 초반 충분히 득점을 뽑으며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음에도 2, 4, 5회 연이어 나온 병살이 공격 흐름을 끊어버리고 한화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2회 1사 1, 2루 상황에서 8번 포수 최승환은 성급하게 초구를 때려 병살로 기회를 무산시키는 장면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그 좋은 기회를 무기력한 타격으로 무산시키는 과정은 답답함이었습니다. 병살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자 삼성은 바로 다음 이닝에서 박석민이 투런 홈런으로 앞서나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2회 병살은 아쉬웠습니다.

 

4회 공격에서도 1사 후 4번 김태균이 안타를 치고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5번 연경흠은 초구를 건드려 병살로 물러나는 장면 역시 2회처럼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배영수 역시 실점은 없었지만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져주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초반 성급한 공격이 아닌 차분하게 풀어가는 경기를 했다면 한화는 의외로 쉽게 삼성을 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2, 4회 병살로 기회를 날린 한화는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고동진이 2루타를 치고 이대수가 볼넷을 얻으며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진갑용의 2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1, 3루라는 절대적인 상황에서 최승환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9번 이여상이 병살로 물러나며 절호의 기회를 놓친 한화는 그들이 왜 부진한지를 여실히 드러내주었습니다.

 

3-0까지 쫓긴 상황에서 한화는 6회 선두 타자인 강동우가 2루타를 치고 2번 한상훈이 멋진 투런 홈런을 치며 지독하게 터지지 않던 득점이 드디어 나오며 추격은 시작되었습니다. 1사 후 권혁으로 투수가 교체되자 한화는 최진행을 대타로 내보내며 동점에 대한 큰 기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최진행은 좀처럼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슬럼프가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내보였습니다.

 

그나마 이대수가 적시타를 치며 3-3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충분히 역전을 시키며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는 경기를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쉬웠습니다. 한화는 8, 9회 5실점을 하며 역전 가능한 경기를 그대로 내주며 2승 10패로 1위 롯데와 6경기 차를 보이며 절대 약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을 포함해 집중력 있는 경기로 후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은 주중 경기에서 상승세를 만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습니다. 물론 선발에 이어 불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여전히 고민이었습니다.

 

한화는 부상 이후 첫 1군 경기에 나선 박정진이 투구 중 교체를 요구하며 우려를 남긴 점과 마무리 바티스타가 난타를 당했다는 점 역시 불안함으로 다가옵니다. 5할 타율을 보이는 4번 타자 김태균이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홀로 독주를 하고 있지만 투수나 타자, 그리고 수비 모두 엉성함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크게 다가왔습니다.

 

누구 하나 편하게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한화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은 한화를 더욱 무겁게 만들기만 합니다. 기아와 주중 3연전에 박찬호와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경기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성적을 내줄지는 한화가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듯합니다.

 

윤석민과 박찬호, 김진우와 류현진이 맞대결을 하는 주중 기아와 한화 경기는 순위와 상관없이 최고의 빅 매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화와 기아의 광주 주중 3연전은 야구팬들에게는 최고의 관심으로 다가옵니다. 한화를 잡고 반전을 꾀하는 삼성은 홈에서 시즌 1위를 달리는 롯데와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결전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시즌 초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이는 팀들로 인해 2012 시즌은 우승팀을 예측하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기아는 과연 흔들리는 한화를 잡고 대약진을 할 수 있을까요? 최악의 팀 전력으로 절대 약체가 되어버린 한화는 흔들리는 기아를 잡고 대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시즌 초반 최고의 빅 매치가 준비된 광주 경기는 4월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줄 최고의 경기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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