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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두산, 타선 응집력 되찾은 타선 조정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by 스포토리 201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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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이닝 동안 무득점을 기록했던 기아가 두산과의 잠실 2차전에서 9득점을 하며 긴 한계를 벗어났습니다. 6번 타순에서 3번으로 자리 조정을 한 김원섭이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만들어내며 기아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타순 조정은 꽉 막힌 기아의 공격력에 새로운 반전의 기운을 담아냈습니다.

 

무너진 팀 타선, 타순 조정으로 반전은 시작되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겪었던 기아 타선이 억눌린 타격을 폭발시키며 9득점과 함께 팀 4연패를 끊어냈습니다. 안타 9개로 9득점을 할 정도로 응집력이 돋보였던 기아는 그동안 사라졌던 공격 집중력을 찾았다는 점에서 1승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를 받았을 듯합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야만 하는 외국인 투수 앤서니와 올 시즌 아직까지 첫 승을 올리지 못한 김선우에게도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더욱 두산이 연일 좋은 경기력으로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인 김선우가 승이 없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올 시즌 들어 여전히 자신의 투구 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선우는 1회 시작과 함께 볼넷을 두 개나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그나마 1실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말이지요. 오늘 경기를 뒤흔든 실책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양 팀을 힘겹게 했습니다. 32실점의 빌미는 선두타자인 이용규를 실책으로 내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기아의 오늘 경기 영웅이 된 김원섭의 싹쓸이 3루타로 3-0까지 달아난 기아 공격은 그 어느 때보다 득점 찬스에서 힘을 내주었습니다.

 

4-6로 뒤집어진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7회 대 역전 역시 김원섭의 희생타는 중요했습니다. 꽉 막힌 기아의 득점을 책임진 김원섭의 활약은 다른 후배 선수들에게 큰 힘으로 작용했을 듯합니다. 김선우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전을 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맞이한 첫 타자인 홍재호는 아쉬웠을 듯합니다.

 

2루 강습 안타는 실책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만약 정상적인 포구로 인해 홍재호를 잡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실책들은 시즌 첫 승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 팀의 에이스 김선우를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두산은 74명의 투수를 올리고서도 4실점을 하는 상황은 그 동안 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두산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볼넷과 실책이 남발되며 역전을 허용하는 과정은 그동안 강한 두산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두산 팬들에게는 아쉬웠을 듯합니다.

 

기아로서도 7회 대역전극을 이끄는 과정에서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홍재호가 실책성 안타로 나가고 이준호가 적시타를 쳐서 1, 3루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1, 2번 타자들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밀어내기 점수와 김원섭의 희생타까지는 정상적인 공격 패턴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심 타선이 적시타가 아닌 희생 플레이로 최소 점수를 뽑는데 그쳤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만약이지만 기아가 상대 팀 투수들이 만들어준 위기 상황에서 적시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면 좀 더 편안한 경기를 했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74득점은 아쉬웠습니다. 기아가 여전히 갈길이 멀게 느껴진 것은 타선이 대량 득점을 해도 마운드가 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두산과 기아 모두 불펜 투수들을 대거 등판시키며 경기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지만 양 팀 모두 불펜들이 모두 무너지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씁쓸했을 듯합니다. 두산이 득점을 시원한 홈런과 안타를 통해 얻어낸 것과는 달리, 기아는 상대의 실책과 볼넷, 그리고 희생타로 득점을 얻었다는 점은 비교되는 득점 공식이었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원석이 연타석 홈런 두 방으로 3타점을 쓸어담자 27타석 만에 안타를 극적인 홈런으로 채운 신종길은 오늘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게 한 흥미로운 홈런들이었습니다. 6회 역전 홈런과 추격을 하는 홈런으로 영양가 100% 홈런을 날린 이원석과 간발의 차이로 앞서던 순간 터진 신종길의 솔로 홈런은 후반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기아가 승리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신종길의 홈런에 가장 환호하고 즐거워했던 존재가 이순철 수석 코치였다는 점에서 그들이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두 선수 모두 그동안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홈런이 그들의 부진을 씻어내는 마법의 도구가 될 수 있을지도 흥미롭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는 심동섭과 김희걸을 단 한 타자만 상대하게 하고 곧바로 내리는 강수를 뒀습니다. 두 투수들이 기아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점에서 이들을 한 타자 상대만 시킨 것은 최근 일기 시작한 불펜 변화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이름값과 상관없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 우승의 절대 공신이었던 유동훈이 2이닝 동안 1안타, 4삼진으로 완벽하게 기아 승리를 막아주었다는 점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유동훈이 오늘 경기만큼 매력적인 투구를 해준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볼의 구속이나 변화가 2009년 가장 좋았던 시절과 유사해졌다는 점에서 기아 팬들에게도 유동훈의 호투는 반갑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강한 2번 타자를 원했던 기아의 방침에 걸맞게 3번 타자를 맡아왔던 안치홍을 2번으로 내리고 6번 자리를 차지했던 김원섭을 3번으로 내리고, 9번과 2번 자리에 있던 김선빈을 6번으로 재배치하면서 전체적인 팀 타선의 균형이 잡혔다는 점에서 이번 타순 조정은 탁월했습니다. 김원섭 스스로도 3번 자리가 익숙하고 좋다고 밝힌 만큼 적극적인 타순 조정은 팀 타선 폭발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기아가 아직 정상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부상 선수들도 많고 야수들은 몸이 덜 풀려 실수가 잦고 항상 강팀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던 그들이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며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기는 하지만 강팀은 강팀일 수밖에 없음을 이제 그들은 증명해 낼 것이라 믿습니다.

오랜 시간 부진에 허덕였던 두산이 올 시즌 전혀 다른 팀으로 성장했다는 점은 뒤진 상황에서도 곧바로 역전을 하고 따라가는 저력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결코 쉽게 패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두산이 과연 올 시즌 어느 순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던 윤석민이 팀의 연승을 위해 출격을 준비 중입니다. 새로운 감독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진 두산의 모습을 되찾은 그들의 대활약이 과연 기아의 에이스인 윤석민마저 무너트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두산과 부진에서 탈출하려 노력하는 기아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잠실벌을 가득 메운 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누가 과연 이번 시리즈 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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