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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화vs기아, 류현진에게 한국 프로야구는 너무 쉬운 상대였다

by 스포토리 201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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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준 경기였습니다. 한화로서는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기아로서는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절실함을 느낀 경기였습니다.

 

류현진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 리그에 도전합니다. 이미 메이저 진출에 대한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는 그로서는 올 시즌 성적이 자신의 가치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게 올 시즌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그에게 가장 경계해야만 하는 것은 오버 페이스가 전부일 정도로 류현진에게 2012 시즌은 자신이 왜 메이저에 진출해야만 하는지를 검증해주는 과정일 뿐인 듯합니다.

 

기아는 비로 인해 순연된 상황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4월 23일 이후 1군에 새롭게 등록된 선수들은 주전 포수 김상훈과 불펜의 핵인 손영민과 함께 한승혁과 홍성민이라는 신성을 불러올리며 대대적인 변화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단순히 선수만이 아니라 타카하시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조규제 코치를 어린 두 투수와 함께 1군으로 불러 올렸습니다. 불펜 코치였던 이강철을 투수 코치로 임명하며 대대적인 변화의 시작을 알린 기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5월 초순 복귀가 가능한 양현종과 라미레즈가 복귀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안정적인 마운드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모든 가치의 중심에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보여줘야 한다는 선결 조건입니다.

 

류현진은 4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그 전에 등판했던 모든 경기 역시 최고의 피칭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이미 메이저로 넘어선 느낌입니다. 기아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로 3피안타, 1볼넷, 11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왜 그가 에이스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류현진은 지난 4경기 동안 30이닝을 소화하며 20피안타, 2홈런, 38삼진, 5볼넷, 3자책을 기록하며 0.90이라는

대단한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홈런을 제외하고 안타로 점수를 단 한 점 밖에는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가 얼마나 경기 운영을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기아와의 목요일 경기에서도 3회까지 완벽한 경기를 하던 류현진이 4회 1사 후 2번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퍼펙트 경기를 하던 류현진은 볼넷에 이어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절대 강자인 류현진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1, 2루 상황에서 4번 타자 최희섭과 마주한다는 점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기아에게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한화로서는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투구는 중요했습니다. 위기 상황이 오자 그의 투구가 왜 위력적이고 대단한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좌우상하를 완벽하게 이용하는 류현진의 투구도 대단했지만, 낮고 강하게 제구 되는 그의 공은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었습니다.

 

4번 최희섭이 스탠딩 삼진을 당하고 5번 나지완이 3구 3진으로 물러나며 가장 확실해 보였던 득점 기회를 놓친 기아로서는 4회 경기는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6회 선두 타자였던 이용규에 대해 심판의 확실한 오심은 추격을 하려던 기아의 의지를 완벽하게 꺽었다는 점에서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누가 봐도 스윙이 아닌 상황에서 주심의 허망한 삼진 선언은 경기의 흐름 자체를 끊어버렸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완승을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선발로 나선 김진우가 비록 아쉬운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도망가는 피칭이 아니라 강력하게 상대를 압박하려 노력했고 절대 강자인 류현진과 맞대결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김진우가 4와 2/3이닝 동안 79개의 공으로 6안타, 4볼넷,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조규제 투수코치와 함께 1군으로 올라온 홍성민은 눈 여겨 봐야만 하는 신성이었습니다.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1타자를 만나 41개의 공으로 4안타, 1사사구, 1자책을 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사이드 암으로서는 빠른 140km 초중반의 강력한 구속과 다양한 구질을 자랑했다는 점입니다. 투구 자체는 매력적이었기에 그가 보다 대담한 승부를 즐길 수만 있다면 선 감독의 부름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등판이었습니다.

 

선 감독이나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인 한승혁의 등판도 흥미로웠습니다. 대단한 파워볼러인 한승혁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후 등판을 더욱 기대하게 했습니다. 기아가 위기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문제의 핵심에 마운드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선 감독이 코치와 선수들을 과감하게 교체하며 빼든 칼이 당장 효과를 보기에는 류현진이라는 대단한 존재가 큰 벽이었지만 조만간 그 효과를 볼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류현진의 등판으로 인해 기본적인 공격 본능을 살리지 못한 기아는 영봉이라는 치욕을 맛봤습니다. 그리고 그런 치욕은 잠자는 호랑이들을 깨우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잠실에서 곰과 대결을 벌이는 주말 3연전은 기아의 새로움을 확인하는 중요한 경기들이 될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류현진은 이미 평가 불가의 완벽한 선수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과연 그가 올 시즌 얼마나 대단한 기록을 작성할지는 알 수 없지만 괴물 류현진이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은 야구팬들에게는 즐거움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다르빗슈와 메이저에서 대결을 벌인다 해도 류현진이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던진 그의 투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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